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테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뭔가 흥미있어 보이는 이야기부터 써보겠다. 19세기 말, 미국의 한 서커스 단에 최고의 인기 쇼맨이었던 [바넘 Barnum]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관람객들의 성격을 알아 맞추는 마술로 유명했다. 그가 속임수를 쓴다고 생각했던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무대로 나갔으나 이내 감탄하며 그의 추종자가 되었다. 물론 바럼이 속임수를 쓴다고 의심하는 사람은 많았지만, 그 후 1세기가 지날 때 까지 아무도 그 속임수의 정체가 무엇인지 몰랐다. 하지만 1세기가 지나고, 바넘이 어떻게 사람들의 성격을 맞췄는지, 그 비밀을 밝힌 사람은 심리학자 [포러 Forer]였다. 포러는 학생들에게 자신이 제작했다는 성격검사를 실시했고, 일주일 후 학생들 각자의 이름이 적힌 결과지를 나눠주었다. 그리고 [검사결과가 자신의 실제 성격과 얼마나 일치하는가?]라고 질문했는데 대부분의 학생들이 [매우 일치한다]라고 보고했다. 그러나 사실, 모든 학생들은 같은 결과지를 받았다. 사람들은 [애매하고 일반적인] 상황을 자신의 입장에 맞춰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을 심리학자들은 [바넘효과] 혹은 [포러효과]라고 부른다. 혈액형별 성격유형이나 각종 점술, 타로 카드 등도 바넘효과일 가능성이 있다. 인간은, 모든 것에서 자기 자신을 보니까 말이다. 라는 이야기 말이다. 내가 이 이야기를 쓴 이유는 오늘 한 심리테스트는 특별한 것도 없고 대부분 이런 테스트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그게 뭐냐면 일단 무슨 프린트를 받고 풀라고 한다. 나중에 그것들을 토대로 자신의 성격 같은 것이 나오는데 내가 처음에 딱 했더니 뭔가 이상했다. 과묵하다고 했는데 나는 전혀 과묵하지 않기 때문에 이 테스트는 다 사기다! 라고 하고싶었지만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다 지우고 처음부터 다시 풀었다. 그랬더니 이번엔 뭔가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게 나왔다. 근데 다행인 것은 추천직업에 내 장래희망인 경찰이 있더라. 오 전혀 의도한 바가 아니었다. 얻어걸렸네. 근데 나는 사실 그냥 이런거 재미로 한다. 나중에 선생님께서 나온 유형들이 모두 4자리의 영어인데 이것이 8가지 유형이 있다. 테스트가 4문제인데 그것을 풀때마다 2갈래로 나뉘는 것이라서 모두 16개가 나온다. 근데 내가 이걸 그냥 재미로 하는 이유가 위에 처음에 이야기했던 대로 심리테스트라는 것이 원래 다 저런 식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조금만 애매하게 말해놓으면 자신에 맞춰서 해석하기 때문이다. 뭐 나중에 재미로 유형별로 어떤 유형은 복습을 철저하게 하고 어떤 유형은 예습을 철저하게 하라는데 어쩌피 심리테스트는 다 거짓말이다. 난 안믿을거야. 근데 이런 나는 동심파괴자인가. 성제같이 아직 이런거 좋아하는 애들은 어쩔거야. 어쨌거나 그런 테스트 따위 믿지않아. 나중에야 뭐 진업에 관련된 것들을 보여줬다. 다 처음들어본다. 뭐 산업스파이 잡는 것도 있던데 은근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고. 하여튼 심리테스트는 재미로 하는 거니깐. 직업들도 재미로 보는거니까 나한텐 상관없다. 나중에 뭐 꿈의 목록을 적으라는데, 나는 꼭 배우고 싶은 것은 소림무술이다 라고 적었다. 이루고 싶은 것은 첫번째로 남북통일이요, 두번째로 천하 재패요, 세번째는 지구멸망으로 적었다. 천하도 재패했는데 마지막을 지구멸망으로 장식하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하여튼 이런 식으로 썼다. 꼭 만나보고 싶은 사람인가 그거는 외계인으로 썼다. 외계인도 인(人)자가 들어가는데 사람이겠지. 너무 장난식으로 썼나? 나 이거 정말 진지하게 쓴건데. 어쨌거나 그랬다. 그러니까 결과적으로...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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