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는 엄격한 것 같다. 하지만 엄격한 것 괜찮지만 너무 도가 지나친 것 같다. 평소에도 이런 생각을 많이 했지만 오늘 따라 너무 많이 느끼는 것 같다. 오늘 아침에 있었던 일인데 영어번역을 하고 있었는데 교장선생님이 오셔서 발표를 할 게 있으시다고 말씀을 하셨다. 교장선생님이 우리는 영어번역도 잘 하고 있는데 문예창작 밀린 사람이 엄청 많이 있다고 하루에 10줄 이상 채우지 않으면 그 다음날 점심시간에 다 쓰게 하고 5교시 수업을 하게 해주신다고 한다. 나는 10줄을 다 넘게 쓰지만 안쓰는 애들도 가끔 보인다. 하지만 문예창작이 자기가 생각한 걸 쓰고 느낀걸 쓰는건데 조금 썼다고 그렇게 하는건 좀 너무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학을 갈 때 입학사정관인가 거기에 제출하면 좋다고 들은 것 같은데 다 우릴생각해서 그러는 것이니까 난 이건 까지는 이해가 가고 조금은 괜찮다. 근데 뭔가 들어도 어이가 없고 짜증나는 일이 있다. 내가 말한 도가 지나친 것은 이 걸 얘기하는 거다. 우리 체육관에는 노래방 기계가 있는데 교장선생님이 그걸로 노래연습을 하라고 하신다. 물론 하는 애들도 있고 안하는 애들도 있지만 거의 여자애들만 소수로 하고 남자애들은 하지 않는다. 얼마전에는 1학년 남자애들이 노래를 부르라고 시켰는데 안해서 기합을 받고 또 했다고 들었다. 그 때 진짜 어이가 없었다. 노래 안했다고 기합을 받는건 진짜 아닌 것 같다. 오늘도 그렇다. 2학년은 오늘 2시간이나 체육이 들어있었는데 정미언니는 없고 김은규랑 우성제, 나는 탁구를 치고 있었는데 아무것도 안하는 박재랑 김현지를 데려다가 노래를 부르라고 시켰다. 근데 당연히 그 둘을 하기 싫다고 말을 계속 했는데 체육선생님이 억지로 끌고가서 했다. 안온다고 막 소리지르고 사람하나 죽일 기세로 소리를 막 빽빽 지른다. 소리만 좀 안지르시면 좋겠다. 애들이 싫다고 하면 좀 정중하게 부탁을 하면 할 수도 있는데 안한다고 하니가 무조건 소리만 지르니까 애들이 더 피한다. 그래서 예전에 어떤 애들이 얘네 둘 처럼 하니까 수행평가 점수를 깎는다고 했다. 진짜 없이가 없지 않나? 그 말을 듣고 뭔 선생님이 그러냐고 속으로 생각했다. 진짜 그러면 신고할거다. 체육이 4교시 5교시에 연속으로 들어서 4교시에 애들이 노래를 안불러서 체육선생님이 5교시에는 전부다 부를 거라고 했다. 진짜 체육이 싫다. 체육시간에 수업하는 것도 싫지만 노래하는 것도 싫다. 난 절대 부르지 않을 거라고 맹세했다. 진짜로 부르지 않았다. 우리중에 마지못해 박재가 한 번 부르고 김현지는 부르지 않았다. 나머지도 다 부르지 않았고. 나랑 탁구를 치고있던 남자애들은 부를지도 몰랐지만 노래방 기계로 하나 들씩 사라져버렸다. 난 절대 가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찐따처럼 혼자 공을 튀겼다. 그랬더니 체육선생님이 계속 날 부르면서 노래 좀 부르라고 하신다. 난 계속 싫다고 했다. 그래도 계속 그래서 하는 수 없이 갈 내가 아니다. 절대 안간다. 짜증났다. 노래 안부른다고 하면 좀 하지 마시지 계속 부르라고 하시니까 머리가 터질 뻔 했다. 아무튼 다행히도 부르지 않았다. 참 좋았다. 다음주도 난 부르지 않을 것이다. 7월달에 체육대회가 있는데 그 때도 애들 다 불러야 한다는데 난 노래를 절대로 안할거다. 근데 안하면 벌은 선다고 한다. 어이없어. 난 그냥 벌 설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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