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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규에게
작성자 박예슬 등록일 12.11.28 조회수 14

은규에게

 

은규야,안녕?

내가 너한테 이렇게 또 편지를 보내게 되었네.

올해로 두 번째지?

그래서인지 내 말투가 저번보다는 더 부드러워 진 것 같아.

아.. 아까 다른 사람한테 편지를 쓸 때부터 계속 말했었는데.. 너한테도 말하게 되네..

아무튼! 요즘 너랑 나랑 쪽지를 조금씩 주고 받고 있잖아.(인애와는 다르게 너랑은 언제까지 쪽지를 보낼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내가 한 끔찍한(?) 장난으로 하게 되었잖아.

나 은근히 기쁘다?

솔직히 내가 자주 학교에 가지 않아서 너랑은 내 나름대로 꽤 친하다고는 생각하고 있는데 말 한마디도 잘 안하잖아.

근데 이렇게 너랑 아주 아주 짧은 대화로 얘기를 하니까 약간 어색하기도 하고.. 서로 장난치던 예전처럼 돌아간 것 같아 기쁘기도 하고..

또 내가 뭐 물어보면 잘 대답해주니까.. 고마워..

귀찮아서 답장 주지 않고 넘어갈 수도 있는데 말이야.

작년 처음에 내가 뭐 물어봤을 때처럼 답해줘서 고마워.

아.. 이렇게 글로 쓰니까 고맙다는 인사도 할 수 있는 거겠지?

만약 실제로 얼굴 마주보고 얘기하면.. "고마워"의 '고'자도 말이 나오지 않았을거야.

아무튼! 이 말을 하려고 편지를 쓴거야.

그리고 문예창작 200편을 채우려는 목적도 살짝 있고.. 흠..!

어쨌든 네가 이걸 읽을지 읽지 않을지는 모르겠지만 난 이만 쓸게.

너한테는 답장도 기대하지 않아.

그럼 진짜 이만 쓸게.

안녕~

                                                    2012,11,28(수)

                                                       -예슬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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