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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평가문제
작성자 남인애 등록일 12.11.22 조회수 30

나는 역사를 못한다. 그래서 시험기간에 역사를 본다고 하면 거기에만 매달려서 다른 시험을 잘 못볼 때가 있다. 아니, 못한다도 맞지만 싫어한다. 그런데 정말 불행하게도 오늘 국어시간에 역사 평가를 한다고 한다. 아, 정말 싫다.

일단 처음에 문제를 딱 받아 들고는 멘붕이 떴었다. 도데체, 뭘 알아야 풀든가 하지라는 생각을 했다. 다른 애들도 다 마찬가지 인 것 같다. 저번에 봤던 시험은 그래도 그냥저냥 보긴 했는데 이번에는 정말 도무지 어떻게 해도 알 수 없었다. 알지 못했다. 가끔 풀다보면 아는 문제가 하나씩은 나와야 하는데 한 개도... 딱 한개도 나오지 않았다. 아, 마지막에 풀 때 정확히 아는 문제가 딱 하나 있긴 했다. 시험지 중간에 이상하게 서술형 문제가 한 개만 나오는데 '솟대를 세우고 신성한 곳' 이라고 하는 지역 이름을 적는 것이었다. 난 1학기 때 이 문제를 참 좋아했다. 그냥 쉽게 외워지니까. 근데 도저히 생각해도 생각이 안나는 것이다. 다른애들도 마찬가지인데. 쌩뚱맞게 계속 '소'가 생각나는 것이다. 뭘까, 왜 소가 생각날까. 그 때, 확신이 가진 않지만 '소도'라는 두 글자가 떠올랐다. 왠지 맞을 수 있을 것만 같은 희열감(?) 이라고 해야되나. 그냥 그런 느낌을 받았다. 그렇게 마지막에 방정맞게 생각을 해내고 애들과 시험지를 바꿨다. 애들 상태가 말이 아닌 것 같았다. 난 정미언니 시험지를 받아서 채점을 했다. 난 평소에 정미언니를 참 많이 견제한다. 시험때만ㅋㅋ 근데 채점하니까 너무 많이 맞는 것이다. 불안했다. 내 점수가 더 낮을 것 같은 불안감. 맞았다. 신이 사람에게준 유일한 초능력이 직감이라고 한다. 내 직감이 맞았다. 다른애들의 시험점수는 말할 수 없다. 아니, 말하고는 싶지만 애들이 점수가 보여지는 것은 원하지 않을 것 같아서. 일단 나는 30점을 맞았다. 이걸 보면 엄마도, 선생님도, 애들도 놀랄것이다. 하지만 나는 3등을 했다^^  아, 역시 나는 역사라는 과목과는 친해질래야 친해질 수가 없다. 이번에 이렇게 점수를 낮게 맞아서 3학년 때 부터는 역사를 죽도록 공부해서 점수를 많이 올려야 겠다고 생각했고 이번 기말고사에 역사를 보지 않은 것에 대해 참 감사하게 생각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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