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부터 나는 역사를 좋아했다. 얼마전까지 나는 그 이유를 몰랐다. 하지만 이제는 알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폭력성 만화와 게임들의 폐해였던 것이다. 어렸을 적에 TV를 보면 온갖 만화들이 많이 나왔다. 그런데 대부분의 내용은 다 싸우는 거였다. 아무리 영웅들이 악당을 물리치는 것이라고 해도 싸우는 것은 싸우는 것이었다. 그때부터 나는 그런것에 중독되었다. 당시에 싸우는 것이 많이나오는 것은 사극이었다. 사극도 허준같이 평화로운 게 있고, 주몽이나 일지매처럼 싸우는 것이 있는데 나는 그중에서 주몽같은 것을 보았다. 그런데 그 사극이 역사를 토대로 만든 것이었다.
아마 나는 역사와 관련된 것들을 보다보면 싸우는 장면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나보다. 그게 시작이었던 것 같다. 역사책을 보다보면 그리 자세히는 아니지만 전쟁장면은 빼먹을 수 없었고, 나는 그렇게 역사에 대해서 보다보면 또 궁금한 것이 생기고 그러다보면 전쟁장면은 안나온다 하더라도 다른 역사책을 보게되고 그러다 보니 한국사의 대략적인 흐름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한국사를 알다보니 중국사를 빼놓을 수 없어서 십팔사략이니 손자병법, 오자병법이니 온갖 잡것들을 다 보게 되었다. 또 중국사를 보다보니 세계사를 빼놓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내가 역사에 대해서 약한 부분이 있었다. 고조선 부분이었다. 중국 역사는 삼황 오제로 시작해서 황제의 이야기부터 춘추 전국시대니 위.촉.오니 해서 많이 봤는데, 삼국시대 뿐만 아니라 중국 시대까지에도 관심을 뒀는데 왜 고조선을 몰랐냐는 것이다. 황제의 이야기를 보다보면 아마 치우천황으로 연결 되었을 것 같은데 말이다. 그래서 나는 또 생각했다. 그러다보니 얼핏 한가지 생각이 문뜩 떠올랐다. 나는 징그러운 것을 싫어한다. 빙고, 바로 이거였어. 만화에서 악당들은 항상 괴수였고 나는 그래서 그것들을 싫어했다. 영웅한테 지기나 하면서 생김새가 험악할 뿐인 악당들이 싫었던 것이다. 치우천황은 책에서 머리는 쇠대가리고 어쩌고 이렇게 나왔던 것 같다. 만화속에서 보던 악당들과 이미지가 비슷했다. 그래서 나는 그 치우천황에 반감을 가져서 고조선 역사까지는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래도 초등학교 6학년 때 사회시간에 배웠기에 망정이지 안그랬으면 고조선에 대해서 많이 모르고 있다가 지금에서야 배울 뻔 했다. 그럼 역시 결과적으로 나의 역사에 대한 상식은 이런 폭력적인 만화와 드라마등으로 이루어 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폭력적인 것은 나쁜 것인데 역사 상식은 좋은 것이니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닌 것 같다. 항상 글을 쓰다보면 마무리가 애매하더라니... 어쨌거나 내가 역사를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서 서술해봤다. 역시 나는 소재 고갈이 난 것이 아니었다. 그저 생각이 안 났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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