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만원내기 족구를 했다. 팀을 짜기 전에 그냥 연습으로 했다. 지난 주 형들 3명이 도망가고, 1학년 애들은 한명도 안 온 토요일 날 연습한 특제 서브를 계속 했다. 토요일날 체육선생님도 못받으셨던 나의 서브가 그날에만 되고 왠지 안 나간다. 확률은 30~50%로 나갔는데, 요즘엔 잘 안나가다가 오늘은 뭔가 잘 나갔다. 하여튼 그랬는데 내기라서 막했다가는 안될 것 같고, 가장 중요한 것은 공사장 앞에 써있는 대로 안전이니까 그냥 안전하게 했다. 팀뽑을 때 소위 4대천왕이라고 불리는 자들 중에 3명이 짠다. 우성제랑 남형우랑 남인화랑 가끔 철빈이형도 뽑는다. 하여튼 나는 될 대로 되라 배짱을 부리며 계속 서브만 연습했다. 그러고 나서 팀을 딱보니까 가관이다. 성훈이형을 딱 봤을 때는 괜찮았다. 근데 왜 남인화랑 남형우랑 같이 있는 것인지 몰랐다. 어째서 저 둘이 하늘아래 한팀으로 공존할 수가 있단 말이지? 그래도 희망은 있었다. 성훈이형이 있으니깐 말이다. 인생일사(人生一死) 도무사(都無事)라. 어쩌피 죽으면 끝인데 이왕 할거 열심히라도 해야지. 했다. 주영이형이랑 철빈이형이랑 병찬이형이랑 권동혁이다. 이름만 들으면 세 팀 중에 제일 강팀이었다. 근데 이겼다. 일단 1승 확보해놨다. 이제 진 팀하고 우섭이형, 우성제, 조규상 이렇게 했다. 이번엔 병찬이형네 팀이 이겼다. 이제 우리팀이랑 우섭이형네랑 붙었다. 이겼다. 그래서 만원을 얻었다. 4명이니까 2500원이다. 남형우랑 남인화는 팀을 잘 만나서 이긴거다. 고마워해라. 하여튼 이겼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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