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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김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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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이게
작성자 김은규 등록일 12.04.23 조회수 28

나는 1학년때나 2학년때나 똑같이 3시 종이 딱 치면 청소하다가 20분이 되면 컴퓨터실로 내려와서 작년에는 천자문을 배웠지만 올해는 추구를 배우면서 30분 즈음에 문예창작을 쓰고 있다. 그런데 문예창작 쓰는 게 익숙해질 법도 한데, 올해는 어쩨 더 힘들어 지는 것 같다. 아마 작년에 쓸만한 소재를 다 써먹어서 그런가보다.
작년에는 문예창작 초반이라 문예창작 쓰기 전 까지 13년 인생을 모두 통틀어서 글에 담곤 하였다. 그런데 1년만에 13년의 시간을 다 까먹고 나는 그날 있었던 일을 나중에 수필거리로 남겨두질 못하고 그날그날 일기로 처리하고 있다. 게다가 그렇게 해도 매일매일 똑같은 하루의 반복인지라 며칠을 띵가띵가 보내다보면 뭔가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되서, 아무거나 써 볼래도 쓸 게 없는 첩첩산중, 진퇴양난이란 말을 몸소 체험하고 있었다.
시는 할 거 없어서 같은 주제, 다른 내용으로 쓰고 있는데 그나마 내가 작년에 비해서 발달한 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일기는 그날그날 있었던 일을 쓸래도 똑같은 일의 반복이고, 수필은 1년만에 지난 13년의 과거들을 모두 썼고, 편지또한 작년에 똑같은 사람한테 너무 많이 썼더니 이젠 쓸라해도 쓸게 없고, 감상문 쓸 거리는 많은데 지난 번에 읽었던 것을 쓸 수 없어서 바로바로 읽고 써야되는데 야자 시간 20분 전에 읽을만한 것으로는 만화책정도 밖에 없어서 정작 책을 읽을 시간은 주말밖에 없는데도, 2주에 한번씩 토요일에 나오라고 그러지, 일요일에는 자다가 눈을 뜨면 벌써 11시지, 역사 선생님께서는 충북사이버가정학습을 주말에 꼭 들어보라고 해서 하나만 들으려고 해도 20분이 훌쩍 넘지, 이번에는 파워포인트로 하는 영어 수행평가도 있는데 귀찮아서 미루다가 달력을 딱보니 이번 달 말도 얼마 남지 않아서 빨리빨리 만들어서 애들한테 할 일을 좀 줘야되는데 손 댄거는 얼마 없어서 감상문도 못 쓰겠다. 게다가 올해는 작년보다 더 스케줄이 더 빡빡하다. 문예창작 끝나고 15분가량 놀던 시간에는 수학 오답노트 쓴다고 3시 50분부터 4시 20분까지 있다가 5분 놀고, 또 보충을 빡빡하게 해서 작년대비 저녁밥 먹는 시간이 15분이나 미뤄졌다. 작년은 천국이었어... 올해는 왜 이런거지....
그래도 가끔 공부 안하고 놀 때 있어서 참 행복하다. 작년에는 그냥 공부 안하면 좋았는데 올해에는 공부안하면 하늘을 막 날아다니는 기분이다. 그래도 작년에 아침에 하는 영어단어의 일부를 외워놓았고, 날 괴롭히던 과학 원소기호와 화학식(분자식)을 다 외워서 그나마 좀 살 것 같다. 아마 내가 좀 놀 것 같으면 다른 거를 또 시키겠지? 오답노트 시간을 알리는 종이 지금 치고 있다. 이제 앞으로 30분동안 나는 지긋지긋한 수학문제와 생사결을 치뤄야 할 것이다. 이겨서 사느냐, 져서 죽느냐는 나의 정신력 차이인데 나는 그냥 져서 죽는편을 택하고 싶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수학선생님이 검사 맡는다고 뭐라 그럴 것이 생각나서 그러지도 못하겠고 정말 미치겠다. 그래도 7교시가 체육이라서 좀만 버티면 되니까 참아야겠다. 하느님, 부처님 그 외에 여러 신님들이시여, 제발 제 학교 생활에서 체육이란 이름을 지우시지 마세요. 작년에는 2학기에 체육없어서 미칠 것 같았는데 2학년때 다시 줬다가 뺏으면... 신이고 뭐고 나랑 싸울 준비하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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