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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김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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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계국악축제
작성자 김은규 등록일 12.10.04 조회수 24

나는 어제 난계국악축제의 첫날에 다녀왔다. 원래 숙제가 많아서 안가려고 했는데 엄마가 7시쯤에 다시 집에 온다기에 따라갔다. 숙제야 다녀와서 하면 되니까 말이다. 뭐 나중에는 초대가수까지 보고 온다고 기다리다가 재미없어서 오는 바람에 시간을 좀 잡아먹어서 오후 12시에 근접할 때 까지 숙제를 하고 잤다. 원래 집에 가자마자 했으면 그 전에 다 끝나는 건데 귀찮아서 미루다가 그렇게 됐다. 하여튼 어쨌거나 난계국악축제에 갔다 왔다.
그게 외숙모가 사촌동생 숙제인가 그것때문에 간다고 했는지 아니면 그냥 가는건지 모르지만 하여튼 갔다. 가서 무슨 짚으로 만든 물건들하고 돌만 잔뜩 있는 곳을 구경했다. 짚으로 만든 거는 직접 만든거니까 인정하는데 돌은 왜 거기 있는지 모르겠다. 그중에서도 몇 개는 인정한다. 근데 나머지는 그냥 길거나 동그랗다. 이런거는 우리집 뒤에 있는 냇가에도 잔뜩 있을 것 같다. 돌도 무슨 문양이 있으면 인정하는데 아무 무늬없는 돌이 그냥 길거나 동그라니까 뭔가 허무했다. 그래서 대충 보고 무슨 글씨같은 것이 써있는 대로 넘어갔다. 그림도 있고 글도 있는데 글이 있는건 밑에 해석도 붙여놨다. 해석아니면 뭔 글자인지도 모를만한 글자들이 잔뜩이었다. 옛날 중국 사람들의 마인드가 무척이나 궁금해진 순간이었다. 한자가 만들어지는 방법이 6가지가 있지. 난 그걸 1학년 때 배웠지. 근데 다 까먹었지. 내가 기억하는건 모양을 따서 만든 것 밖에 없다. 근데 아무리 모양을 연상해봐도 모르겠다. 다른 5가지 중에 있는 거라고 생각하면서 포기했다. 이런거 읽어봤자 어디에 써먹냐고 자기 합리화를 하면서 말이다.
하여튼 그러고 나와서 군민운동장에 갔다. 무슨 왕 옷을 입은 사람이 종이 들고 서있는 거랑 앞에서는 무슨 검은색 옷 입은 여자분이 뭔가 지시하고 있었다. 나중에는 무사 어딨냐면서 찾았다. 이런 데에 무사도 나오나? 하고 생각했다. 근데 그건 내가 알 바 아니다. 어쩌피 나중에 볼 건데 미리 알면 재미없다.
그 후에 나는 군민운동장 반대편에 있는 매점같은 것들이 잔뜩 있는 곳으로 갔다. 가서 터키 전통아이스크림을 사먹었다. 엄마가 얼마인지 물어봤는데 3000원이라고 해서 비싸다면서 그냥 가려고 했다. 근데 그 파는 외국인 아저씨가 맛없으면 안판다고 했다. 근데 엄마는 그냥 지나갔다. 결국 내 돈으로 사먹었다. 3000원 치곤 양이 적은데 상관없다. 나는 음식을 배부르라고 먹지 않는다. 맛으로 먹는다. 살기 위해 먹는 것도 아니고 먹기 위해 사는 것도 아니다. 보통 사람들이 하나를 고른다면 나는 둘 다 고르겠어. 나는 보통 사람이 아니다. 는 그냥 욕심이 많은 거다.
그리고 나서 그냥 돌아다녔다. 거기 있는 천막은 다 돌아본 것 같다. 다 보고 나서 앞자리 쪽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근데 본 공연이 시작하기 전까지 시간이 엄청 남아서 저녁을 먹으러 갔다. 가서 먹을만한 곳을 찾는데 동네별로 뭐가 있었다. 근데 상촌면이 없다. 왜 없는거냐. 이건 군에서 나를 골탕먹이려는 음모가 분명하다. 없는건지 숨겨놓은 건지 모르겠다. 면 별로 oooo o 이렇게 쫙 붙어있고 영동읍만 살짝 띄어놨다. 그럼 붙어있는 곳에 상촌면이 있어야 되는데 없다. 찾으며 돌아다니다가 형들을 봤다. 성훈이형하고 우섭이형, 그러니까 보통 성하민과 우하민이라 불리는 자 들 이었다. 그 모습은 마치 어린 꼬마 아이와 그 옆을 지키는 덩치 큰 부모님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나서 좀있다가 누가 나를 불렀다. 보니까 주영이형이 있었다. 주영이형은 나보고 오라고 손짓을 했다. 마치 죽었을 때 저승사자가 손짓하는 느낌?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안 갔다. 는 뻥이고 사실 가족들 때문에 안갔다. 상촌면을 찾다가 없어서 그냥 아무데나 들어갔다. 그리고는 모둠순대랑 어묵을 시켰다. 딱 음식이 나왔을 때 순대를 먹어봤다. 오징어 순대인가 그거하고 그냥 순대하고 있어서 그냥 순대를 먹었는데 보통 학교 급식에서 먹어보면 양념이 있어서 그런가 맛있다. 근데 생으로 먹으면... ㅁ닏헟튜ㅣ안헢아ㅣㅣ아ㅠㅓ 이런 맛이다. 말로 표현하자면 애매한데 글로 표현하자면 이런 맛? Do You Understand? 아 언더스탠 철자가 뭐지? 괜히 영어단어 많이 아는 척 해보려다가 무슨 꼴이냐. 하지만 맞는 것 같다. 누가 쓴 건데 틀리겠어. 하여튼 그런 맛이다. 나쁘진 않은데 그냥 이상한 맛. 근데  그냥 나쁘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먹었다. 나쁘지만 않으면 된다. 다 먹고 나서 다시 군민운동장으로 갔다. 근데 사람이 많이 없었다. 과거, 내 기억속에 비하면 말이다. 과거에 내가 난계국악축제에 갔었던 적이 딱 한번 있었지. 그 때 나는 초딩이었다. 시간이 아주 많이 남아돌았지. 그 당시엔 컴퓨터도 하루에 1시간밖에 못해서 남는 시간은 냇가를 돌아다니거나 책을 읽었었지. 책을 하루에 1~3시간씩 읽다가 밤되면 사극보고 자던 그 시절에 동네 아주머니가 같이 가자고 하셔서 엄마와 같이 갔었지. 근데 그 당시에 초대가수는 소녀시대였지. 군민운동장에 사람이 그렇게 많은 건 처음봤었다. 그래서 난 처음가본 거니까 원래 사람이 많은 축제였나보다 했는데 지금와서 보니까 그냥 소녀시대 때문이네. 너무 사람이 없어서 초대 가수를 보니까 컬투랑 남진이랑 현숙. 작년 사회선생님 이셨던 김현숙 선생님과 이름이 같은 현숙. 사람 없을 만하네. 내가 갔던 그날이 축제 첫째날 수요일이었지. 10월 3일 개천절. 다음 날 학교가서 야자하는 그 날. 근데 그 다음 날인 목요일이 장난아니었다. 에일리 다비치. 아 원래 이런건 공휴일에 몰아주란 말이다. 원래 시작을 잘 맺어야지 끝까지 잘 가는건데 말이야. 뭐 그래서 그냥 무슨 지휘자가 나와서 지휘하는 부분에서 나와서 집에 갔다. 근데 나중에 주영이형이 우섭이형한테 들었다면서 에일리만 오고 다비치 안오고 대신 디유닛이 왔다고 했다. 어른들이 보면 뭐가 뭔지 모를만한 이름들. 왜 다 영어야. 한국어 없나. 나 한국인인데. 하여튼 그랬다고 한다.
근데 왜 난계국악축제인데 방문객들의 수는 초대가수의 인기에 비례하는 것일까. 아 몰라 그것까진 내가 알 바 아니지. 하여튼 그랬다. 글을 끝내고 싶은데 마지막에 딱히 느낀점하고 할 말이 없으므로 그냥 재미있었다고 치자. 깊게 들어가면 나만 피곤해진다. 그래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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