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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생신
작성자 남정미 등록일 13.04.16 조회수 31

조금 지난 일이지만 저번 주 금요일이 할머니 생신이셨다. 나는 매년 이 일기를 쓰고 있다. 중학교1학년 때 쓴 일기를 보면 정말 이게 내가 쓴 글이 맞나 할 정도로 소름 돋지만 지금은 그때보다 많이 좋아졌겠지 라는 기대를 하면서 2013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쓰는 할머니 생신이야기를 쓰려고 한다. 할머니 생신이라 매년 그랬듯이 고모가 왔다. 할머니 생신이여서 좋은 것도 있지만 고모랑 사촌동생이 왔다는 게 너무 좋다. 매번 말했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고 잘 따랐던 가족이 고모였다. 그날이 목요일이였다. 야자는 하기 싫은 맘이 굴뚝 같았지만 그래도 어쩔수 없이 야자를 해야 했던 내 마음 얼른 집에가고 싶은 내 마음 KTX라도 타고 집에가고 싶었다. 하지만 나에게 너무나 좋은 소식 하나가 들어왔다. 야자를 하지도 보충을 하지도 않는다는 소식 정말 하늘을 날 수 있을 것 만 같은 소식이었다. 너무 좋은 나머지 이야기 하고 싶었지만 선생님이 아무말도 하지 말고 있으라고 하셔서 근질거리는 내 입을 담을 수밖에 없었다. 얼른 수업이 끝나고 집에가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그 시간이후로부터는 크로키가 끝나고 밖에 집에가서 애기랑 놀 생각밖에 하지 못했다. 목요일은 이렇게 지나가고 금요일이 왔다. 금요일 아침 당연히 고모가 일찍 일어나 미역국을 끓였다. 작은 엄마가 해주신 반찬이랑 케익들로 아침밥을 먹었다. 아침부터 무슨 진수성찬인지 밥 한 공기를 다 먹었다. 그리고 거기다가 오늘은 야자도 없어서 너무 기분이 좋은날, 오후에 방과후로 기타수업이 있는 날이였다. 하지만 나는 3시에 집에 가야했다 할머니 생신 때문에 놀러나가기로 해서 일찍 가야했다. 얼른 집에가려고 하는 찰라에 영어선생님이 남아서 사진을 찍고 가라고 하셨다. 당연히 뒤에 걸릴 사진이다. 매년 무뚝뚝하게 찍었던 우리 이제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다르게 찍어보려고 가위바위보를 해서 진 사람이 꽃을 달기로 하고 찍으려 했지만 그건 너무 아닌 것 같아서 아마 그때는 다같이 브이를 하고 찍었던 걸로 기억이 난다. 어떻게 우리 뒤에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우리얼굴은 책들의 제목 사이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을 것 같다. 앞에 너무 불필요한 이야기들로 글을 채우고 있는 것 같다. 이제부터 할머니 생신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집에가서 보니 거의 4시였다. 내 동생이오고 다들 나갈준비를 했다. 나는 일찍 나갈줄 알았는데 날씨가 너무 추운탓에 직지사는 안될 것 같아서 저녁만 먹으러 나간다고 했다. 다시 학교를 가기는 싫고 가봤자 어차피 30분도 못하고 나올 것 같아서 5지 쯤에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김천 레스토랑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할머니는 어딜가든 고기를 드셨다. 어른들은 왜 스파게티를 좋아하지 않는지 궁굼하다. 어딜가든 어른들에게 물어보면 스파게티를 좋아하는 사람은 드물었다. 하지만 고모 나 그리고 내 동생을 역시 스파게티 봉골래를 먹을까 새우 오일 스파게티를 먹을까 한참 고민끝에 새우 오일 스파게티를 먹었다. 내 동생은 역시 가장 비싼 고기가 들어간 스파게티를 먹고 고모는 까르보나라를 먹었다. 고모가 먹는김에 피자가 먹고 싶다고 해서 피자를 시켰다. 피자라고 해서 한국에서 나오는 피자가 아닌 이태리식 피자여서 맛있었다. 얼만만에 먹어보는 피자였던가 맛도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까마득한 옛날에 먹었던 피자였다. 할머니 생신인에 호강을 우리가 더 많이 했다. 레스토랑에서 이정도 먹으니 값은 뭐... 말하지 않겠다. 째든 중요한 날 적어도 일년에 3~4번정도는 가는것 같다. 할머니 생신인데 주인공인 할머니보다는 우리가 더 많이 먹고 우리가 더 즐거웠던 것 같다. 이렇게 또 글을 쓰면서 생각을 해 보니 생신선물도 하나 못 해드린게 조금 마음에 걸린다. 내년에는 고등학교때문에 생신때 할머니 얼굴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올해가 이렇게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데 왠지 조금 아쉬는 기분이 마음 한 구석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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