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야간자율학습 |
|||||
---|---|---|---|---|---|
작성자 | 남인애 | 등록일 | 13.12.17 | 조회수 | 29 |
오늘은 야간자율학습을 하는 마지막 날이다. 지금까지 야간자율학습을 마지막으로 한적이 물론 있다. 1학년, 2학년 때. 하지만 이번에는 3학년이기 때문에 마지막자율학습이라는 것은 상촌중학교에서 마지막으로 야간자율학습을 한다는 것이다. 말을 좀 어렵게 한 것 같기도 하지만. 아무튼 이제 진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조금 아쉽긴하다. 아니 많이 아쉬운 것 같다. 아마 후배애들은 이해를 못할 수도 있겠지만 이제는 절대 야자를 하지 못하는 것이 3학년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슬프다. 1학년 때는 신입생의 마음으로 학교에대한 불만따위 갖고 살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야자도 그냥저냥 생각했다. 하지만 2학년이 되자, 후배도 생긴마당에 불만을 표출할 여유가 생겼다. 그래서 우리학굔 중학굔데 야자를 왜하니 이거해서 뭐하니 같은 불만이 많았다. 당연히 3학년이 된 요즘까지도 야자에 대한 불만은 끊임이 없었다. 고등학교가면 다 할 건데, 왜 중학교때부터 시작해야했을까? 솔직히 말해 야자는 나한테 도움이 많이 되지는 않았다. 특히 3학년이 됬을 때부터 야자하는 유클레스라는 그 공간이 내 정신을 산만하게 하는데 딱 좋았고, 하나하나 세어보면 제대로 공부를 한 날이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도 한다. 한달은 제대로 했을라나. 가끔가다가 야자를 안하는 애들이 있다. 오늘은 집에 무슨일이 있어서 혹은 병원에 가야한다. 그러면 정규수업(5시 55분)을 끝내고 가거나, 조퇴를 하거나 하면 그날 야자를 안하겠지. 그럼 그 아이는 방방뛰며 좋아하고 애들을 놀린다. 애들은 그걸보고 욕하며 부러워하고. 나도 그런애를 보면 부러워하며 내가 왜 야자를 해야할까 절망감이 든게 한두번이 아니다. 물론 나도 일찍가는날이 가끔씩 있었는데 당연히 그건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희열감이 든다. 하지만 오늘은 다르다. 방금 교장선생님께서 오셔서 애들에게 말씀을 하셨다. 겨울방학 이야기를 해주시면서 오늘이 마지막 야자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 때 느낀건데 참 야자는 좋은 것이었구나 한느 생각을 했다. 처음 야자를 하기로 결정하신 교장선생님이 현상주교장선생님이셨나? 아니면 그 전 여자교장선생님일 수도 있겠다. 정말 싫었던 야자가 다시 생각해보니, 만약 우리학교에 야자라는 게 없었다면 지금처럼 학교애들이랑 친해지거나 이야기할 기회가 훨씬 적었을 것이고, 집에가서 안할 공부, 책을 슬쩍보기라도 했으니까.음.. 야간자율학습은 참 좋았던 것 같다. 고생하신 선생님들 정말 감사했구요, 얘들아 그나마 안떠들어서 고마웠어. 나중에 쉬는날에 너희들 야자하는 거 보러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이전글 | 후천성 앞머리 증후군 |
---|---|
다음글 | 비누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