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눈동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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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예슬 | 등록일 | 13.11.21 | 조회수 | 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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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쯤이었나? 나는 사람들의 성씨를 모으는 취미를 가지고 있었다.(그에 대한 문예창작도 적은 적이 있었다.) 인터넷의 사전도 찾고, 지식인도 찾고, 국어사전도 찾고... 많은 곳에서 정보를 찾다보니 그렇게 모은 성씨가 어느덧 100개가 넘었다. 그것으로 인해 이제는 왠만한 희귀한 성도 다 알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그. 러. 나. 이 박예슬이 누구인가? 희귀한 것만 찾는 것이 바로 나다. 난 성을 다 찾은 이후로 또 다른 취미를 갖기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인간의 눈동자 색깔(홍채의 색깔) 찾기다.
인간의 눈동자... 솔직히 우리가 아는 눈동자 색깔은 검정색, 갈색, 파란색 뿐이다. 그것이 전 세계에서 가장 흔한 색깔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면 내가 눈동자 색깔을 찾느라 그렇게 고생을 할 이유도 없지. 그 외의 색도 찾아야 진정한 취미가 아닌가? 바로 밑에 내가 찾은 정보를 나열해 보도록 하겠다.(사진도 첨부할 것이다.)
참! 우선 본 내용을 알기 전에 한 가지 알아야 할 기본적인 사실이 있다. 우리의 머리카락, 피부, 눈동자, 털 등은 모두 멜라닌 색소와 관련이 있다. 멜라닌 색소가 우리의 몸에 많을수록 색이 진하며, 멜라닌 색소가 적을수록 색이 흐려진다.
갈색 눈 혹은 검은색 눈(Brown eye, 黑眼)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인구가 가지고 있는 눈동자이다. 이 눈동자는 홍채 기질에 다량의 멜라닌 색소가 함유되어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진한 고동색에 가까운 눈동자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흔한 눈동자이지만 발트 해 부근의 사람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눈동자라고 한다. 그로 인해 그 사람들은 이 눈동자를 신비하게 여긴다고 한다.
헤이즐색 눈 레일리 산란과 적당한 양의 멜라닌 색소에 의해서 나타난다. 밝은 갈색과 어두운 녹색의 중간색을 띤다.(태양빛에 따라 동공과 그 주위의 색이 달라진다.) 중동 일부, 유럽, 북미, 중앙아시아 일부, 인도 북부 일부, 파키스탄 북부, 이란, 아프가니스탄에서 주로 나타난다.
파란 눈(Blue eye, 碧眼) 검은 눈동자(쉽게 말하면 갈색 눈동자(Brown eye).) 다음으로 전 세계에서 많이 분포 된 눈동자이다. 홍채 내에 멜라닌 함유량이 극단적으로 적어 나타나는 눈동자로 유럽에 매우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유전학적으로 열성에 속하며(눈 색을 구성하는 6가지 유전자가 모두 열성이다.), 태어났을 때에는 푸른 눈이었다가 성장하면서 멜라닌 색소가 증가하여 회색 눈으로 변하는 경우도 있다. 이 눈동자가 유럽의 상징으로 여기기도 하지만 동양에서도 나타난다.(정확한 정보는 아니지만 조선시대 실학자 박제가의 눈동자가 푸른색이었다고도 한다.) 그 외에 인도, 이란 등 중동 쪽에서도 흔히 있는 눈동자이기도 하다.
금색 눈 혹은 호박색 눈(Gold eye, 黃眼) 일명 늑대의 눈이라고도 한다. 그 이유는 금색 눈동자는 대부분 늑대에게 많이 나타나는 눈동자이기 때문이다. 일반 갈색 눈동자보다 더 밝은 색을 띤다. 이 눈동자가 나타나는 이유는 리포크롬이라는 노란색 색소가 침전되기 때문이다. 동양에서도 이 눈동자가 드물게 나타나는데, 이를' 금안(金眼)'이라고 하여 기개가 있고 용감하여 좋은 사주로 취급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동물에게 나타나는 선명한 금색은 인간에게서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고 한다.
회색 눈(Gray eye) 회색 눈동자 또한 파란색 눈동자(Blue eye)처럼 멜라닌 색소 함유량이 현저히 적어 나타나는 색깔이다. 파란색 눈이 퇴색된 것으로 보기도 하는데, 이 눈동자는 주로 러시아나 발트 해, 핀란드 등의 추운 나라에 주로 분포되어 있으며, 이들은 대부분 색소 결핍으로 피부가 매우 희고 머리카락이 금발이나 붉은 계열인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가끔은 파란색 눈동자(Blue eye)에 비해 멜라닌 색소의 비율이 낮아 어두운 청색으로 보이기도 한다.
보라색 눈(Violet eye, 紫眼) 보라색 눈의 대부분은 알비노(색소 결핍증)이다. 매우 드물게 비(非)알비노에게서도 나타나며 대표적으로는 여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있다. 켈트족 사이에서도 매우 드물게 나타나며, 다른 민족에서는 아직 불명이다. 사진과 같이 매우 선명한 보라색 눈은 좀처럼 보기 힘들다고 한다.
녹색 눈 혹은 에메랄드빛 눈(Green eye, 綠眼) 적당한 양의 멜라닌 색소에 의해서 나타난다. 인류의 1~2% 정도만 가지고 있는 눈으로, 주로 북유럽에 집중되어 있고 아이슬란드 인구의 88%는 녹안 혹은 벽안이라고한다. 남유럽, 중동, 중앙아시아에서도 간혹 볼 수 있으며 분쟁 지역인 카슈미르 지방에서도 다수 분포되어 있다고 한다. 본디 벽안에 포함되는 개념이었으나, 벽안은 점차 푸른 눈만을 나타내게 되었고 녹색 눈은 녹안이라고 따로 부르게 되었다. 이 눈동자는 녹내장과는 아무 상관이 없고 오히려 황달에 걸리게 되면 간혹 녹안이 되는 경우가 있다.
빨간색 눈(Red eye, 赤眼)[참고:왼쪽은 보정을 한 사진이고 오른쪽은 보정을 전혀 하지 않은 사진이다.] 빨간 눈은 홍채에 색소가 전혀 없는 눈이다. 그런데 이렇게 붉은 색을 띠고 있는 이유는 홍채의 혈관이 그대로 비쳐보이기 때문이다. 눈이 빛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해 시력이 좋지 않고 눈이 멀기도 한다. 사실상 알비노에게서만 나타나며, 적안을 가진 알비노도 매우 드물다.(전 세계의 0.001%) 토끼눈이라고 묘사하기도 하는데, 그 토끼들은 모두 알비노이다. 적목 현상(어두운 곳에서 사진을 찍을 때 눈동자가 빨갛게 보이는 현상)과는 다르다.
홍채 이색증 혹은 오드 아이(Odd-eye, 虹彩異色症) 오드 아이란 양쪽 눈 색깔이 다른 것을 말한다. 홍채 세포의 DNA 이상으로 멜라닌 색소 농도 차이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홍채 과다 색소 침착과 과소 색소 침착에서 비롯되며, 선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96%이고, 주로 백인에게서 나타난다.(후천적으로 생기는 경우는 외상이나 녹내장 치료를 위한 약물 치료 때문에 생기는 것인데, 이런 경우는 매우 위험하며 한쪽 눈이 보이지 않게 된다.) 이 눈동자는 개(시베리안 허스키 등)와 고양이(페르시안, 터키쉬 앙고라 등)에서 주로 찾아볼 수 있다. 이런 경우의 동물은 대부분 청력 이상이 있기도 한다. 하지만 인간에게서는 아직 그런 문제점이 발견 되지 않았다. 오드 아이를 가진 대표적인 유명인은 알렉산더 대왕, 가수 데이빗 보위, 기타리스트 잉베이(잉위), 맘스틴, 코미디언 댄 에이크로이드, 배우 케이트 보스워스, 가수 팀 매클리스,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투수 맥스 셔저 등이 있다. 한국인에서는 어느 젊은 여성 한 사람만 오드 아이라고 추정된다.(이 사람은 부모님 중 한 분이 돌연변이 벽안을 가진 토종 한국인이라고 한다.) 간혹 한 눈의 홍채의 색이 다른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이 새로운 눈동자 색깔을 보니 어떠한 기분이 드는가? 평소 관심을 가지고 눈동자를 봐왔던 나마저도 이번 기회로 눈동자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앞의 여러 눈동자 중에서 보라색과 초록색, 회색을 가지고 싶기도 하다. 이 글을 읽은 모든 분들은 다시 태어난다면 어떤 눈동자를 가지고 싶은가? 이 글을 읽었다면 어떤 색을 가지고 싶었는지 답을 달아주면 고맙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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