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주영이형이 마트에 같이 가자고 그러기에 하해와 같은 아량으로 같이 가줬다. 성제는 영어단어를 안외웠는지 바로 학교로 가고 말이다. 앞에서 영어단어나 외우면서 문이 열릴 때 까지 기다리다가 문이 열리자마자 바로 들어갔다. 마트에 들어왔으니까 뭐라도 사서 나가야 할 것 같았다. 왜냐하면 지금이야 무거워서 내려놨지만 옛날에 내가 철들었을 때, 우리집에서 매점을 보다보면 짜증나는 경우가 가끔 있었다. 1000원도 안하는 물 한병 사놓고는 만원내고 거스름돈 꺼내기 귀찮게 하는 사람이 첫째요, 들어와서 이것저것 물어보다가 그냥 나가는 사람 혹은, 들어와서 쉬었다가 나가는 사람이 둘째요, 셋째는 원가를 받아도 모자랄 판에 깍아달라고 하는 사람이었다. 나는 이 세가지 경우의 사람이 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마트에서 값을 깍아달라고 하는 정신나간 사람은 없겠지만 말이다. 난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오늘도 들어갔으니 뭔가 하나를 사야될 성 싶다. 둘러보다가 뿌셔뿌셔가 눈에 띄었다. 부담없는 가격으로 모십니다. 나는 두개 샀다. 학교에서 하나먹고 끝나고나서 하나 먹으려는 심산이었다. 1100 얼마였는데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하여튼 두개 샀다. 거스름돈을 좀 많이 받은 것 같지만 이거 사면서 만원을 낸 것이 아니라고 스스로 위로하면서 갔다. 가서 영어단어 마저 다 외우고 놀고 있는데 갑자기 종이 쳤다. 뿌셔뿌셔고 뭐고 영어번역이 먼저니까 뿌셔뿌셔는 책상위에 내비두고 바로 컴퓨터실로 갔다. 영어번역이 끝나고 시간표를 보러 교무실에 갔다. 그런데 기가 선생님이 뭐라고 말씀하셨다. 뭐 뿌셔뿌셔 어쩌고 하셨는데 안들려서 네? 하면서 가까이로 갔다. 근데 선생님 책상 옆에 내 뿌셔뿌셔 두 개가 보였다. 그리고 나서 선생님 말씀을 잘 들어보니까 점심먹고 가져가란다. 그래서 그냥 안 먹고 가방에 넣어둔다고 해도 점심먹고 가져가란다. 대답은 하고 나왔지만 갑자기 화가 났다. 아니 내 돈주고 산 건데 왜 저러시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왜 가져갔는지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못 들은 것 같다. 진짜 어이없었다. 그래서 막 화가 나서 가만히 앉아있는데 기가선생님이 왔다. 선생님이 무슨 우유 정리하라고 잔소리하셨는데 나는 무슨 작정으로 그런건지는 모르겠는데 내 뿌셔뿌셔를 달라고 했다. 내가 어떤 일이 있어도 선생님들한테는 짜증 안내는데, 그때는 약간 짜증낸 것 같았다. 그런데 기가 선생님은 분명 들으신 것 같았는데 그냥 가셨다더 화가 났다. 1교시 수학할 때 까지고 화가 나다가 문제 조금 풀고 나니까 조금 누그러졌다. 2교시 역사할때는 역사가 재밌어서 그냥 잊고 있었다. 근데 역사가 끝나고 누군가가 나보고 기가 선생님께서 부르신다고 가보라고 했다. 기가 선생님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화가 났다. 그래서 무슨 용건인지는 몰라도 뿌셔뿌셔 기필코 들고와야지 생각하고 갔는데 뿌셔뿌셔 주셨다. 화가 풀렸다. 그런데 체육선생님이 그거 달라고 하시기에 선생님 왜그러세요 라고 했다. 체육 선생님께서 그거 왜 사왔냐고 물으시기에 나는 그저 학교 끝나고 먹으려는 것 뿐이었다 라고 답했다. 그러자 체육 선생님은 끝나고 자기도 달라고 하셨다. 알았다고 하고 나왔다. 순간 화가 풀렸다. 나는 먹을 거에 욕심은 없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그냥 화가 났다. 아마 내 물건을 건드려서 그런 것 같다. 옛날부터 누군가가 내 물건을 만지면 그냥 싫었다. 물론 내가 인정한 사람들이 그러는 것은 상관없는데 다른 사람이 그러면 더 그랬다. 하여튼 그냥 오늘은 뭔가 화가 났다. 다음부터는 화 안내고 성인군자처럼 행동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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