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독후감이다. 이 책은 백두산 호랑이 마을에 대한 이야기인데 책의 두께만큼 줄거리가 길다. 이 책의 시작은 짧은 시로 시작한다. 그것이 이후에 호랑이 마을에서 벌어질 비극적인 사건을 암시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이 책을 쓴 사람이 차인표인데 다름이 아닌 진짜 배우가 쓴 글이다. 배우가 썼어도 진짜 배우가 썼을까 의심이 생길정도로 재미있는 글이다. 이 책의 시점은 아기 제비의 시점이다. 그렇다고 제비의 시점에 완전히 맞춘것은 아니다. 이 책에서 아기 제비는 그저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이지 죽지도 늙지도 않는다. 그래서 당연히 철새라고 어디 가지도 않는다. 이책의 줄거리는 몇십년전에 백두산에 호랑이 마을이 있었는데 그곳은 원래 호랑이가 잘 나왔고 사람과 더불어 사는 호랑이들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는데 그곳이 유명해져 돈을 벌려는 포수들과 임금님이 사냥하러 오게되어서 호랑이와 사람들이 서로를 무서워하게 되어서 지금은 집집마다 아주 높은 담을 짓고 살아간다. 그렇게 살고있는 중에 최고의 명포수인 황포수와 그의 아들 용이가 호랑이 마을에 용이의 엄마를 죽인 원수인 백호를 잡으러 찾아온다. 황포수는 호랑이 마을의 골칫거리, 왼발가락이 6개인 육발이를 잡아주겠다 약속해 산으로 올라가는 허락을 받는다. 용이는 마을에서 지내는 동안 촌장댁 손녀인 순이를 좋아하게되고 마을에서 괴롭힘 받던 훌쩍이도 만난다. 그들은 그렇게 3인방(?)이 된다. 황포수는 결국 육발이의 6개의 발톱이 달린 왼발을 가져오고 그후로 마을사람들은 그들에게 극진히 대해준다. 황포수가 백호에 대한 소식을 들으러 잠깐동안 붉은 소나무 마을에 갔을때 용이는 훌쩍이에게 황포수의 움막을 지켜달라고 부탁하고 순이와 잠깐 산에 다녀온다. 그때 용이를 싫어했던 엄대네 패거리가 훌쩍이만 움막에 있는것을 확인하고 훌쩍이를 움막에 묶어버린뒤 용이의 엽총 하나를 훔쳐 산으로 올라간다. 용이와 순이가 돌아왔을땐 이미 너무늦었고 황포수가 돌아와 아이들을 찾으러 갔을땐 이미 아이들의 피묻은 옷들만 남아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분노하여 황포수와 용이의 움막에 불을 지르고 그들은 그렇게 마을을 떠났다. 7년 후 평화롭던 호랑이 마을에 대위 가즈오와 그의 일본인병사 20명정도가 찾아온다. 그들은 호랑이 마을사람들에게 인구조사만 하고 그들과 친하게 지낸다. 이때 가즈오는 순이에게 사람에 빠지게된다. 그러던 어느날 가즈오에게 위안부 때문에 순이를 데려오라는 소식을 듣게되고 일본이 뭔가 잘못되었음을 깨닫는다. 그 후 일본의 본대가 와서 순이를 데려가고 그 때 훌쩍이가 일본인의 총에 맞아 죽는다. 일본인이 간 후 돌아온 용이가 죽은 훌쩍이와 끌려간 순이에 대해 알게되어 복수의 다짐을 하고 가즈오는 순이를 구출하기 위해 계획을 짠다. 일본인들이 호랑이 마을 근처에서 회식을 할때 가즈오는 몰래 순이를 구출하고 용이는 일본인의 진지에 불을 지르고 대장을 죽인 후 일본인의 막사에서 순이가 사라졌다는 것을 깨달은 후 가즈오와 구출된 순이가 만나기 직전에 순이를 낚아채 호랑이 산의 숨겨진 움막으로 도망간다. 가즈오와 새로 다시 온 일본군이 호랑이 산의 지리를 잘 아는 포수들까지 고용해 용이를 잡으려 하고 이때 숨겨진 움막에 대해 알고있었던 장포수가 위치를 말하고 가즈오를 뒤따른다. 용이는 일본인들이 호랑이 산을 포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어 순이와 도망칠 준비를 하고 마지막으로 잠을 청한다. 숨겨진 막사에 도착한 가즈오와 장포수는 끝에 실랑이를 벌이다가 장포수는 용이가 살려주었던 육발이의 새끼에 의해 죽게되고 가즈오는 가까스로 육발이의 새끼를 죽인다. 용이는 호랑이 냄새를 맡고 순이와 갑작스럽게 도망을 친다. 산 정상까지 올라온 용이는 순이가 앓고있는것을 깨닫고 병을 치료할 재료인 노란만병초를 찾으러 갔다가 일본군이 쳐놓은쇠스랑에 왼발이 잘린다. 그때 가즈오가 남겨진 순이를 발견하고 도망치려 하다가 일본군에 의해 죽고 용이는 왼발이 잘린체로라도 순이를 살리려고 하다가 백두산 천지에 떨어지고 일본인들은 순이만 데려간다. 그리고 몇십년후 순이는 자신의 고향인 호랑이 마을에 돌아오고 자신이 호랑이 마을에 있었을때 거지(?)들이 버리고 갔었던 아기 샘물이를 다시만난다. 그리고 기적적으로 살아있던 용이가 호랑이 마을에 계속 순이가 오면 주라고 인형들을 갖다주었던것들을 전해주고 끝이 난다. 이 책을 읽고 난 느낌은 감동적이고 너무 비극적이었다. 그리고 아주 다양한 소재가 있어서 재미있었다. 긴 만큼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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