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반은 지금 학생이 여자셋 남자셋이다. 여자셋 남자셋 이여서 그런지 남자끼리 앉고 여자끼리 앉아 우리반에는 그닥 큰 일들이 많지 않다. 내가 거의 2학기 동안 지켜봐온 우리반에대해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중간중간 작은 일들이 있기는 하지만 어느반보다 평화로운 반이 2학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반은 아침부터 일학년들과 삼학년의 놀이터가 되곤 한다. 한쪽에서는 컴퓨터를 하고 있고 한쪽에서는 영어단어를 외우고 있고 한쪽에서는 핸드폰을 만지고 있다. 항상 내가 교실을 들어오면 이런 상황이 매일 아침마다 일어난다. 이제는 어느세 애들이 컴퓨터를 하고 있을때 게임을 하든 게임동영상을 보든 아무렇지도 않다. 선생님께 말하고 싶지도 않고 그걸 그만하라고 말리고 싶지도 않다.다만 하루종일 컴퓨터만 하는 애들을 보면 선생님께 걸릴까 내가 다 걱정이 된다. 영어번역시간이 되서야 그때 부랴부랴 영어단어를 외우는 애들도 있다. 영어번역을 할때 나는 영어화상통화를 한다. 50분종이친후 그때 매일 아침마다 일어나는 작은일이 있다. 바로 핸드폰을 수거해 가는 반장과 그 아이들 사이의 작은 일이다. 오늘하루만 내지 않겠다고 하는 학생A와 용납하지 못하는 반장사이에서의 다툼. 결국 반장이 이긴다. 하나의 일을 치루고 일교시가 시작되면 다들 각자의 전쟁이 시작된다. 바로 졸음이다. 다들 첫교시라 눈이 반이 감기고 정신도 차리지 못한채 수업을 듣는다. 특히 일교시가 과학일때가 너무 힘들다. 과학은 좋은데 왜 과학시간이 시작되면 너무 졸린지 모르겠다. 일교시와 이교시는 어떻게 보냈는지 생각도 하지 못하고 그냥 넘어갔다. 삼교시는 항상 체육시간이다. 그래서 졸릴수가 없다. 11월17일에 동아리 체욱대회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도 은규와 성제사이에서의 다툼이 생긴다. 은규를 성제가 없었으면 하고 성제는 배드민턴을 치고싶어하고 은규는 성제를 달래 내보내려 하지만 또 곧 돌아온다. 이번 대회에도 같은 팀인데 잘 할수 있을지 모르겠다.그다음 교시는 항상 국어가 있다. 국체는 좋지만 체국은 싫다. 국어시간에는 잘 입을 열지 않는다. 선생님이 묻는 대답말고는 잘 하지 않는다. 가끔가다 질문이 생기면 물어보고 싶지만 잘 생각해 보면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되는 질문들이여서 그냥 넘긴다.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가끔 정말 가끔 있기는 하지만 그렇게 이해가 안되거나 궁굼증이 생기는 때는 없는것 같다. 은규도 대답은 하지만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서 가끔은 답답할때가 있다. 아마 국어선생님이 나같은 마음이셨을것 같다. 국어선생님이 가끔가다 야, 휴,아니, 이런걸 하시면 우리는 '뭐가 틀렸나?' 부터 생각하게 된다. 칭찬을 하실때도 혼내실때도 항상 이러시니까 이생각부터 하게되는것 같다. 국어시간을 잘 넘기면 그다음시간은 점심시간이다. 점심시간은 점심을 먹어서 좋은게 아니라 쉴수 있어서 좋은것 같다. 점심을 먹고 양치질을 하고 나오면 10분이나15분정도의 시간이 더 있어서 좋은것 같다. 쉬는 시간에 잠깐 아무생각없이 있다보면 '오늘이 벌써 수요일이구나 뭘 한것같지도 않은데 이렇게 빨리갔지?'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정말 필요없는 생각을들 할때가 많다. 점심시간이 끝나면 거의 과학이나 수학이 연속으로 있는 경우가 많다. 오늘도 그랬다. 망을 보는 사람은 재용이 인애 성재가 있다. 항상 고마움을 느낀다. 이과계통의 수업이 끝나면 청소시간이다. 요즘들어 청소가 하고 싶어진다. 그래서 점점 교실도 깨끗해져가고 있다. 예전에는 여섯개의 의자와 책상들이 썪어가고 있고 땅바닥은 먼지와 쓰레기로 가득해 마치 돼지우리는 연상시킬정도로 더러웠다. 하지만 요즘들어 깨끗해지고 있다. 여기까지가 정규수업의 끝이다. 딱히 특별한것도 없고 딱히 큰일도 없다. 다른 반보다는 조금 조용할뿐 다른 아이들과 비슷한것 같다. 이런 비슷한 일상들이 계속 지나가다보면 일주일이되고 또 한달이 되고 이제는 이학년 이학기 두달밖에 남지 않은 시간까지 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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