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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김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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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제 코스프레
작성자 김은규 등록일 12.11.16 조회수 43

나는 얼마전에 느낀 점이 있다. 일기로 쓸 내용도 잘만 순화시킨다면 감상문으로 쓸 수 있다고 말이다. 그래서 생각했다. 앞으로 내게 일어나는 일은 감상문으로 재탄생된다.
내가 이번에는 지난 목요일날 영화보러 가기 전에 성제 코스프레를 극성으로 깨우쳤다는 것에 대해서 쓸 거다. 그러니까 전에 우성제가 숙제도 안해오고 해서 영어선생님께 혼나서 잠깐동안 소파위에 그냥 누워있으라는 벌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때 그것을 보고 나는 숙제를 열심히 해와야겠다 라는 생각보다는 나중에 우성제처럼 소파위에 누워있어야지 라는 생각을 했다. 얼마후에 나에게 그 행동을 할 기회가 왔지. 영어선생님께서 수업시간에 교과서에 나오는 영어 본문 번역을 이번 시간동안 하라고 하신 것이다. 나는 최대한 빨리 빨리 했다. 글씨는 별로인데 내용이 괜찮으니까 상관없음. 그리고나서 놀고 있다가 갑자기 전에 다짐했던 일이 생각났다. 기필코 우성제처럼 소파위에 누워있어야 겠다는 생각이. 그래서 나는 영어선생님이 들어오시면 우성제인척 한다고 우성제를 속여서 안경과 패딩을 얻고, 슬리퍼를 바꿔 신었다. 그리고는 우성제 안경을 쓰고 우성제의 패팅을 입고, 우성제의 보랏빛 슬리퍼를 소파앞에 벗어놓고 우성제처럼 누웠다. 진짜 성제가 된 느낌이었다. 재밌었다. 그러고있다가 영어선생님께서 들어오셔서 성제라는 잠깐의 오해를 받긴 했지만 내 계획은 성공적이었다. 그것을 빌미로 우성제가 자기가 본문 영어는 다 써놨으니까 해석을 좀 도와달라고 했지만 거절했다. 우성제는 국어선생님께서 문예창작 쓰기전에 앞에서 명심보감을 설명하실 때 딴짓하나 보다. 명심보감에서 주로 뭐라 그러더라? 선행을 베풀고 보답을 베풀지 말라고 안그러던? 하여튼 그랬다. 이번 코스프레를 통해 우성제와 약간의 교감을 할 수 있었지. 빵상아줌마가 외계인과 소통하는 기분이랄까. 머리도 살짝 멍했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머리가 살짝 파인애플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든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우씨탈이 된 기분이 든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말로 설명하자면 뭔가 오묘하다. 성제도 설명못함. 하여튼 그랬다. 나름 재밌었다. 앞으로도 언제 기회되면 성제 코스프레나 하고 다녀야지. 앞으로 우성제하고 같이 다닐 날이 1년정도 더 남았으니까 기회는 많겠지?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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