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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김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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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
작성자 김은규 등록일 12.08.29 조회수 27

지금 쓰려고 하는게 원래 오늘 국어 말하기 시간에 하려고 했던 것인데 국어선생님께서 깜빡하신 것인지 5분정도 늦게 들어오셔서인지 안했다. 그래서 그냥 문예창작에다 쓰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것은 내가 무생물보다 멍청하다는 것을 알 수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것은 8월 28일 화요일 태풍 볼라벤이 와서 휴교할 때에 있었던 일이다. 학교 안가서 좋긴한데 밖에 비와서 딱히 할 일이 없어서 나는 컴퓨터나 했다. 게임안하고 그냥 컴퓨터를 했다. 그런데 내가 무슨 시험문제를 처음 봤을 때 표정인가 그거를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컴퓨터가 꺼졌다. 아 뭐 렉먹었다고 치지 뭐, 원래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좋은 거니까. 하고 컴퓨터를 또 켰는데 되는 것 같다고 또 꺼진다. 순간 컴퓨터가 고장났다는 생각이 딱 들더라. 아 근데 뭔가 꺼림칙했다. 뭔가 나중에 다시 키면 또 될것같은 그런 느낌. 그래서 그냥 껐다. 그리고나서 전에 경주갔을 때 산 '화랑세기'를 읽다가 또 컴퓨터를 켰다. 근데 이번엔 스위치 불부터 안들어온다. 어? 스위치를 내가 ON 에서 OFF 사이를 1초에 2번씩 막 왔다갔다 하니까 불이 들어왔다. 그래서 또 컴퓨터를 키니까 또 꺼진다. 아나 이 빌어먹을 전자제품 덩어리가 날 농락하나. 했더니 이젠 핸드폰 충전기까지 안된다. 아 이건 필시 정전이다. 방에 불도 안켜진다. 그래도 뭐 나한텐 핸드폰 배터리는 100%나 있었고 예비 배터리까지 있었으니까 상관없었다. 근데 또 하나보니까 또 다시 전기가 들어왔다. 그래서 오 하고 컴퓨터를 다시 하려는데 또 꺼졌다. 순간 당황했다. 나랑 뭐하자는 거지? 그러고 있는데 나중에는 3G도 안터지고 전화도 안되더군. 순간 막 고립되는 건 아닌지 생각했는데 뭐 고립되어 봤자 우리집에 먹을게 얼마나 많은데. 하고 생각하니까 마음에 안식이 찾아왔다. 하여튼 그러고 있었다. 전기는 안되지만 가스는 상관없어서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다 먹고나니까 문득 아이스크림이 생각났다. 아직 아이스크림 통에는 남은게 많단 말이다. 그래서 엄마한테 물어봤더니 녹으면 어쩔 수없다고 그랬다. 그래서 엄마한테 나 아이스크림 먹을래. 했다. 엄마가 먹어. 이랬다. 그래서 나는 비싼거. 이랬다. 그랬더니 엄마가 먹어. 이랬다. 그래서 먹었다. 뭐 손에 잡히는 대로 먹을 수있지만 그냥 비싼거먹을때는 엄마한테 말하고 먹는 버릇이 있다. 옛날에는 컴퓨터 킬 때도 허락맡았는데 뭐. 그래서 먹고 있는데 또 불이 들어왔다. 와 나는 엄마한테 자랑하러 갔다. 엄마 불 들어와. 근데 엄마는 안다고 했다. 아 시계불이 있구나. 나는 멍청했다. 그랬다. 정말 멍청했다. 어쨌거나 정전됐다가 다시 고쳐졌다. 나중에 뉴스를 보니 우리집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그럼 나처럼 농락당한 사람도 많은건가? 했는데 그런 사람은 없을 것 같다.
하여튼 그랬다. 근데 솔직히 태풍으로 휴교한 것 치고는 태풍이 약했다. 사람날라가는 것보다 더 쎄다더니 순 뻥이구만. 아 해안지방만 그런건가? 내륙지방 차별하나. 어쨌거나 나중에 보니까 후폭풍이 더 셌다. 근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의도한 태풍보다 의도하지 못한 후폭풍이 더 센 것 같았다. 내가 생각하기엔. 그런데 문득 말과 지금 이 상황이 연관되어 졌다. 말 하나를 잘못하면 뒤에 오는 후폭풍도 셀까? 아 그럴 것 같다. 말 하나에 천냥빛을 갚는다고 했나. 그것도 물론 중국 역사에 소진같이 말 잘하는 사람들한테만 포함될지 몰라도 말이다. 하여튼 말 하나를 잘못하면 정말 후폭풍이 셀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말조심하기로 했다. 근데 나는 원래 하나를 다짐하면 그게 하루도 안간다. 작심삼일도 안돼. 삼일이나 가보면 좋겠건만. 그래도 하루는 간다. 하루는 가니까 매일매일 다짐하면 된다. 난 천재였어. 그래서 이제부터 정말 말조심할거다. 짜증나면 입다물고 있어야지. 그냥 그랬다. 근데 첫부분에 보니까 나는 무생물보다 더 멍청한 사람이 된 것 같다. 전기한테 농락당했다. 전기는 아이큐가 0이니까 나는 - 정도 되겠네. 쩝. 뭔가 씁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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