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언이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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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남현아 | 등록일 | 12.05.14 | 조회수 | 35 |
지언아 안녕? 나 현아야. 너한테 진작 편지를 썼어야 하는데 늦게 쓰게됬네. 미안ㅜ 너는 내가 가장 오래 알고 지낸 친구야. 유치원도 4살 때 부터 같이 다니고, 너네 피아노 학원도 다니면서 항상 단짝처럼 지냈잖아. 오래지낸 만큼 너하면 딱 떠오르는 추억들도 많은 것 같아. 난생 처음 플루트라는 악기도 같이 배워봤고, 윤선생 영어는 지금도 같이 다니고 있고. 너무 세세한 기억들까지 많아서 말하려면 한참 걸릴 것 같다. 무엇보다 정말 아빠 생신까지 같은 것은 우연인지 인연인지 모를만큼 신기했어. 비록 우리가 같은 학교는 아니지만 같은 학교, 같은 반 친구들보다도 친하게 지낼 수 있다는게 정말 좋은 것 같아. 너랑 10년 가까이 알고 지내면서 싸운 적도 단 한 번도 없고, 사이좋게 지낸게 너무 좋은 것 같아. 친구사이 때문에 고민하는 애들 정말 많은데 우리는 그렇지 않아서 너한테도 너무 고맙구 그래. 정말 너가 배려를 잘 해주고, 이해도 잘 해줘서 그런 것 같아. 고민 같은거 있어도 마음 놓고 털어놀 수 있게 해주고 말야. 도시에 나가면 친구를 남들에게 과시하기 위해 사귄다는 말을 들은 것 같아. 도시로 전학간 내 친구도 그런 말을 해준 적이 있어, 진심으로 친구를 사귀기가 어렵다고. 하지만 여기서 우린 그럴 걱정도 없지? 앞으로도 십년이고, 이십년이고!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때 까지 단짝친구도 해 먹었으니깐 고등학교에 가서도 친하게 지내자. 지금처럼 서로 고민 상담도 해주고, 도움이 되는 친구로 말이야. 너랑은 앞으로 싸우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 워낙 우리 의견도 잘 맞고, 성격도 딱 맞아서 그럴 걱정은 없지만ㅎㅎ 그만큼 너를 실망시키고 오해를 부를 행동도 하지 않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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