8월 1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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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남현아 | 등록일 | 12.08.22 | 조회수 | 24 |
8월 11일날 있었던 일이다. 나는 아침 버스를 타기위해 집을 나왔다. 내 두 손에는 무엇인가 잔뜩 들려 있었다. 이틀 밤 꼬박 샌 흔적도 들려있었고, 그 친구를 위한 수정이의 자그마한 선물도 들려있었다. 기분이 좋았다. 설렜고, 그랬다. 버스를 탔는데 할머니들이 너무 많았다. 내 옆자리에는 갈수록 많은 할머니들이 앉았다. 조금이라도 낑겨 타려고 옆으로 밀착해왔다. 그 친구도 앉을 자리가 없어서 서서 갔다. 나도 차라리 서고 싶었지만 이미 안쪽으로 많이 밀쳐져와서 정류장까지 움직일 수 없었다. 그 친구가 버스 표를 끈어줘서 버스를 타고 복합 터미널에서 내렸다. 그곳에서 영화를 볼 예정이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라는 차태현이 나오는 코미디 영화를 두 장 예매하고 우리는 이마트를 구경했다. 그 친구를 데리고 인형 코너로 왔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인형들이 눈길을 사로 잡았다. 낼모레 고등학생이 된다지만 아직도 인형을 보면 가지고 싶은 것은 여학생이라 어쩔 수 없는 것 같았다. 엄마가 장난감을 사주지 않아 아빠한테 떼를 쓰는 여자 아이도 보였다. 엄마는 멀찌감치 떨어져 아빠한테 눈치를 주고 있는데 꼭 어렸을 때 나랑 동생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나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뚱이 인형이 마음에 들었다. 옆에는 턱시도를 입은 남자 인형도 있었다. 고등학교 갈 때 선물로 받고 싶었다. 학사에 두고두고 볼 수 있게ㅎ 영화 시간이 되고 내가 해보고 싶던 대로 콜라 하나, 팝콘 하나를 가지고 극장에 들어갔다. 영화관이라는 곳은 언제와도 좋은 것 같았다. 여름은 시원하고 겨울은 따뜻하고. 영화도 재미있게 봤다. 장르가 코미디라 웃으면서 재밌게 볼 수 있었다. 얼음을 주제로 한 영화라 그런지 보는 내내 시원함도 있었다. 그렇게 영화도 다 보고 팝콘을 먹어서 배가 불렀지만 그렇다고 밥을 먹지 않기에는 아쉬웠다. 한스델리에 가서 스파게티랑 그라탕을 시켰다. 내껀 너무 뜨거운데다가 맵기까지 했다. 그래서 그 친구 껄 뺐어 먹었다. 점심도 배부르게 먹고 우리는 케이크를 만들러 갔다. 그 친구 생일이어서 케이크를 만들어 주기러 했다. 누구보다 예쁘게 만들겠다고 다짐을 하고 나는 서툴지만 정성껏 케이크를 만들기 시작했다. 체리도 올리고, 키위도 올려서 하얀 생크림 케이크를 완성했다. 처음 만든 것 치고는 깔끔하고 예뻤다. 그 친구도 좋아했다. 보충 때는 그렇게도 안가던 시간이 물흐르듯 흘러가고 집에 갈 시간이 되었다. 대전역까지 그 친구를 바래다 주었고 나는 이모집에 남아야 했다. 헤어지는 것이 아쉬웠다. 그 친구랑 하루종일 같이 있어서 특별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중간고사가 끝나고 추석 연휴가 오면 다시 한 번 놀러 나올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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