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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볼펜 공예
작성자 박예슬 등록일 13.03.11 조회수 31

나는 이번에 며칠 전 있었던 일에 대해 수필로 써 볼 생각이다. 나는 며칠 전 거의 다 써가는 빨간색 볼펜을 나만의 볼펜으로 재탄생 시켰다. 예전에 어쩌다가 인터넷에서 샤프심 통에 구멍을 내고 샤프를 잘라 끼워 넣어 새롭고 독특한 샤프를 만드는 방법을 본 적이 있는데 그것을 응용해서 볼펜을 다시 만들어 보았다. 바로 밑에 내가 그 방법을 순서대로 적어보도록 하겠다.

 

*나만의 독특한 볼펜 만들기*

준비물 : 거의 다 써서 중간 정도 밖에 남지 않은 볼펜(어떤 색이든 상관 없음), 칼, 샤프심이 들어있지 않은 샤프심 통(샤프를 꺼내려고 한 번 눌렀을 때 뚜껑이 열린 채로 그대로 있는 것이 볼펜을 만들기에 좋다.)

 

1. 먼저 샤프심 통의 뚜껑을 연다.

2. 그 다음 물티슈로 샤프심 통 속에 묻어있는 여러 얼룩들을 지운다.(아마 깨끗하게 지워지지는 않을 것이다)

3. 손가락으로 눌러서 샤프심을 꺼낼 수 있는 뚜껑 같은 것이 있을 것이다. 거기 밑에 있는 용수철을 꺼내서 버린다.

4. 그리고 볼펜을 꺼내서 샤프심 통을 세웠을 때의 바닥 부분과 손가락으로 누를 수 있는 부분 사이를 중심으로 볼펜심을 자른다. 여기서 볼펜의 양은 자르고 어느 정도 여유가 있을 정도로 남아 있는 것이 좋다.

5. 손으로 눌러서 볼펜을 나오게 하는 부분의 끝에는 약간 볼록한 것이 있을 것이다. 이것을 자른 볼펜에 꼽을 것이므로 크기에 맞게 칼로 잘 다듬는다.(이 부분이 여기의 볼펜을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크기를 잘못 맞춰서 볼펜을 끼웠을 때 아귀가 딱 맞지 않는다면 나처럼 반창고로 고정을 시켜야 하는 낭패를 보기 때문이다.)

6. 잘 다듬은 뚜껑과 볼펜을 조립 시킨다.(이것은 무척 간단하다. 그냥 맞춰서 누르면 끝이다.)

7. 그리고 아까 뚜껑을 다듬은 것에 이어서 이번에도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앞에서 완성한 그 상태로는 샤프심의 뚜껑이 닫히지를 않아서 사용하기 불편할 것이다. 여기서 샤프심 통의 몸통을 잘 관찰 해야한다. 아까 칼로 다듬은 뚜껑과 짧게 자른 볼펜을 놓으면 여러가지의 장애물 벽이 있을 것이다. 이것을 칼로 잘 자른다.(손은 꼭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바깥으로 볼펜이 나올 부분에는 볼펜의 자리를 잘 맞추어 칼로 자르면 좋다.(음.. 나도 이 볼펜을 다 완성하고 알게 된 방법인데, 샤프심 통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었으므로 철사나 나사를 불에 달궈서 쉽게 구멍을 뚫는 방법도 있다.)

8. 그런데 여기서 샤프심 통 뚜껑의 밑 부분에 조그마한 원기둥 모양의 걸리적거리는 고정 막대가 있을 것이다. 이것을 칼로 잘 잘라준다.(이것을 자르지 않으면 뚜껑이 볼펜을 사이에 두었기 때문에 닫히지 않을 것이다.

9. 다 잘라주었다면 잘 끼워 넣어 조립을 해준다. 여기서 볼펜에 있는 용수철은 되도록이면 버려주는 것이 좋다. 왜냐면 용수철을 끼운 볼펜의 높이가 샤프심 통의 높이보다 높아서 뚜껑이 잘 닫히지 않고 볼펜을 쓰기 위해 눌렀을 때 엄청나게 많은 힘이 들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10. 조립을 다 해주었다면 한 번 필기를 해보고, 여러 번의 확인을 하면서 단점이 있다면 보안을 해주어야 한다.

 

이것이 내가 볼펜을 만든 순서이다. 내가 쓰던 빨간색 볼펜은 원래부터 잘 나오던 것이었기 때문에 약간의 흔들림만 보안해주어서 꽤 쓸모있는 볼펜이 되었다. 필기감도 나쁘지 않다. 오히려 그냥 볼펜보다 잡기도 편하고, 특별해서 필기를 하거나 채점을 하려고 할 때마다 기분이 묘하게 좋아지기도 한다. 다만 볼펜을 쓰려고 뚜껑 부분을 누를 때 너무 많은 힘이 들어간다는 것이 약간의 흠이다. 나의 설계 상 약간의 힘으로도 볼펜이 자동으로 나와야 하는데 누르는 뚜껑 부분과 볼펜의 아귀가 잘 맞지 않아서 반창고를 붙여준 덕분에 수동적으로 힘들 들여야 하는 것이다. 이쯤에서 나는 이 볼펜의 장점과 단점을 쓰면서 올해의 첫 수필을 마치도록 하겠다.

 

*이 볼펜의 장점*

1. 이 세상 어디에도 판매를 하지 않는 나만의 특별한 볼펜이다.

2. 사용할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3. 고정만 잘 해준다면 필기감이 나쁘지 않다.

4. 독특한 디자인으로 주위의 많은 관심을 받는다.

5. 샤프심을 넣어도 된다.(하나의 통으로 여러가지로 쓸 수 있으므로 편하다.)

 

*이 볼펜의 단점*

1. 만드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지만 너무 많은 힘을 써야하며, 칼로 플라스틱을 자르는 것이기 때문에 살짝 위험하다.

2. 균형을 맞추려면 아주 많은 집중력이 필요하다.

3. 쓰던 볼펜이기 때문에 양이 얼마 없어서 오래 쓰지는 못한다.(나도 거의 다 써간다.)

4. 리필이 불가능하다.(리필을 하려면 어떠한 새 볼펜을 쓰고 어느 정도 적당한 양으로 남으면 리필이 가능하다.)

 

이렇게 보니까 장점이 아무리 몇 백개 있다고 해도 단점 하나의 위력이 더 쎈 것 같다. 여러분 이것은 그냥 재미로 넘겨 봐주시고 그냥 새 볼펜 멀쩡하게 망가뜨리지 말고 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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