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빈 필독하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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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남현아 | 등록일 | 12.06.22 | 조회수 | 41 |
철빈아 안녕, 나 현아야. 너는 소설을 쓰느라고 이 편지를 볼 시간이나 될지 모르겠다. 나도 방금 너가 쓴 소설 읽고 왔어. 소설을 쓸 생각을 하다니 꽤나 용기있는 것 같아. 너가 여기로 전학온지 얼마나 지났지? 4월달에 왔나? 5월달? 잘 기억이 안나네.. 그래도 얼마 지나지 않았다는 것은 확실해! 그런데도 뭔가 예전부터 우리학교에 있던 친구같아. 네가 다시 전학을 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엄청 기대 됬었어. 아니 우선 내가 초능력자인가 부터 의심했다. 아주 뜬금 없이 너한테 연락이 닿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휴대폰도 없었을 때에 전학을 가서 연락할 곳이 아무데도 없었지만. 그 찰나에 너가 전학을 온다는 소식을 들었고 신기하기도 하고 기대도 됬지. 5년 만에 재회하려니깐 좀 떨리기도 떨렸던 것 같아. 막 좋아해서 떨리는 거 말고.. 너가 오면 물어보고 싶은 것도 궁금한 것도 참 많았어. 대체 어디로 전학을 갔던 것인지, 여기 친구들은 다 기억 나는지, 또 뭐 너는 어떻게 변해있을까 라던가..? 그런데 막상 너 딱 전학오고 교무실에서 마주쳤는데 궁금한걸 물어보긴 커녕, 인사도 못하겠더라. 그동안 흐른 시간이 얼굴에 나타나는 것 빼곤 다 똑같았는데 말야. 그래도 지금은 친하게 잘내고 있는 것 같아. 서로 장난도 치고 할 정도면 나름 친해졌다고 생각해, 너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알고 있을게. 아 그것보다 편지로라도 제일 물어보고 싶은게, 넌 왜 내가 기억이 안나? 내가 정말 무한 용기를 내서 너한테 처음 물어본 말이 "너 나 기억나?"였는데, 너는 정말 아무 고민도 안하고 "아니"라고 대답했어. 너는 나에게 무안함과 서운함과 또 아무튼. 왜 기억이 안나는건지 좀 궁금해. 명색에 너랑 내가 초등학교 때 정말 친하게 지냈던 사이인데.. 설마 이것도 기억 안나는건 아닌지 모르겠네. 어 종쳤다! 아무튼 이 편지를 쓴 가장 큰 목적은, 앞으로 고등학교 갈 때 까지 6개월 정도 남았어. 그 동안 더 친하게 지내고, 학교 생활도 잘 하자구! 너가 고등학교는 서울로 간다고 했는데, 그럼 고등학교 생활을 하면서 만날 일이 많이 없을 것 같아. 그래도 연락이 닿았다는 것만으로도 서운하지는 않을거야. 평생 연락이 안될 줄 알았거든. 그냥 '김철빈'하면 '초등학교 저학년 때 친하게 지냈던 친구?' 이 정도로만 기억될 뻔 했네. 말이 너무 길어졌다. 기말고사가 코 앞이다. 이번 시험은 더 잘보자!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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