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은 체육시간마다 배드민턴을 배우는데 요즘에는 배우는 것 보다는 노는 시간이 더 많아 졌다. 그래서 늘 짝을 지어 난타를 치는데 어느 날은 정미언니가 없어 김은규랑 치려했다. 김은규가 1학년 때는 배드민턴을 정말 못쳤는데 요즘에는 실력이 늘었는지 자기가 우리반에서 배드민턴 1인자라고 말을 한다. 난 콧방귀를 뀌며 말을 했다. "너 나보다 못치잖아."라고 했더니 김은규가 시합해서 누가 더 잘 치는지 해보자고 했다. 처음에는 내가 이기고 있었다. 근데 김은규가 반칙을 쓰는 것이다. 서브도 이상하게 주고 나는 김은규한테 잘 받아 쳐주는데 김은규는 내가 왼쪽 끝에 있으면 오른쪽 끝으로 주고를 반복해서 동점, 역전을 해서 김은규가 끝내 이겨버렸다. 내가 그런 짓을 하면 치사하다고 뭐라 하는데 어이가 없었다. 그래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시간이 지나다보니 별로 미련이 없어졌다. 2, 3일 뒤에 또 난타를 치는데 이번에는 내가 김은규를 1인자에서 떨어뜨리기 위해 시합을 하자고 했다. 그.랬.더.니. 왠일인지 김은규가 엄-청 잘 치는 것이었다. 이건 과장된 표현이고 1학년 때보다 훨씬 잘 치는 것 같았다. 나랑 실력이 비슷비슷 해진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언제 이렇게 실력이 늘었는지. 그 시합은 내가 졌다. 나도 이제부터 배드민턴을 열심히 쳐서 김은규를 백전백패하게 만들어 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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