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바위에 오르는 날은 안개가 자욱한 날이었다. 울산바위 꼭대기까지 등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통제를 했다. 하지만 한 시간동안 흔들바위까지 올라왔고 여기까지 와서 울산바위를 보지 않고 내려간다는 것은 뭔가 아쉬웠기 때문에 우리는 대장님을 믿고 울산바위까지 오르기로 하였다. 충북연맹에 그 많은 사람들 중에 울산바위 꼭대기까지 오르기로 한 사람은 나와 수정이, 오빠들 세명과 대장님 뿐이었다. 울산바위는 경사가 매우 높았다. 숨이 턱까지 차올랐고 땀도 비처럼 내렸다. 계단의 손잡이를 꽉 붙잡고 가야했다. 그래도 오빠들이 물도 주고 도와줘서 힘이 덜들었다. 고마웠다. 안개가 없었더라면 산아래 잼버리장과 강원도가 훤히 보였을텐데 보지 못한점은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나름 안개가 낀 풍경도 아름다웠다. 정상에 올라오니 너무 뿌듯했다. 여자는 나와 수정이 둘 만 올라왔다는 것도 정말 뿌듯했다. 잼버리장에 도착해서도 우리는 대단하다고 칭찬을 많이 받았다. 산에 오르면서 오빠들과도 친해진 점도 좋고 여러모로 끝까지 등정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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