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나의 이름'이라는 제목으로 감상문을 써볼까 한다. 이 글을 읽는 모두가 알다시피 나의 이름은 박예슬이다. 가족들은 내 이름을 예의 바르고 슬기롭게 자라라는 뜻에서 예슬이라고 지어주셨다고 한다. 그리고 그 당시에 약간 유행했었던 '한자 넣지 않고 이름 짓기'를 따라서 성을 제외한 예슬이라는 내 이름에는 한자가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가끔 '이름을 한자로 쓰시오.'라는 물음이 있으면 '하!나는 한자 없어서 쓰기 진짜 쉬운데..'라는 생각을 하며 자신만만하게 쓰기도 하고,가끔 한자를 적는 부분에 한글을 적기 때문에 곤란한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어렸을 때 나는 예슬이라는 내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지연,수빈,유리 등등 여러 예쁜 이름이 많은데 왜 하필 예슬 일까?'라는 생각까지 해본적이 있었다. 거기다 성이 박씨여서 이름이 마음에 들고 안들고를 떠나서 성이 부드럽지 못해 발음하기 힘들고,주변에서 발음하기 쉬운 성으로 바꿔서 부르기 까지 했다. 그러던 어느 날,나는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내가 1~2년 살 것도 아니고,몇 십년을 살 건데 평생 이름을 싫어하면서 살면 좀 보기 좋지 않을까?그렇다고 개명을 하려고 하면 주위에서 이상하게 볼테고.이제부터는 내 이름을 사랑하면서 살자..'라고 말이다. 그래서 그때부터 난 내 이름을 사랑하기로 했다.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내 이름이 예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아닌가?그래서 지금 나는 내 이름이 아주 마음에 든다. 앞에서 말했다시피 난 우연의 생각으로 인해 마음을 바꿔서 내 이름을 사랑하기로 하기는 했지만,궂이 말하자면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아마 모두가 잘 알 것이다. 연예인 중 한예슬이라는 사람이 있는데,그 사람의 본명은 '김예슬이'이지만 예명이고,성이 다르다고 해도 예쁜 사람이 내 이름과 같다는 것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기는 하다. 그리고 뜻도 좋고,이름도 촌스럽거나 나쁘지 않아서 좋다. 그런데 자꾸 생각할 때마다 신기하기도 한 사실이 있다. 난 지금까지 내가 흔하지 않은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생각은 한 순간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언제인지는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어느 순간부터 성은 다르더라도 TV에서 '예슬'이라는 이름이 흔하게 나오기 시작했다. 거기다 그 이름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 조그마한 아기들이 아닌 대부분 고등학생 이거나 나이 많은 어른들이라는 것이다. 지금은 그렇게 신기하지 않지만 처음에 내 이름을 TV에서 봤을 때(연예인 한예슬은 우선 제외) "와~!저기 내 이름이다!!"라고 말하며 엄청 신기한 듯 펄펄 뛰어다녔었다. 그리고 5년 전 까지는 인터넷에 재미삼아 '박예슬'이라고 검색하면 일반 사람들이 올린 조그마한 아기들 사진 밖에 없었었다. 그런데 조금에는 인터넷에 '박예슬'이라고 검색을 하면 유명하지는 않지만 현재 박혜원으로 활동하고 있고,본명이 박예슬인 연예인의 프로필 사진이 나온다는 것이다. 참 신기하다. 예전에는 몰랐는데 내 이름이 예쁘고 조금 흔한 이름이었다니...마지막으로 나는 현재 예쁜 이름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에 들어하지 않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름을 사랑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