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간표는 1교시 영어, 2교시 역사, 3교시 역사, 4교시 영어, 5교시 기가, 6교시 기가 였다. 5교시와 6교시때에는 수행평가겸 실습을 했다. 작년에 기가 시간에 수행평가론 빵을 만들었는데 이순억선생님이 우리가 해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점심시간에 족구할 때, 혼자서 남자들이 할 일을 다 해놓으시고는 수행평가를 감점한 일이 있어서 뭔가 불길했다. 그래도 5,6 교시니까 그나마 다행이었다. 하여튼 처음에 시작할 때, 연습으로 하려고 라면을 두개 가져갔는데 연습은 안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이거는 그냥 생으로 먹고 기가 선생님한테 받아서 하려고 했다. 그래서 우성제랑 내가 기가선생님께 신라면을 달라고 했다. 쇠고기라면이랑 무슨 짬뽕이 있다는데 그나마 신라면이 제일 나은 듯 해서 말이다. 하여튼 그러고 가만히 앉아있는데 라면을 가져오셨다. 근데 나중에 김현지랑 남인애가 그걸 가져갔다. 응? 그거 내껀데? 그래서 기가선생님께 말하니까 뭐 어쩔 수 없다시면서 다른 라면이라도 가져오라고 하셨다. 남인애는 이거 필요하냐면서 필요하면 준다고 했다. 근데 어쩌피 안성탕면 두개 가져왔으니까 그걸로 끓이면 됐다. 그냥 상관없는건데 김현지는 아 그래? 이러고는 가만히 있어서 뭔가 짜증났다. 별거 아닌데 괜히 짜증나는 그런 상황이었다. 그래도 참았다. 왜냐하면 나는 대인배라서. 하여튼 그러고 라면은 일찍 끝나니까 라면부터 끓였다. 내가 할줄 아는 음식은 컵라면 밖에 없었다. 그냥 어제하고 오늘 아침에 엄마한테 물어보고 하면서 애들한테 물어보면서 했다. 애들은 자꾸 내가 물을 담으니까 적다면서 짜겠다고 그랬다. 그래서 더 담았는데 나중에 엄청 싱거웠다. 젠장, 나 주제에 다른 사람을 믿는게 아니었어. 뭐 어쨌거나 그랬다. 기가선생님은 20점 만점에 18점을 주셨다. 그랬는데 나중에 박재용이랑 남인애가 라볶이를 잘만들었다고 자꾸 점수를 내리신다. 그래서 남자가 한 입을 두말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더니 그제야 인정하셨다. 하여튼 남정미누나는 교과서에 나온 대로 김치 스파게티를 만들고 남인애랑 박재용은 라볶이를 만들었다. 애들은 남인애것이 달다고 맛 없다는데 내가 보기에는 우리반에서 제일 잘 만든 것 같았다. 애들것이 다완성되기 전에 나랑 우성제는 미리 한 것을 다 청소해놓았다. 설거지도 다했다. 그러고 나서 애들이 만든것을 조금씩 먹었다. 물론 앞에서 말한대로 남인애 것이 제일 맛있는것 같았다. 그러다가 나중에 6교시의 끝을 알리는 종이 치고, 기가선생님께서 가져오신 수박을 먹고 있는데 나중에 기가선생님이 우리보고 다른 애들 것 까지 설거지를 하라고 하셨다. 그래서 우성제가 따졌다. 자기 할 것을 다했고, 나는 심지어 먹을 것도 조금 먹었는데 왜 하라는 건지 모르겠다. 나중에 교장선생님께서도 설거지는 남자가 하는 것이라면서 하라고 하셨다. 근데 솔직히 이해가 안갔다. 이건 명백한 남녀 불평등이다. 애들도 내꺼 먹었는데 내가 다 처리했고, 나는 먹기도 많이 안먹었다. 우성제가 많이 먹었지. 그런데도 계속 하라고 하셨다. 그래서 그냥 해줬다. 왜냐하면 나는 대인배라서. 하여튼 그렇게 실습이 끝났다. 실습이 끝나고 물한리는 일찍 보내줄 지 알았다. 왜냐면 버스시간이 3시 30분인가가 있고 6시 40분이 있는데, 3시 30분 차로 가면 7,8교시를 못하고, 다 하고 가자니 1시간을 넘게 기다려야 해서 전에는 그냥 대부분 3시 30분 차로 보내줬기 때문에 말이다. 하여튼 그러는데 교장선생님께서 7,8교시하고 족구하다가 가라고 하셨다. 가기도 애매하고 선생님들 허락도 안받아서 말이다. 그래서 그냥 남아서 나는 이렇게 문예창작을 쓰고 있다. 주영이형은 갔지만, 어쩌피 가봐야 집에서 공부도 안하기 때문이다. 하여튼 오늘은 주로 이랬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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