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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작성자 남현아 등록일 12.06.11 조회수 18


할아버지가 건강이 급속히 나빠지셔서 한달 동안 병원에 입원해계셨다. 나는 그 한 달 동안 할아버지를 찾아 뵙지 못했다. 아무 것도 하시지 못하고 하루종일 누워서 주무시고만 있어서 할머니도 퇴원하고 나면 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고 하셨기 때문이다.

목요일에 할아버지가 완전히 완쾌된 것은 아니지만 퇴원을 하셨다. 병원에서는 할머니가 약이라고 했다. 그래서 잠시 퇴원을 하고 집에서 할머니의 간호를 받기로 했다. 주중에는 야자가 끝나면 시간이 늦어 찾아 뵙지 못하고, 주말에 할아버지를 뵈러 갔다. 한 달 전에 보았던 할아버지의 모습과 너무 달라 마음이 아팠다. 정말 눈물 날 것 같이 슬펐다. 할아버지는 양 볼이 헬쓱하셨고, 아프다는 말 빼고는 하시지 못했다. 그리고 손과 다리는 주사 바늘이 꼽혔던 흉터로 퉁퉁 부어 있었다. 손을 잡아 드렸는데 아프시다고 못 잡게 하신다.

할아버지가 건강하게 오토바이를 타고 돌아다니시던 모습이 엇그제처럼 아직도 생생하다. 할아버지가 언제부터 편찮아지기 시작하셨는지 모르겠다. 그저 아프기 전에 자주 찾아뵐껄, 같이 운동도 하면서 산책도 할껄 후회만 좀 한다. 할머니도 몸이 편찮으신데 할아버지를 간호하느라 힘드셔서 전처럼 웃는 모습을 보기가 힘들어진 것 같다. 너무 슬프다. 할아버지도 나이가 있으셔서 전처럼 건강해 지시는 것은 힘들 것 같다. 하지만 아프지라도 않았으면 좋겠다. 말씀도 하셨으면 좋겠고. 다시 할아버지 손도 꽉 잡아봤으면 좋겠다. 내가 결혼할 때 까지 할머니랑 오래오래 사신다는 말씀은 기억하시는지 모르겠다. 주말이 얼른 오면 다시 찾아봐야겠다. 다리도 주물러 드리고 팔도 주물러 드리고, 옆에서 계속 말도 해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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