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 성적표가 나왔다. 확실히 말해서 성적표가 아니라 점수가 맞는지 아닌지 확인하는 종이인데 사인을 해서 다시 내야하는 것이다. 내가 알기로는 그건 성적표가 아니다. 처음에 딱 받아보고 나서 틀린 점수는 없었다. 틀린 것이 있으면 선생님이 부분점수로 더 주시거나 더 빼시거나 하신 것만 있었고 나의 채점실력이 틀렸으면 하는 것도 있었고 맞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도 있었지만 후회는 별로 없다. 성적이 비슷하기 때문에. 국어는 채점한 것 보다 좀 많이 나왔는데 아마도 주관식에서 선생님이 부분 점수를 주신게 아닐까하고 생각했다. 그래도 좋았다. 점수가 잘 나와서. 근데 잘 나온 것도 아니다. 80점을 못 넘었다. 절망적이다. 수학은 그냥 보통이다. 역사는 생각한 것 보다 잘 맞았다. 과학은 제일 못 보았다. 시험 중에서. 영어는 그래도 못 맞을 줄 알았는데 정미언니랑 점수가 비슷하다. 참 좋다. 듣기평가는 반도 못 맞지만 그냥 시험은 왠지 자신이 조금씩 생기는 것 같다. 좋은 것이지만 듣기평가는 정말 보고나서 죽고 싶었다. 영어 듣기평가하는 날에 점수가 우성제랑 김현지가 동점인데 내가 걔들보다 1개 더 맞았다는 불편한 진실. 딱히 울고싶지는 않았지만 울고싶은 심정이었다. 그래도 작년 보다 많이 맞아서 좋았다. 작년에는 훨씬 못 봤으니까. 올해는 그래도 작년 1학년 때보다는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한 것 같다. 그래서 점수도 못 맞은게 별로 없어서 평균점수도 목표로 정해논 평균점수보다 더 많이 나왔다. 안타까운 것은 나랑 김은규가 평균 2점 차이가 나는데 내가 김은규보다 시험에서 4문제만 더 맞았더라면 1등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 나는 지금까지 1등을 한적은 별로 없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중학교 2학년 첫 중간고사 까지 1등은 한적은 딱 2~3번이다. 초등학교 때는 예빈이랑 김은규가 번갈아 가면서 1등을 차지 했는데 예빈이가 전학을 가고 나서는 1등자리에서 김은규가 물러난 적이 없다. 그 뒤로 5학년 때 1등을 하고 6학년 때 1등을 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중학교 기말고사 때 1등을 한번 해서 지금까지 총 3번을 한 것 같다. 이번에 시험에서는 그렇게 못 본 것 같지는 않지만 다음달에 있을 기말고사에서는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해서 꼭 1등을 해야겠다. 그러려면 지금부터 예습도 중요하지만 복습도 좀 많이 해둬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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