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지는 웹툰 감상문 시리즈. 오늘은 '노블레스'이다. 옛날에 내가 무서울게 없다는 초등학생이었을 때, 남부영어센터인가 어딘가에 갔을 때, 점심먹고 할 일이 없을 때, 거기 선생님이 컴퓨터실에는 가서 게임만 안하면 다 된다고 하기에 가서 웹툰을 본 적이 있었다.
그 때가 아마 내가 사회시간에 노블레스 오블리제인지 노블레스 오블리주인지 배울 무렵이었을 땐데, 웹툰을 보다가 제목이 '노블레스'인 웹툰을 보았다. 근데 당시에 그림체가 뭔가 웃겨보이는 것만 보고 있어서 그냥 보고 대충 훑어보다가 재밌어보이는 느낌이 안나서 조금 보다가 말았었는데, 얼마전에 내가 몸소 시간의 잉여로움을 느끼고, 뭔가 할 것을 찾다가 얼떨결에 보았는데 처음에 재미 없는데 인기는 많아서 왠일인지 계속 보다보니까 뭔가 느낌이 왔다.
나도 처음볼때는 신우라는 인간이 점점 강해지면서 겪은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주인공은 신우가 아니라 '라이'라는 비밀스러운 인물이었고, 소위 말하는 '먼치킨'물이 되어갔다. 먼치킨이 뭐냐하면 주인공은 천하무적이고, 무슨 일이 있어도 적한테 이기는 것을 뜻한다. 근데 아무리 먼치킨이라도 이런 먼치킨은 처음봤다. 내가 어쩌다 본 수많은 먼치킨중에 다른 것들은 다 막장이 되는데, 이 웹툰은 먼치킨이라도 막장은 아니다.
그리고 이 만화의 장점은 그림체도 좋고, 스토리도 좋지만 단연 으뜸이라 할 것은 명대사가 많이 나온다는 점이다. 그리 교훈적인 말은 아닌데 뭔가 대사에서 포스가 느껴진다. 특히 이런 부분이 있다. '꿇어라. 이게 너와 나의 눈높이다.' 뭔가 오글거리지만 포스가 느껴지는 대사다!
그리고 이 만화의 독특한 특징이 있다. 바로 댓글놀이라는 것인데 다른 웹툰의 댓글들은 그냥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끝나는데, 이 웹툰은 재미있는 문구를 만들어서 1人이니 2人이니 해서 이어가곤 한다. 라이보고 눈높이 선생님이니 어쩌니 하고, 라이한테 당할 징조가 보이면 눈높이 숙제를 안했다고 뭐라 그러고 하여튼 보면 굉장히 웃긴다.
내가 살다살다 먼치킨 중에 이런 명작있을 것이라고는 상상을 못했다. 역시 겉으로만 봐서는 그 내용을 평가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인가 보다. 이제 겉으로만 보고 그 내용을 파악하는 나쁜 버릇은 버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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