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국어시간에 어떤 경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신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었다. 그 때 국어선생님꼐서 사람들이 다 신에게 소원을 비는데 신이 이런 산골짜기에 와 있는 것은 할 일이 없어서 그러는 것이라고 차라리 없는 것이 낫다고 하신 적이 있다. 그때 나는 생각했다. 정말 신은 있을까?
나는 신 같은 것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 누군가가 나보고 종교가 뭐냐 물었을 때 나는 가족들이 다 불교니까 나도 불교인 것 같아서 불교라고 했지만 정작 불교의 의미가 뭔지 안 요즘에는 나는 무교라고 대답한다. 신이라는 것은 설령 있다고 해도 확실하게 본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물론 나도 못 봤다. 설령 저승에 신이 있다고 해도 그것은 내가 죽어봐야 알 것 같다.
성제가 자주 보는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는 심심하면 신이 나온다. 그런데 이것은 신화일 뿐이다. 확실히 역사적으로 기록된 것이 아니다.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20권'을 보면 마지막에 아이네이아스가 로마를 세우고 나서 그리스 로마 신화가 끝이 난다. 로마 역사 이후부터는 사실이 기록된 역사 이기 때문이다. 이 때 한가지 의문점이 든다. 그렇다면 왜 로마 역사에는 신들이 등장하지 않는 것일까? 신들은 아이네이아스보고 로마를 세우라면서 트로이 전쟁에서 살아남아 도망가게 해준다. 그런데 그런 아이네이아스가 로마를 세운뒤 갑자기 종적을 감추는 것은 또 뭐인가 싶다. 사실로 기록된 역사에서 신이 등장하지 않는 이유가 말이다. 그래서 나는 신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내가 스님이나 목사같은 종교적인 인물들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믿고 안믿고는 개인적인 차이이니까 말이다. 종교라는게 사실 옛날부터 있었을 리가 없다. 오스트랄로 피테쿠스 같은 사람들은 일단 먹고 사는 것이 가장 우선이었다. 그러다가 점차 기술이 발전하고 시간이 남아돌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뭔가 할 것이 필요했다. 그래서 만들어진게 종교가 아닐까 생각한다. 토테미즘이니 샤머니즘이니 하는 것들이 다 그런 것 가다. 옛날에야 믿었겠지만 요즘에는 예수를 믿고, 또한 부처를 믿는다. 만약 옛날 사람들이 믿었던 것이 사실이라면, 정말 신화에 있는 것들이 사실이라면 요즘 사람들이 예수, 부처를 믿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예수, 부처는 신이 아니다. 그저 원래 존재했던 그리스도와 석가모니라는 사람의 일들이 사람들의 입을 통해 살이 붙고 붙어서 그저 신격화된 것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죽어서 잘될 것을 생각하며 신을 믿는 것은 잘못된 것 같다. 차라리 죽어서 잘 될 것을 생각하는 것 이전에 지금 어떻게 살아야할지 걱정하는 것이 나은 것 같다.나야 뭐 죽어서 잘될 것은 바라지 않더라도 뭔가 일이 생기면 평소에 믿지도 않던 하느님이니 부처님이니 심지어 알라신까지 찾아 다니지만 그거는 본인이 자신을 얼마나 많이 믿는가의 차이이고, 하여튼 신은 없다고 생각한다. 아니면 니체의 말처럼 신은 죽었을 지도 모른다. 이런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것들을 믿으면 안된다. 과학만이 확실한 것이다. 물론 국어시간에 배운 것 처럼 기술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다라는 기술 낙관주의는 가지면 안되겠지만 말이다.
지금은 기술이 발달되지 않아서 아직 증명되지 않은 점들이 있지만 만약 몇 백년 후, 몇 천년 후에 기술이 발달되고 발달되서 더 이상 발달 되지 않는 경지에 이르러서도 신이라는 혹은, 귀신이라는 존재가 증명되지 않으면 그저 신과 귀신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마음 속으로 만들어낸 허상일 뿐인 것이다.
그런데 나도 확실하게 결론을 못 내린 것이 있다. 점쟁이는 왜 있을까? 점쟁이들은 막 아기보살이니 뭐니 해서 신이 들어왔다면서 미래를 예측해준다. 그런데 그게 정확하게 들어맞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그저 운이 좋은 것일까? 아니면 정말 신이 있는 것일까?
하지만 나는 누가 뭐래도 생각한다. 차라리 신이 있다라는 것 보다는 저 우주 너머에는 거대한 판이 있고 그 판 밖에는 그것보다 더 거대한 거인이 살면서 우리를 지켜본다는 이런 학설이 더 신빙성이 있다고 본다. 뭐 아니면 할 말이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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