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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김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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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그거잖아
작성자 김은규 등록일 12.08.27 조회수 15

평소처럼 오늘 6교시가 끝난후에 청소시간이 찾아 왔다. 내 원래대로라면 U-Class 청소하러 가야되는데 저번주는 대부분 컴퓨터실로 문예창작을 쓰러 와서 분명 U-Class에는 몇명남지 않았다. 그래서 분명 깨끗할 줄 알았다. 아니 깨끗해야지. 아냐 깨끗해.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나는 청소를 안했다. 오늘은 청소해야지 하는데 또 귀차니즘이 돋아버렸다. 그런데 우성제는 청소하지말라고 하고, 병찬이형은 오늘은 U-Class 깨끗할 테니까 내일 지저분해지면 하라고 했다. 그래서 안하고 교실에서 있었다.
오늘은 역사선생님께서 청소하라고 안찾아오셨다. 그래서 나는 교실에 있었다. 우성제가 자려고 하는데 내가 자꾸 훼방을 놓았다. 누가 학교에서 편하게 자래. 너 임마 내가 수업시간부터 자는거 잠깐잠깐 깨웠더니 반항하는거냐. 내가 계속 방해하니까 결국 우성제도 깼다. 나는 혼란을 틈타 칠판으로 가서 그림을 그렸다. 전에 문예창작에 우성제와 각시탈의 연관점을 글로 써놓은게 있었는데 그것에서 힌트를 얻어서 직접 그림을 그려봤다.
일단 평소에 그리던 우성제의 얼굴 형태를 대강 그려넣는다. 그럼 파인애플같이 생겨져 있다. 그럼 거기다가 각시탈을 그려넣는다. 일단 형태만 그려넣는다. 그리고 볼에 빨간 점을 두개 찍는다. 크게 그린다. 연지곤지치곤 크다 싶을정도로 그린다. 원래 그렇게 컸음. 그리고 눈매가 날카롭게 그린다. 눈동자는 생략한다. 그러고 난 후에는 원래 우성제를 그리던 것 처럼 코를 그리고, 입을 그리고 이빨을 두개 그려넣는다. 왼쪽에 있는건 제대로 그리는데 오른쪽에 있는건 살짝 부러진 모양으로 그린다. 완성. 오 내가 봐도 특징을 잘 잡았어. 근데 우성제가 오더니 왠지 지우고 싶어진다면서 칠판 지우개를 들었다.
그래서 이거 너 아니야 각시탈이거든 그랬다. 근데 그러고 보니까 뭔가 이상했다. 그래서 지우고 다시그렸는데 우성제가 이빨 부러진 것을 보더니 각시탈은 이빨 안부러졌다면서 자기라고 했다. 아니 너랑 각시탈이랑 공통점은 영웅인 거 밖에 없잖아. 각시탈은 진짜 영웅이고 너는 게임 닉네임이 영웅이지. [L.W]영웅..£님아. 그만하세요. 하지만 결국 우성제는 내 걸작을 지워버렸다. 그런 명작은 종이에 유성펜으로 그려야 후세까지 물려주는 건데.
내가 짜증나서 우성제한테 자꾸 따졌다. 각시탈 이빨 부러졌는지 안 부러졌는지 네가 어떻게 알아 라는 억지를 부리다가 안돼서 최후의 방법을 동원했다. 옛날에 아프리카TV BJ 도복순의 말에서 힌트를 얻었다. 뻐스커뻐스커나 버스커버스커나 똑같지. 너는 버스카드를 뻐스카드 이렇게 읽지 버스카드 이렇게 읽냐. 버스나 뻐스나 라고 했다. 이거는 뭐라 못할거다. 나도 이 이야기 들으면서 굉장히 놀라워했거든. 언어의 미학. 아 서울말은 어렵다. 그냥 우성제처럼 속편하게 사투리나 쓰자. 라고 잠시 생각했지만, 깊게 생각해보니까 사투리가 더 어려울 것 같아. 하여튼 그랬다.
내가 나중에 컴퓨터실 와서 그림판으로 각시탈 우성제버전을 계속 그렸는데 칠판에서 그렸던 그런 명작은 안나온다. 마우스로 해서 그런가보다. 결국 이 모든게 우성제탓이다. 우성제야 너는 앞으로 나댈때마다 뻐스커뻐스커가 생각나게 괴롭혀주마. 정말로. 내 손목걸고.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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