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문예창작을 할 때 두번 째 줄에 두번 째 자리에 앉는다. 내 옆에 짝꿍은 1학년 권동혁인데 괴씸하게 나보다 문예창작을 많이 썼다. 어느 날 문예창작을 쓰는데 내가 권동혁이 쓰고 있는 문예창작을 흘낏 훔쳐봤다. 난 정말 맹세하는데 제목만 봤다. 근데 걔가 모니터를 왼쪽으로 샥! 옴겨서 눈치를 준다. 보지 말라는 눈치였다. 누구나 다른사람이 보면 좀 그렇긴 하다 하지만 어짜피 다 볼 수 있는데 뭐하러 가리는지 모르겠다. 나도 그렇긴 하지만. 근데 여기까진 이해가 가긴 하는데 내가 문예창작을 쓸 때 권동혁이 대놓고 내 문예창작을 본다. 제길. 어이가 없어서 정말 나도 모니터를 획! 하고 돌리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다. 뭐하러 그러느냐는 것. 그리고 컴퓨터 자리가 권동혁이 안쪽이고 내가 바깥쪽이라 맨날 내가 비켜줘야 걔가 들어갈 수 있는데 그냥 딱 한마디 딱!! 한마디만 하면된다. "누나 비켜봐." 이 소리만 하면 되는데 손으로 휙휙 저으면서 하는말이 "어,어." ··· ··· 그래도 얘는 나한테 누나라고는 불러줄 줄 알았는데 누나가 2명이나 있는데 어떻게 부르는지. 그러고 보니 핀잔만 늘어 놓은 것 같다. 음, 나도 잘한 것 없지만 그래도 이걸 보게 된다면 다른 것 안 고쳐도 누나라고 불러주면 좀 좋겠다. 그게 한번에 고쳐지는 것은 아니지만 노력이라도 해줬으면 누나라고 부르기 힘들면 좀 비켜보라고 얘기만 해도 괜찮은데. 아무튼 컴퓨터실 내 옆자리에 앉은 권.동.혁을 주제로 쓴 감상문(?)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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