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프(vam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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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예슬 | 등록일 | 13.04.02 | 조회수 | 32 |
D-14
따르르르르릉! 따르르르르르릉! "아! 진짜!!" 알람 시계는 자신의 몸을 탕탕 치며 아침 7시라는 것을 알리고 있다. 그리고 나는 아침부터 짜증을 내며 알람 시계에게 화풀이라도 하듯 알람을 껐다. "꼭 밤에는 시간이 잘 가더라. 얼마 자지도 않은 것 같은데 벌써 7시야..." 나는 평소와 같이 아침 식사를 하고 씻고 단장을 하며 등교를 할 준비를 하였다. '역시 아침은 지옥이야. 낮에는 시간도 잘 안가면서 아침에는 꼭 시간이 빨리도 지나가더라... 벌써 7시 40분이야...' 나는 후다닥 신발을 신었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어~" 나는 평소처럼 건성 건성 인사를 했고, 엄마 또한 건성 건성 대답을 했다. 나는 아무 생각 없이 터덜 터덜 걸으며 학교로 갔다. 그때였다. 누군가 나의 어깨를 기분 나쁘게 툭 치는 것이었다. "아, 진짜. 누구야?!" 나의 갑작스러운 날 선 목소리에 나의 어깨를 친 아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란 듯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아... 아니... 그냥 인사하려고 건드린건데..." 어제 봤던 낯 익고 신비스러운 그 얼굴. 제니였다. "아... 너 였어? 내가 원래 갑자기 누가 나를 건드리는 걸 엄청 싫어해서. 놀랐다면 미안..." "아니야. 본지 얼마 안됐는데 갑자기 이런 행동 한 내 잘못도 있지, 뭐..." "아, 근데 너 어디서 오는거야?" "응?" "아니, 여기는 우리 동네에서 길이 없는 유일한 곳인데. 네가 온 곳의 방향은 숲 밖에 없어." "어... 어...? 아... 내가 너... 너랑 같이... 학... 학교 가려고 기다리던거였어." "아~ 그렇구나... 엥...? 너 우리 집 모르잖아. 그런데 어떻게 기다려?" "그... 그냥 직감. 직감이지... 직감..." "오~ 직감~? 놀라운 실력인데? 큭큭큭." "그렇지? 큭큭..." 나는 휴대폰을 켜며 시간을 보았다. 예상 외의 일이었지만 굳이 뛰어가지 않아도 지각하지 않을 시간이었다. "우리 걸으면서 얘기하자. 이렇게 서서 얘기하면 학교 언제 가려고. 큭." "그런가? 그럼 걸으면서 얘기하지, 뭐." 나는 제니에게 조심스럽게 궁금한 것을 물어보았다. "저... 어제 깜빡하고 못 물어본건데 너 여기 왜 왔어?" "왜 왔냐고?" "응. 호주에서 한국으로 왜 왔냐고." "음... 그냥. 하늘의 계시라고나 할까?" "하... 하늘의 계시...?" "응. 신이 억지로 나한테 여기 오라고 했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온거야." "얘가 지금 뭐래니?" "참... 이렇게하면 좀 알아들어야지... 이 바보야." "이건 누가 들어도 못 알아들을 말이다, 이것아! 신이 누군데?" "우리 아빠." "너희 아빠는 신이냐?" "응. 아빠는 하늘이다! 너 그 말 몰라?" "어. 몰라. 그럼 너만 한국으로 보낸거야? 그 먼 나라에서?" "그렇지, 뭐. 엄마랑 아빠는 거기서 일해야 하니까." "그렇구나..." 그렇게 제니와 나는 등굣길에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처음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제니라는 아이는 정말 독특한 것 같았다. 착하다는 것은 확실하지만... 그 외의 것은 다 말을 해주어도 뭐가 뭔지 정말 모르겠다. 앞, 뒤의 과정을 모르고 중간 부분만 본 영화라고나 할까?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다만 한 가지는 알 수 있었다. 이 아이는 내 곁에서 오래 있지 못한다는 것을. 정확히 보름만. 보름만 있을 아이였다. 그래야 하는 이유... 모르겠다. 아, 머리 아파. 그냥 친해졌다가 헤어질 때 헤어지면 되는거지, 뭐. 2013년 8월 15일. 나는 제니라는 그 신비스러운 아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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