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몇 달 전에 '열여덟, 너의 존재감'이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은 내가 중2병으로 한창 소설에 빠져있을 때 구입했던 책인데, 작년에 봤다가 감상문을 쓰기 위해(작년에는 이 책의 감상문을 쓸 시기를 놓쳤다.) 올해 다시 보게 되었다. 이 책은 삼류들만 다니는 나락 고등학교를 재학 중인 존재감이 없는 18살 여고생 이순정, 김예리, 강이지가 주인공이 되어 각자 개인의 얘기를 꾸려나가는 책이다. 그러면서 철이 들기도 하고 말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강이지와 이순정의 얘기가 공감이 되었던 것 같다. 아니, 공감이 되었다기 보다는 인상이 깊었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너무 인상이 깊으니까 겪어 보지도 못했는데 공감이 되는 것 같다. 나는 '열여덟, 너의 존재감'을 읽으면서 이러한 생각이 많이 들었다. 시대는 변해도 인간이 변하지 않는다고. 몇 십년 전, 그 당시에는 어린 아이였던 지금의 어른들이 존재감이 없으면 소외감을 느꼈고, 모든이의 앞에서 제대로 설 수 없는 그 상황들. 지금도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위대한 '존재감'이라는게 무엇일까... 솔직히 이 책을 인상 깊게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존재감'이라는 것에 대한 의문은 제대로 풀리지 않은 것 같다. 존재감이 없어도 열심히 살면 된다는 것인지, 지금 존재하고 있는 우리가 존재감이 있다는 것인지 애매한 것 같다. 어쩌면 지금 이 말이 내 생각일지도 모르고 말이다. 내가 18살이 되면 이 의문도 풀리고 이해가 가능한 것일까? 아무튼 읽은 분량은 많은 것 같은데 뭐라고 섣불리 말을 할 수가 없는 것 같다. 그저 어떤 사람에게든, 그 사람이 무엇을 하든 누군가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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