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45분에 수업이 끝나고 버스를 타러 갔다. 김창호는 병찬이형이랑 나랑 학교에 나오라고 했는데 결국 안나왔다. 전학을 가더니 술을 많이 먹었나 간땡이가 팅팅 부은게 틀림없다. 네 이놈을 그냥! 은 그냥 마음속으로만 하자. 버스를 타러 가는데 주영이형이 덥다면서 물놀이를 하자고 했다. 근데 나는 그냥 할지 안할지 모른다고 했다. 설마 진짜 하겠음? 했는데 집에 가서 컴퓨터를 하는데 갑자기 김창호한테 전화가 왔다. 그래서 나는 얘가 또 놀러오려고 하나 해서 받았다. 근데 갑자기 김창호가 너 물놀이 진짜 하냐면서 뭐라 그랬다. 음? 내가 언제한다 했다고 그러냐고 그러니까 갑자기 주영이형이 물놀이를 하자고 했다. 갈까 말까 그러고 있는데 주영이형이 막 오라고 그랬다. 그래서 점심먹고 가기로 했다. 근데 가기 전에 어디로 가는지 몰라서 김창호인줄 알고 너네집에 가면 되냐? 그래가지고 대답을 들었는데 목소리를 잘 들어보니까 주영이형이다. 근데 당황도 안하는 것 보니까 상관없는 것 같았다. 밥을 먹고 나서 가려고 하는데 엄마가 사촌동생 윤겸이도 데려가라 해서 데려갔다. 이 아이는 그렇게 가서 나중에 스나이퍼로 탈바꿈하지만 그건 나중에 이야기니까 나중에 쓰도록 하고, 일단 데려갔다. 나한테 물놀이하자고 빨리 오라고 했던 인간들은 내가 계속 간다고 했는데 어딘지 계속물어봤다. 내가 일일히 대답해줬는데 거의 도착할 무렵에 전화가 오더니 무슨 이대건네 집 복숭아밭 아냐면서 거기서 오른쪽 냇가로 오라했다. 아니 이 인간들은 기다리려면 끝까지 기다리지 라고는 더워 죽겠다기에 먼저 하고 있으라고 내가 분명히 했으므로 차마 그렇게는 말 못하겠다. 하여튼 그래서 이대건네 복숭아나무가 많이 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서 냇가에 갔다. 없을 줄 알았는데 진짜 없다. 역시는 역시 역시군. 그래서 냇가쪽으로 걸어가기로 했다. 그러다보니까 나중에 튜브가 보이고 그 위에서 노는 사람이 보였다. 저 튜브는 조규상네 집에 놀러갈 때 샀다가 나중에 구멍나니까 가장 유력한 용의자인 우성제에게 튜브값 못주겠으면 수리비라도 내놓으라고 했던 그 튜브가 아닌가. 갈때 무슨 자전거 수리점에서 투명하고 단단한데 잘 늘어다는 그걸로 땜빵하는게 끝인데 5000원이나 한다고 뭐라그러더니. 하여튼 그거를 타고 있었다. 그래서 갔다. 근데 생각해보니까 내 주머니에는 폰이 있었다. 딱히 놔둘데도 없는데 어쩌지 하고 있는데 주영이형이 김동영 옷 벗어놓은데 같이 가져다 놓으라고 했다. 내가 거기가 어디냐고 물었더니 우리 창호느님이 친절하게 같이 가줬다. 짜식 귀찮은데도 친절하게 같이 가주다니... 그냥 방향이나 알려달랬는데 왜 쫓아오는거임. 니 신발도 벗어놔서 갈때마다 발아프다 멈춰서는 바람에 더 늦어졌잖아, 임마야. 창호느님은 개뿔. 성제느님이나 찬양해야지. 하여튼 김창호가 쓸데 없이 친절을 베푸는 바람에 조금 늦어지기는 했지만 결국엔 나도 물에 들어갔다. 사촌동생도 같이. 근데 머리를 빡빡 깎은 데다가 노란색인가로 염색까지 해서 완벽한 우리학교 원어민 도날선생님의 머리스타일을 가진 우리 주영이형님이 은하지 은하지 거리면서 튜브 위에서 나댔다. 확마 튜브째로 엎어버릴려다가 김동영이 이미 그 짓을 하고 있기에 관뒀다. 나는 수영을 못한다. 그래서 그냥 물에 들어가기만 했다. 윤겸이도 수영을 못한다. 윤겸이가 물에 뜨기만 하면 할 줄 안다는데 나는 물에 뜨는데 수영을 못한다. 젠장. 수영따위 마이클 펠프스처럼 못할 바에야 차라리 때려쳐. 마이클 펠프스는 심하고 박태환정도라도 하면 인정해준다. 나는 그렇게 못할 거니까 일찍이 포기했지. 근데 조금 있으니까 주영이형이 춥다면서 튜브를 위로 올라가는 곳까지 데려달란다. 그래서 데려다 줬더니 여기 있다간 튜브에 또 구멍난다면서 저쪽으로 가래서 가줬더니 또 저쪽으로 가랬다. 그래서 또 갔더니 그제서야 내리고 튜브는 나 가지고 놀으라고 했다. 근데 나는 윤겸이한테 줬다. 튜브따위 타고 놀고 싶지도 않을 뿐더러 나때문에 힘들게 여기까지 걸어왔는데 그냥 물에만 들어가있으면 심심할 것 같아서 말이다. 나도 있다가 추워서 김창호가 있는 위로 올라갔다. 가서 앉아있었는데 아까 주영이형이 돌을 물에 던져서 누군가한테 물을 튀게했던 방법이 떠올랐다. 나는 작은 돌을 혼자 물에서 놀고 있는 김동영 주위에 던졌다. 근데 크기가 작은 만큼 뭔가 그렇다할 임펙트가 없었다. 내가 예전에 겟앰프드라는 게임을 하면서 느낀건데 인생은 노림 한방이야. 이번엔 큰걸로 가자. 했는데 한번은 튜브를 맞춰서 실패했고, 그 다음엔 진짜 임펙트가 있었다.. 물방울이 튀기는 방향이 김동영을 노렸다. 그라췌. 이정도는 해줘야 진정한 사나이가 되는거지. 이 형아는 부산에서 태어났으니까 부산 사나이. 어디서 부산 사나이가 제일 용감하다고 들었는데 역시는 역시 역시였다. 그런데 윤겸이가 그 모습을 보더니 김동영을 조준했다. 음? 하는 순간 발사. 몇번 실패하더니 결국엔 적당한 크기의 돌로 김동영을 맞췄다. 일났다. 했는데 멀쩡함. 김동영 피부는 강철로 개조했거나 태어날때부터 코끼리의 피부를 가지고 태어난 600만 불의 사나이가 틀림없다. 그냥 니 혼자 싸나이 다 해라. 그렇게 윤겸이는 몇번이나 더 김동영을 맞췄다. 주영이형은 이것을 보고 겁나 잘맞춘다고 스나이퍼라고 했다. 내가 봐도 그런듯. 그러다가 이제 추워서 집에 가기로 했다. 주영이형은 집이 근처라서 바로 갔고, 나랑 윤겸이는 김창호집에 들려서 옷에 묻은 흙만 씻고 바로 집으로 가는데 김동영이 옷을 갈아입고 따라왔다. 왜 따라오냐고 그랬더니 우리집에 가서 아이스크림 사먹고 과자 사먹고 한다더니 조금있다가는 나중에 영동갈 거니까 그때 쓸 돈만 남겨놓고 껌을 사먹는단다. 내가 얼핏얼핏 듣기에는 제일 맛있는 껌하고 제일 맛없는 껌을 사서 제일 맛있는 껌은 자기가 먹고 제일 맛없는 껌은 김창호 준다고 한 것 같다. 그러고보니 김창호는 첫날에 우리집에 놀러왔을 때 내가 아이스크림 사줬는데 그 돈을 나중에 준다면서 그러더니 안주고 있네? 괜찮아 니 가져. 나는 우성제한테 받아야할 2500원이 있음. 오랜 시간동안 걸어서 우리집에 도착했다. 윤겸이 먼저 씻으라 했다. 왜냐면 가자마자 씻는게 귀찮았기 때문이다. 라는 얼토당토않은 이야기는 아니고, 그냥 먼저 씻으라 했음. 이러다 나중에 수학시험 볼 때 주관식 문제에 답을 구하고 왜 그런지 쓰시오라고 하면 답은 맞았는데 이유에는 그냥 이라고 쓸 Feel이다. 이건 너무 심한가? 그래도 우성제처럼 역사시간에 주관식 문제 맞춰놓고 올ㅋ 싱제 어떻게 맞았냐? 하니까 우성제가 찍었어 한 것 보다는 나은 것 같다. 우성제는 주관식도 찍는 무지막지한 놈이었다. 하여튼 윤겸이가 다 씻고 내가 씻고 나왔는데 김동영이 아직도 있네? 그래서 김동영보고 니 안가냐? 했는데 김동영이 버스 시간을 모른대서 엄마한테 물어봤는데 이미 지남. 풉 너님 망함. 근데 임마가 걸어갈 생각은 안하고 버스타고 갈 생각만 했다. 7시 10분에 가는 차가 있는데 5시 40분부터 계속 몇시냐고 묻고 내가 버스시간 멀었으니까 더 이상 묻지마라 했더니 그냥 몇시 몇분이냐고 물어본 거라고 했다. 올 똑똑한데? 김동영은 그 이후로 입을 다물고 만화책만 읽었다. 임마는 옛날부터 우리집에 오면 만화책만 읽다 가더라. 우리집이 도서관이냐 책만 읽다 가게. 형아는 여기서 컴퓨터 하고 있을게 니는 저기 냇가에서 놀다와라. 라고 하고 싶었다. 김창호 오기전에 12시 쯤에 온다기에 내가 김창호한테 학교에서 공없이 축구나 하고 있어라 라고 한 것 같이 말이다. 김동영은 결국 7시가 다되어서야 갔다. 갈 때 혼자가면 심심하다고 같이 가자고 했다. 내가 안간다고 그랬는데 나의 강인한 의지는 무려 껌 두 조각이라는 조건을 받고 꺾였다. 김동영이 가고 딱히 쓸만한게 없으니까 여기서 끝을 내도록 하지. 근데 나는 매일 진지하게 쓴다. 근데 맨날 다 쓰고 보면 엽기가 되어있다. 정말임. 의도한게 아닌데 웃기지도 않는 개그들이 막 나감. 반성해야지. 라고 말하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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