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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작성자 박예슬 등록일 13.03.26 조회수 24

2013. 3. 26

 

방금 전, 나는 천안함 사건을 간접적으로 섞은 시 한 편을 쓰고 왔다. 오늘이 벌써 천안함 사건이 일어난지 3주기가 되는 날이다. 시간 참 빠른 것 같다. 그 일이 일어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정말 그 옛날의 일은 아무리 생각해도 충격적인 일인 것 같다. 누구들의 악랄한 마음 때문에 죄 없는 사람들만 생명을 잃었으니... 한 민족이니 어쩌니 하면서 결국 이런 짓을 저지르고... 이래서야 우리가 그토록 바라고 있는 통일이 이루어질 것인가? 통일을 한다고 해도 행복할까? 과연? 참 행복하겠네.. 훗...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행복해지길 바라다니... 그리고 서로 총부리 겨눈 것을 엉뚱한 사람의 탓으로 돌리다니... 우리나라 사람들이 순진한 건지, 바보인건지... 거기다 그 쪽 나라 사람들은 자기들이 미사일 쏘고 우리 보고 뭐라고 하고... 우리가 도발을 했다고 하고... 정말 자기들끼지 북 치고 장구 치고 꽹과리 치고 징 치고... 이러다 풍물 놀이 하겠네... 그 위대한 저팔계님이 뭐가 그리 좋다고... 어찌 보면 그 쪽 나라 국민들도 불쌍한 것 같다. 아니, 우리 나라의 군인들이 가장 불쌍하지. 지금 이럴 때가 아니야. 어쨌든 오늘 추모 행사를 하는 것을 보고 가슴 한 편이 조금 씁쓸했던 것 같다. 단지 군인이란 이유 하나만으로 그런 일을 당했으니 말이다. 더 이상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 같다. 그 가족들의 마음을 생각하면 내가 이렇다, 저렇다 할 수 없는 것 같다. 그 분들의 마음은 정말 수 없이 갈기 갈기 찢어져 멍들고 아프고 힘들테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는 이 말 밖에 할 수 없습니다. 저는 그런 말을 할 자격이 못 되니까요.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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