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망할 육상대회때문에 개교기념일날 쉬지도 못하고 아침 6시 45분에 일어나서 학교에 와서 주영이 형이랑 1대 1족구를 했다. 물론 내가 이겼다. 내가 비록 과하게 욕심을 부려 서브로 몇점을 내줬지만 결국 동점을 만들고 주영이 형이 그거 뛰고 힘들다고 해서 내가 이겼다. 망할 주하민이 너무 나댔다.
족구를 하다보니 육상대회에 나가는 사람이 대부분 와서 가려고 했는데 병찬이형이 없어서 조금 기다리기도 했다. 그런데 이미 집에서 나오지도 않았다고 해서 그냥 가면서 태우고 가기로 하고 갔다.
가니까 막 체육선생님이 짧은 바지같은 것을 입으라고 하기에 장거리 뛰면서 그거 입으면 얼어 죽는다고 반항을 했다. 그래서 결국엔 안 입었다.
처음에 학생들을 일렬로 세워놓고는 무슨 교육장님의 말씀듣고 어쩌다 보니 준비운동을 하는데 노래도 막 이상하게 나오고 그래서 안하고 그냥 서있었다.
그 다음에 의자에 앉아서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일 밖에는 없었다. 내가 유일하게 뛰는 800m는 12시 20분쯤에 한다고 표에 나와있기에 그 시간을 어떻게 버틸까 생각이나 하고 앉아 있었다.
선생님이 조금 미뤄지거나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하셨지만 앞당겨 봤자 20분정도 앞당겨지겠지하고 나는 생각했다. 그것이 어제 일어난 일의 원인이었다.
다 자기 할거하러 가고 나 혼자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무슨 400m어쩌고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뭐 나랑 상관없는 이야기 인지라 계속 뻐기고 있었다. 그런데 자꾸 체육선생님이 나를 불렀다. 그래서 가보니 이거 800m아니냐고 물어보셨다. 그래서 나는 이거 400m인데요 하고 했는데 선생님이 뛰어가는 사람에게 이거 800m냐고 물어보셨고 그 사람은 맞다고 대답했다.
... 이거 뭔데, 11시 밖에 안되었거늘 표를 그따구로 만들어놓고 경기는 참 뒤죽박죽으로 하나보다. 아 어이가 없어서... 작년에도 이래가지고 못뛰었는데...
결국 나는 체육선생님께 혼이 났다. 망할... 결국 나가서 아무것도 하고오지 않았다. 그저 점심을 사주는 것만 먹고 왔을 뿐. 참 어이가 없었다. 대회가 작년부터 자꾸 나를 성질나게 만든다. 대회에서 안뛰어본지 참 오래된 것 같다. 앞으로는 표랑 경기랑 좀 일치되게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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