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바꿈 |
|||||
---|---|---|---|---|---|
작성자 | 남인화 | 등록일 | 12.11.01 | 조회수 | 24 |
오늘은 학교에서 우리반 앉는 자리를 바꾸었다. 난 현재있는 자리가 만족스러워서 살짝 실망스러웠다. 다행스럽게도 선생님 마음대로 완전히 바꾸는게 아니었다. 적어도 현재자리에서 지낼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이었다. 내가 내 창가쪽 자리를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직접 우리반에서 내 자리 주변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어떻냐면 책상들이 아예 한쪽에 붙어있어서 그쪽의 컴퓨터책상의 공간을 아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난 그곳에 1200쪽 자리 소설책도 놓고 교과서를 모조리 가져다놓았다. 남이 보기엔 좀 그럴지라도 그만큼 편리한 자리가 또 없다. 우리는 자리대형을 선택하고 위치를 제비뽑기로 결정하는 방식이었는데 자리대형이 처음부터 창가쪽 확률이 거의 불가능한 대형이 채택되어서 속으로 절망하고 있었고 그 1%의 확률이라도 나를 잡아주기를 바라며 제비를 뽑았다. 그리고 나온 숫자는 4다. 내가 창가를 바라는 창가의 숫자 4! 그렇게 난 창가에 앉게 되었다. 물론 원래 앉던위치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라 책을 옮기긴 했지만 많이 달라진게 없었고 난 행복했다. 아 창가란 정말 좋은 거구나 가장자리란 좋은게야. 그 후 자리가 마음에 않든 몇몇아이들이 항의하였으나 선생님은 생각을 바꾸실 마음이 없어보였다. 그래서 다행히 난 자리에 남았다. 그렇게 자리바꾸기가 끝났다. |
이전글 | 청주에서의 힘든 나날 |
---|---|
다음글 | 움비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