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국어시간에 뭔가 일이 있었다. 갑자기 말하기를 하라는 것이었다. 어 어 어? 근데 처음말하신 거라 오늘은 그냥 넘어갔다. 좋군. 근데 내일부터 처음 말하기를 하는데 나랑 남인애 부터다. 뭐든 다 좋고 막 지어내도 되도 재미만 있으면 된다고 하셨다. 근데 뭘쓰지? 아까 7교시 동아리 시간에 족구한 것을 말하면 되려나? 근데 나 오늘은 좀 못한 듯. 평소에 성제가 더 잘하겠네. 근데 솔직히 그거 공이 너무 안튐. 바닥이 이상함. 나는 족구장 체질. 변명아님. 진짜. 내 손목걸고. 하여튼 아직도 말하기를 뭘 정할지 못골랐다.
그리고 하나 더 있다. 바로 자서전을 쓰라는 것이다. 나 전에 공부방에서 자서전 비슷한 거 써본 적 있음. 근데 그 공책이 지금 공부방에 있는데 공부방에 안간지 엄청 오래됐다. 갑자기 공책찾으러 왔다가 가면 뻘쭘하겠고. 그래서 그냥 처음부터 다시 써야겠다. 내가 초딩때 용감하게 초등학교에서 우리집까지 걸어서 2시간이 넘는 거리를 걸어간다고 설친거랑 4학년때인가 형들따라 학교 근처에 폐가같은 거 유리창을 깬 거랑 아주 멋있고 장황하게 써야겠다. 주관적인 생각 따위 하나 안써도 분명 장황한 글일 것이다. 그리고 브금을 아주 멋진 걸로 웅장하게 넣을거다. 내 글은 시각을 넘어 청각까지 도전하고 있다. 그 다음은 미각이다. 음? 맛있는 문예창작 - 저자 김은규??? 내가 무슨 말을 떠벌린거지?
그리고 나서 별일 없다가 7교시 동아리 시간에 족구를 한 일이 있다. 근데 위에서도 말했지만 나 오늘따라 너무 못했다. 평소 실력의 반도 안나왔다. 말아먹으니까 아주 맛있더군. 성제가 이런 기분일까. 바닥이 나무라서 그런가 공도 잘 안튀기고 하여튼 족구는 족구장에서 해야됨. 이름도 족구장하고 딱 있어서 그래야됨. 농구를 축구장에서 하지는 않으니까 말이다. 사람은 인도에서 걷고, 자동차는 차도에서 달리고, 오토바이는... 그냥 아무데서나 빈틈있으면 달리니까 말이다. 사람은 자기가 있어야 할 장소가 있는거지. 내가 있을 자리는 컴퓨터 앞이다. 문예창작 때문에. 하여튼 그랬다. 족구는 졌다. 엄청 졌다. 과학선생님, 체육선생님께서 골고루 망쳐주셨지만 영쌤은 도저히. 족구장에서 해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안그래도 바닥이 이상한데 말이다. 그래서 좀 말아먹다가 나왔지 뭐. 못하는거 오래하면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었다. 몰라 생각만해도 짜증나서 그만 써야지. 이번 글에 어울리는 브금은 상당히 파워풀하고 들으면 뭔가 부술것만 같은 그런 느낌의 브금을 써야겠다. 아 근데 집에 컴퓨터 맛이 갔는데 어쩌지? 몰라. 그건 미래의 나한테 맏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