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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제의 안경
작성자 남인애 등록일 12.06.22 조회수 26

오늘 6교시가 과학시간이었다. 그래서 선생님이 숙제라고 내주신 문제 푸는 것을 애들이 다 짜고 없던 일로 하려했지만 과학선생님이 유난히 기억력이 좋으셔서 하는 수 없이 그냥 풀었다. 당연히 선생님이랑 풀었지만 선생님이 설명을 하시는데 처음에는 괜찮았지만 갈수록 점점 눈이 풀리는 것 같고 졸렸다. 그래서 졸고 있었는데 선생님이 졸리냐고 물어보셔서 잠시 명상을 했다. 잘됬다. 이 때 자는거다. 물론 비몽사몽 잤는데 눈을 딱 떠보니 졸리지 않았다. 그래서 수업을 계속하는데 우성제가 그대로 자고 있는 것이다. 없드려서 그래서 보니까 옆자리의 김은규가 우성제 안경을 몰래 빼서 쓰고 있었다. 진심 깜짝놀랐다. 참.. 머랄까. 똑똑해 보인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좀 어울리는 것 같았다. 재밌기 때문에. 웃기기 때문에. 돌려 써 보았다. 김은규 다음에 내가 쓰고 정미언니가 썼는데 3명 밖에 안돌렸지만 정미언니랑 김은규는 어울리는 것 같은데. 나는 좀 그런 것 같다. 처음에는 실실 웃으면서 썼는데 나중에 거울가서 써보니 흠, 괴물이다. 기절할 뻔 했다. 너무 이상했다. 그래서 나는 눈이 나빠지지 않기로 했다. 근데 우성제 안경을 썼는데 이상한 점이 있었다. 앞이 잘 보인다. 흐리게 보이지도 않고 그냥 잘 보인다. 그 새 내가 눈이 나빠진 건 아닌가 생각했는데 왜 나빠졌는지 생각해 보아도 잘 모르겠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이제부터는 눈이 나빠지는 행동은 절대 하지 않기로 했다. 우성제 안경을 써 본 결과 폭이 너무 넓다. 역삼각형에서 밑에 각을 잘라버린 것 같았다. 그리고 안경 알도 너무 더러웠다. 근데 내가 안경이 안어울리는 이유 중에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얼굴이지만 그 다음으로는 코가 너무 낮다. 콧대가 없다, 나는. 100%. ㅜ 콧대라는걸 가져본 적이 없다. 곳대가 높은 애들이 참 부럽다. 눈썹 사이에서부터 코까지 슥 내려와 보면 튀어나온 부분이 없음. 이게 사람인가 뭔가. 애들이 돼지 돼지 하길레 거울을 봤더니 진짜 코가 돼지같다.ㅋㅋㅋㅋㅠㅠㅠ 콧대도 없고 돼지고.ㅇㅇ 나는 ㄹㅈ. 콧대가 높아지면 좋겠다. 소원이다. 아무튼 우성제의 안경을 껴본 것은 참 신비로운 경험이었다. 다시는 쓰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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