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촌중학교 로고이미지

1김은규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프린트하기
사촌형과의 3일
작성자 김은규 등록일 12.08.18 조회수 21

오늘은 쓸게 없으니까 사촌형에 대해서 써야겠다. 사촌형이 3명인데 그중에서 가장 싸이코 기운이 넘치는 병준이형에 대해서 써야겠다. 병준이형은 지난 8월 5일에 와서 8월 8일에 집에 돌아갔다. 병준이형이 오는 것은 1년에 한번인데 한번인가 겨울에 와서 1년에 두 번을 온 적도 있고, 아예 안 온 적도 한번 있는 것 같다. 하여튼 평균 병준이형은 365일중에 1-2일밖에 볼 수 없다. 근데 올해 병준이형이 고3이다. 수능을 볼 나이라는 거다. 그래서 안 오는 줄 알았다. 언젠가 병준이형이 겟앰프드 아이디를 줬는데 오랫동안 그 게임을 안 하다가 보니까 비밀번호를 까먹고 있어서 물어봐야 되는데 올해는 안 올 것 같아서 내년에 물어보려고 했다. 근데 올해 왔다.

내가 점심 먹은 지 좀 됐는데 밖을 보니 아직 맑던 시간에 컴퓨터 앞에 앉아서 문예창작 뭐 쓸지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방문이 열리더니 누가 500ML짜리 페트병을 방으로 던졌다. 소리를 들으니까 안에 얼음이 들은 것 같은데 누가 개념 없이 페트병을 막 던지는지 궁금해 하고 있었다. 그러고 있는데 갑자기 문이 또 열리더니 누가 들어왔다. 처음엔 못 알아봤는데 사촌누나였다. 헐 사촌누나가 한 거였다. 미안 누나인지 몰랐다. 개념 없다고 했던 말을 즉시 취소했다. 하여튼 나는 온다는 말을 못 들었는데 와서 놀랐다. 하여튼 원래 병준이형이 먼저 들어왔는데 아닌걸 보면 안 왔겠지 했는데 병준이형이 들어왔다. 근데 이형이 오자마자 하는 말이 물에 들어가자 이었다. 옛날엔 내가 하자 그래도 흰옷이라면서 안에 다 보인다고 안한다더니. 그래서 들어갔다. 당시에 사촌동생들도 있어서 애들이 막 병준이형한테 물을 뿌렸는데 병준이형이 잠깐만 기다리라면서 집에 갔다. 조금 있다가 조그마한 빨간색 바구니를 들고 왔다. 그리고는 그걸로 막 물을 뿌려댔다. 그래서 내가 그거 어디서 가져왔냐고 그랬더니 모른다고 했다. 뭐 어디서 가져왔는지는 내가 알바 아니지. 물에서 놀고 있는데 사촌동생들이 병준이형한테 자꾸 까부니까 병준이형이 나한테 연합해서 애들한테 물 뿌리자고 했다. 그래서 같이 애들한테 물을 뿌렸다. 안 그랬다간 언젠가 저 바구니가 나를 향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그렇게 놀다가 추워서 집에 가자고 그랬다. 이참에 불쌍한 중생에게 선행을 베풀어 덕을 쌓으려고 병준이형한테 바구니 원래 있던 데다가 가져다 놓을 테니까 그거 어디 있었음하고 물었다. 근데 모른다고 했다. 아까 농담인줄 알았는데 진짜 모르는 거였다. 순간 당황했다. 근데 따지고 보면 내가 굳이 상관할 필요가 없는 거다. 그저 선행을 베풀려고 했을 뿐. 선행이야 나중에 베풀면 되지 라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그냥 집에 왔다. 다 씻고 병준이형한테 씻으라고 말하려고 갔는데 이 형이 갑자기 손에 뭔가를 쥐고 나한테 내밀었다. 뭔지 보니까 잠자리였다. 그런데 병준이형을 조금 지켜보니까 막 잠자리 머리를 딱밤으로 때리려고 했다. 내가 형 뭐함 그랬더니 그냥 웃었다. 그러더니 진짜 머리를 때렸다. 그리고는 머리 어디 있는지 찾으러 갔다. 역시 뭔가 싸이코 기운이 있는 것 같았다. 그래도 옛날보단 나은 것 같았다. 옛날에는 매미나 다른 벌레들 죽은 것들 모아서 라이터 구해다가 그을린 다음에 이쑤시개로 꽂아다가 나무로 만든 탁자의 빈틈에 꽂아서 하룻밤동안 관찰한 적도 있었다. 그거에 비하면 지금 행동은 충분히 봐줄만 했다. 그러고 나서 형은 씻으러 갔다. 결국 잠자리 머리는 못 찾은 모양이다.

그러고 나서 형은 씻자마자 피파라는 축구 게임이 실행 되냐고 물었다. 그래서 나는 그거 하면 되는 것 같다가 화면이 까맣게 변하면서 게임이 꺼진다고 그랬다. 내가 그렇게 말했는데 병준이형은 기어코 게임을 실행시켜봤다. 병준이형은 나한테 되면 맞는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안됐다. 그 이후로 실행도 안됐다. 그래서 내가 그거 껐다 다시켜야지 된다고 그랬다. 풉 다시켜도 될 리가 없는데. 하하하. 내가 옛날에 몇 십번을 반복했는데 안돼서 지웠다가 다시 깔았는데도 안 되는데 무슨 수로 그걸 성공함. 했는데 또 하니까 게임이 실행됐다. 형은 되잖아 이러면서 나를 막 괴롭혔다. 이러면 안 되는데. 아나 젠장. 빌어먹을. 그 이후로 형은 게임만 했다. 근데 그러다가 밤에 갑자기 내일 PC방에 가자고 그랬다. 내가 PC방을 왜가 이랬는데 뭐 영동 가본 적이 오래됐다면서 가자고 그랬다. 이모는 외출복 안 가져 왔다면서 안 된다고 했는데 병준이형이 끝까지 우겨가지고 가기로 했다.

둘째 날, 9시 40분차를 타고 가기로 해서 8시 30분인가 그때 일어났는데 밥은 아직 덜된 것 같았다. 밥이 다 되었는데도 병준이형은 아직 안 일어나서 이모가 나보고 깨우라고 하셨다. 그래서 나는 병준이형이 자는 방에 들어가서 발로 툭툭 치면서 일어나라고 했다. 어제 당한 것의 소심한 복수라고나 할까. 그렇게 병준이형을 깨우고 밥을 먹었는데 병준이형이 시계를 보더니 버스 시간을 물어봤다. 그래서 9시 40분차라고 그랬더니 시간이 안 된다면서 그냥 내일가자고 했다. 음? 그렇다. 병준이형은 참 단순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병준이형 컴퓨터 할 때 옆에 앉아서 폰 게임이나 하려고 폰을 찾았다. 근데 기가선생님한테 부재중 통화가 와있고, 문자도 있었다. 뭐라고 와있었냐면 "10시까지 영동야영장으로 성제랑 같이 와라 -담임 점심은 다래나무 식당에서 먹는다"라고 돼 있었다. 순간 아차 했지만 이미 늦었다. 후회는 아무리 빨리 해도 늦은 거라고 어디서 봤다. 가는 줄 모르고 있다가 갑자기 10시까지 오라는 것은 무리였다. 준비도 하나도 안했다. 최대한 빨리 준비해도 10시는 넘을 것 같다. 게다가 친척들 까지 와있다.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 그래서 버티기로 했다. 어떻게든 되겠지.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병준이형 옆에 있는데 갑자기 기가선생님한테 전화가 왔다. 아 전화 받으면 나만 곤란한 상황이 되겠지 했는데 안 받기는 뭔가 찜찜했다. 그래서 받을지 말지 고민하고 있는데 병준이형이 보더니 줘보라고 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통화 버튼을 눌렀다. 아 식겁했다. 결국엔 전화를 받았다. 근데 기가선생님이 오라고 하셔서 내가 준비를 안 해서 못가겠다고 했더니 어쩌고저쩌고 하다가 결국엔 알았다고 하셨다. 그 뒤에 또 연관된 것이 있지만 그건 나중에 '기가 선생님의 뒤끝'이라는 제목으로 하나 더 써 올려야겠다.

하여튼 그랬다. 그 날은 물놀이하고 병준이형 게임하는 거 구경이나 했다. 병준이형이 자기 밖에서 논다고 나보고 피파 온라인 2를 15판 플레이하라고 한 것을 제외하고는 난 구경만 했다. 게임도 오래하면 질리는데 15판이나 하라고 한 것은 좀 심했다 싶다. 결국엔 내가 거의 13판하고 두 판 남았을 때 물놀이하러 가자면서 나 아직 좀 남았다고 하니까 병준이형이 한판 해주고 내가 한판하고 끝이었다. 물놀이야 뭐 전이랑 별로 다를 게 없었고 말이다. 그 날 밤에는 밖에 주차장에서 놀았다. 병준이형은 나한테 자기네 집은 불가마라면서 이모부한테 여기는 천국 같다고 뭐라고 했다. 오, 그럼 나는 천국에 사니까 천사구나. 역시 무리수였나.

다음 날은 약속대로 영동에 갔다. 셋째이모가 나보고 1학년 여름방학 EBS 교재하나랑 물놀이할 때 신는 신발 하나 사오라는 미션을 주셨다. MISSION POSSIBLE. 가능한 미션이었다. 영동에 가서 일단 나를 미용실부터 갔다. 이것은 엄마의 미션이었다. 그래서 가자마자 들르고 피시방으로 갔다. 병준이형은 전용구장인 피시방을 찾았다. 그래서 옐로우팡으로 가자고 했다. 갈 때 병준이형이 외출복 없어서 입던 옷 입고 왔다고 뭐라 하면서 뭐 다신 볼 일 없는 사람들이라면서 자기 위안을 삼았다. 가서 병준이형이 갑자기 나한테 피파를 하자고 그러면서 그랬다. 내가 형기형도 3:1로 이긴 사람인데 설마 쉽게 지기야 하겠어? 라고 생각했다. 근데 졌다. 4:1로 관광 당했다. 병준이형네 축구팀의 속도가 너무 빨랐다. 그래서 내가 따졌더니 이번에는 밸런스를 맞춰줬다. 그랬는데 또 졌다. 그래서 그 게임 따위 미련 없이 껐다. 나중에 나는 겟앰프드를 했고 병준이형은 계속 사람들이랑 피파를 했는데 나중에 내가 하는 것을 보고 재밌어보였나 자기 한판만 시켜달라고 했다. 병준이형이 3년 전인가 이 게임을 했었는데 지금은 안한다고 나한테 아이디를 줬다. 근데 내가 하니까 또 재미있게 보였나보다. 그래서 자기 한판 할 테니까 나보고는 자기가 하던 게임을 마저 하라고 했다. 경기도 거의 끝나가고 점수는 3:0이어서 버티기만 해도 이기는 것이었다. 근데 내가 한골 먹혔다. 하다가 또 한골 먹혔다. 그래서 안 되겠다 공이나 돌려야지 하면서 막 패스하고 있는데 뺏겨서 또 먹혔다. 병준이형이 보더니 정 안되겠다 싶었는지 자기가 한다고 나오라고 했다. 하다가 승부차기까지 가서 졌다. 그러니까 병준이형이 막 날 쳐다보더니 어떻게 그걸 지냐면서 뭐라고 했다. 내가 온갖 변명을 다 해봤는데 내가 생각해도 그것은 좀 어이가 없었다. 겟앰프드를 하다가 갑자기 다른 것을 하니까 이렇지. 손이 덜 풀려서 그런 거다. 그러니까 하던 것을 마저 했어야지. 근데 아마 그렇게 말했다간 또 맞을 것이 분명한 일이었기 때문에 그냥 입 다물고 있었다. 죄인은 말이 없다. 경찰들이 사람들을 연행할 때 미란다 원칙을 읽어주는 것을 보면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했음. 하다가 점심시간이 다되어서 점심 먹으러 갔다. 병준이형이 햄버거를 사줬다. 병준이형이 사줘서라기보다는 내돈주고 안 먹어서 다 맛있었다. 그러고 나서 이모가 내준 미션을 완료했는데 40분인가가 남았다. 나는 그냥 버스정류장에 앉아있을라 했는데 병준이형은 40분 동안 피시방에 가자고 그랬다. 그런데 그렇게 말해놓고는 40분 요금이랑 1시간 요금이랑 똑같다면서 갈지 안 갈지 고민했다. 그래서 나는 그냥 내가 낼 테니까 가자고 했다. 갔는데 병준이형이 이번엔 피파를 안 하고 겟앰프드를 했다. 그래서 난 병준이형 아이디로 하다가 내 아이디로 했다. 같이 했는데 3년 만에 한 것 치곤 좋은 감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하긴 병준이형이 매년 우리 집에 올 때마다 주로 본 모습이 게임하는 모습이었지. 하여튼 그러다가 버스시간 10분전에 나왔다. 버스를 기다리는데 날씨가 너무 더웠다. 그래서 아까 병준이형이 옐로우팡에 갔을 때, 피시방 비용도 내주고 점심도 사줘서 내가 아이스크림을 사주려고 했다. 그래서 아이스크림을 골르고 계산을 하려 하는데 버스가 왔다. 계산까지 다 하고 오려고 했는데 놓치면 막차를 타고 가야 해서 그냥 아이스크림을 다시 집어놓고 버스까지 뛰었다. 어 근데 사람이 많아서 좀 걸렸다. 그냥 계산하고 올 걸. 사촌누나도 집에서 2시 30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온다고 했는데 내가 알 바 아니지. 병준이형도 큰 상관을 안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버스를 타고 집에 왔는데 한 일이 또 물에 들어가는 것이었다. 물놀이를 다녀와서 그냥 평화로웠다. 병준이형은 게임하고, 난 구경하고, 사촌동생들도 구경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이모부가 전에 멕시코하고 일본하고 축구한 거 봤냐고 물으셨다. 그래서 안봤다고 대답했더니 축구에 관심이 없다는 소리를 들었다. 흠... 새벽 3시에 하던 것 같은데 어떻게 볼 수 있지. 근데 그날 한국하고 브라질이 하는 날이었다. 내가 관심없다는 소리 안 들으려면 이것은 기필코 봐야한다고 생각했다. 근데 문제점이 하나 있었다. 할머니방에 TV가 있는데 그 방에는 이제 걸음마를 하는 애기가 자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냥 포기할까 했는데 어쩌다보니 애기는 큰방가서 자고 방에는 이모부랑 나랑 병준이형이랑 거기서 자고 있던 사촌동생 한명만 남았다. 병준이형이 3시에 축구보려면 미리 자야한다고 해서 자려는데 사촌동생이 자꾸 내쪽으로 굴러왔다. 내가 그래서 옆으로 애를 막 굴렸더니 병준이형이 막 그거보고 웃었다. 하여튼 알람을 3시에 맞춰놓고 잤다. 네이버에서 올림픽 일정을 찾아봤는데 3시 30분에 시작한다고 해서 말이다. 자다 일어났다. 알람소리에 사촌형도 깬 모양이다. 나는 눈을 뜨고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도 아무도 TV를 안킨다. 사촌형도 다시 자는 모양이다. 아 TV 키면 시끄러울테고, 시끄러우면 자다가 갑자기 일어나니까 뻘쭘할텐데. 하지만 나는 TV를 켰다. 나는 용자였다. 근데 켰는데 아무 반응이 없다. 괜히 걱정했네. 딱 키니까 선수들이 경기장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보다가 경기를 시작하려고 하자 나는 병준이형을 깨웠다. 그리고는 꼬깔콘을 하나 가져와서 먹으면서 봤다. 음료수도 가져올까 했는데 병준이형이 음료수는 후반전에 먹자고 했다. 보다가 병준이형이 우리나라 선수들은 남미를 이긴 적이 한번도 없다고 했다. 이번 경기도 그럴 것 같다고 했다. 이왕하는거 이기면 좋은데 병준이형의 말에 반박할 수가 없었다. 반박할 수 없었다기 보다는 병준이형의 축구 상식을 믿고있다는 거랄까. 전에 내가 어떤 책을 사니까 2010 남아공 월드컵 카드를 본선 진출국 종류별로 줬는데 그곳에는 나라와 대표 선수들이 있었다. 근데 병준이형이 전에 그걸 보더니 자기한테 문제를 내보라고 했다. 대표선수에 대해서 말이다. 근데 32개중에 20개를 넘게 맞추고 못맞춘 것들도 뒤에 나온 선수목록에 있었다. 와 천재다. 그러더니 자기는 축구선수 이름 웬만한 신인 아니면 다 안다고 했다. 이게 진정한 덕후다. 게임도 축구게임만 하고, 선수까지 다 알면 진짜 천재네. 하여튼 그런 병준이형이다. 내가 이런 형한테 딱히 반박할 근거가 없었다. 뭐 보다보면 알겠지.
근데 진짜였다. 브라질한테 관광당했다. 3:0으로. 그럼 이제 일본하고 어떻게 될지 궁금했다. 그러고 있는데 전에 사촌형하고 이모부하고 대화하던게 생각났다. 뭐 일본은 우리나라랑 만나면 정신력에서부터 밀려서 우리나라하고 경기하는 것을 피한다고 했나. 그래서 만약 붙으면 우리나라가 이길 거라고 했다. 후에 정말 우리나라가 2:0으로 이기긴 했다. 이거야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다음날은 좀 늦게 일어났다. 3시 30분부터 축구를 봤는데 경기만 90분이고 추가시간에 전반전 끝나고 광고하던 시간까지 더하면 2시간은 되겠다. 끝날때 밖을 보니까 깜깜하지 않고 푸른빛이 돌던데. 하여튼 그랬다.
셋째날은 별 거 없었다. 병준이형은 역시 게임을 했고, 오후에 집에 갔다. 끝. 이렇게 올해 병준이형을 만났던 3일에 대해서 다 썼다. 그런데 올해는 사촌형에게 뭔가 새로운 특징이 생겼다. 게임하다가 좋으면 앉아서 이상한 춤을 추던거야 전부터 그랬던거지만, 자꾸 내 뒷목을 때린다. 이건 어디서 배운거지? 내 기억이 맞다면 이건 올해 처음 당한 거다. 뭔가 아프진 않은데 기분이 이상했다. 내가 맞아본 것이 오랜만이라서 반항했다가 더 맞았다. 고3이라서 그런가 힘은 우섭이형을 훨씬 웃돌고 있었다. 쩝 나도 나이먹으면 힘이 더 세지겠지? 지금이 8월달이니까 이제 0.4살만 더먹으면 16살이다. 이모 말로는 추석때 온다고도 하는데 그때 병준이형도 또 올까나. 지영이누나야 대학생이니까 별 일 없으면 올 것 같고. 하여튼 사촌형과 같이 있던 3일은 재밌었다. 이상한 버릇만 고치면 더 재밌었을 것 같은데 말이다.

이전글 사건의 결말. 좋은 반전이다!
다음글 올림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