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쓰려고 하는게 원래 오늘 국어 말하기 시간에 하려고 했던 것인데 국어선생님께서 깜빡하신 것인지 5분정도 늦게 들어오셔서인지 안했다. 그래서 그냥 문예창작에다 쓰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것은 내가 무생물보다 멍청하다는 것을 알 수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것은 8월 28일 화요일 태풍 볼라벤이 와서 휴교할 때에 있었던 일이다. 학교 안가서 좋긴한데 밖에 비와서 딱히 할 일이 없어서 나는 컴퓨터나 했다. 게임안하고 그냥 컴퓨터를 했다. 그런데 내가 무슨 시험문제를 처음 봤을 때 표정인가 그거를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컴퓨터가 꺼졌다. 아 뭐 렉먹었다고 치지 뭐, 원래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좋은 거니까. 하고 컴퓨터를 또 켰는데 되는 것 같다고 또 꺼진다. 순간 컴퓨터가 고장났다는 생각이 딱 들더라. 아 근데 뭔가 꺼림칙했다. 뭔가 나중에 다시 키면 또 될것같은 그런 느낌. 그래서 그냥 껐다. 그리고나서 전에 경주갔을 때 산 '화랑세기'를 읽다가 또 컴퓨터를 켰다. 근데 이번엔 스위치 불부터 안들어온다. 어? 스위치를 내가 ON 에서 OFF 사이를 1초에 2번씩 막 왔다갔다 하니까 불이 들어왔다. 그래서 또 컴퓨터를 키니까 또 꺼진다. 아나 이 빌어먹을 전자제품 덩어리가 날 농락하나. 했더니 이젠 핸드폰 충전기까지 안된다. 아 이건 필시 정전이다. 방에 불도 안켜진다. 그래도 뭐 나한텐 핸드폰 배터리는 100%나 있었고 예비 배터리까지 있었으니까 상관없었다. 근데 또 하나보니까 또 다시 전기가 들어왔다. 그래서 오 하고 컴퓨터를 다시 하려는데 또 꺼졌다. 순간 당황했다. 나랑 뭐하자는 거지? 그러고 있는데 나중에는 3G도 안터지고 전화도 안되더군. 순간 막 고립되는 건 아닌지 생각했는데 뭐 고립되어 봤자 우리집에 먹을게 얼마나 많은데. 하고 생각하니까 마음에 안식이 찾아왔다. 하여튼 그러고 있었다. 전기는 안되지만 가스는 상관없어서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다 먹고나니까 문득 아이스크림이 생각났다. 아직 아이스크림 통에는 남은게 많단 말이다. 그래서 엄마한테 물어봤더니 녹으면 어쩔 수없다고 그랬다. 그래서 엄마한테 나 아이스크림 먹을래. 했다. 엄마가 먹어. 이랬다. 그래서 나는 비싼거. 이랬다. 그랬더니 엄마가 먹어. 이랬다. 그래서 먹었다. 뭐 손에 잡히는 대로 먹을 수있지만 그냥 비싼거먹을때는 엄마한테 말하고 먹는 버릇이 있다. 옛날에는 컴퓨터 킬 때도 허락맡았는데 뭐. 그래서 먹고 있는데 또 불이 들어왔다. 와 나는 엄마한테 자랑하러 갔다. 엄마 불 들어와. 근데 엄마는 안다고 했다. 아 시계불이 있구나. 나는 멍청했다. 그랬다. 정말 멍청했다. 어쨌거나 정전됐다가 다시 고쳐졌다. 나중에 뉴스를 보니 우리집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그럼 나처럼 농락당한 사람도 많은건가? 했는데 그런 사람은 없을 것 같다.
하여튼 그랬다. 근데 솔직히 태풍으로 휴교한 것 치고는 태풍이 약했다. 사람날라가는 것보다 더 쎄다더니 순 뻥이구만. 아 해안지방만 그런건가? 내륙지방 차별하나. 어쨌거나 나중에 보니까 후폭풍이 더 셌다. 근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의도한 태풍보다 의도하지 못한 후폭풍이 더 센 것 같았다. 내가 생각하기엔. 그런데 문득 말과 지금 이 상황이 연관되어 졌다. 말 하나를 잘못하면 뒤에 오는 후폭풍도 셀까? 아 그럴 것 같다. 말 하나에 천냥빛을 갚는다고 했나. 그것도 물론 중국 역사에 소진같이 말 잘하는 사람들한테만 포함될지 몰라도 말이다. 하여튼 말 하나를 잘못하면 정말 후폭풍이 셀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말조심하기로 했다. 근데 나는 원래 하나를 다짐하면 그게 하루도 안간다. 작심삼일도 안돼. 삼일이나 가보면 좋겠건만. 그래도 하루는 간다. 하루는 가니까 매일매일 다짐하면 된다. 난 천재였어. 그래서 이제부터 정말 말조심할거다. 짜증나면 입다물고 있어야지. 그냥 그랬다. 근데 첫부분에 보니까 나는 무생물보다 더 멍청한 사람이 된 것 같다. 전기한테 농락당했다. 전기는 아이큐가 0이니까 나는 - 정도 되겠네. 쩝. 뭔가 씁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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