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내가 1학년때엔 남학생이 1학년에 4명, 2학년에 4명, 3학년에 1명있었다. 그래서 족구도 딱 두 팀으로 하면 되고, 뭔가가 걸려있을 때에도 지거나 이기거나 둘 중에 하나니까 승률은 50%였다. 그것도 라인만 잘 타면 확률은 약간이나마 더 높아졌었다. 그런데 올해에는 일단 태웅이형이 졸업하고, 김창호가 전학가서, 새로 들어온 1학년은 4명이요, 2학년은 3명이고 3학년은 5명이 되었다. 결과적으로는 3명 가량이 늘어난 셈이 된다. 사람이 많아지니 유사시에 편지 쓸 데도 많고 해서 좋은데, 안 좋은점은 요즘에는 족구할 때 3팀으로 나누기 때문에 내기할 때 확률이 2분의 1에서 3분의 1이 되었다는게 조금 그렇긴 하다. 게다가 작년에는 모두 족구를 안해보다가 해서 대부분 실력이 비슷비슷했고, 후반에는 나를 제외한 당시 1학년 떨거지(김창호랑 우성제 쯤 되려나)랑 엄청 잘 할 때가 있고 잘 못할 때가 있는 기복이 심하고 공 잘피하는 태웅이형만 잘하면 됐었다. 그것도 너무 못하는 것도 아니고, 다 잘 하는데 너무 나대서 문제였었다. 그런데 올해에는 작년의 성제보다 더 못하는 2명이 들어와서(어쩌면 3명일지도?) 족구가 난장판이 되었다.
올해가 작년보다 좋은건지 나쁜건지는 나로써는 판단하기가 힘들다. 문예창작을 쓰는 사람의 시점에서 보면 좋겠으나, 족구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별로니까 말이다. 에라이 될 대로 되라. 나는 상관 안 할란다. 이런 거 고민해봤자 내머리만 아프지. 그래도 애들이 2학기되면은 잘하겠지? 아무렴, 잘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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