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고면접간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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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남인애 | 등록일 | 13.12.02 | 조회수 | 50 |
내가 고등학교로 인터넷고등학교를 간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이제 없을 것이다. 처음에는 궁금해하는 사람한테만 조심스럽게 말만해주었다. 솔직히 말하면 숨기려고 했다. 근데 이제는 인터넷고등학교를 가려고 한 것에 대해서 숨길 것도 없고, 그냥 당당하게 말하고 다닌다. 나중에 가서 후회하고 좋아하고 하는 건 당연히 어딜가도 있을 거지만 지금 생각하면 후회는 하지 않는다. 한가지 좋은 것이 있다면 고입을 안본다는 것. 걱정이 많이 되거나 불안하거나 하기보다는 공부에대한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았고, 그냥 한마디로 말해서 귀찮았다. 그래서 인고에 가는게 한층 만족스럽다. 아, 그리고 인고는 고입대신 면접을 본다. 그래서 이제부터 면접에 대한 이야기를 쓸 생각이다. 그러니까 저번 주 화요일, 11월 26일날 인고에서 면접을 봤다. 김현지랑 우성제는 가지 않고 박재랑 나만 갔다. 아침에 학교에 가지 않고 8시 40분차를 탔다. 예상은 했지만 사람이 정말 많았다. 그래서 황간에 가기전에 벌써 난 의자에서 이탈해 서있어야했다. 종점에 다다르려 하니까 박재랑 나는 같이 출입구쪽에 서있었다. 그리고 문이 열리고 탈출하듯이 빠져나왔다. 추운날씨였지만 그렇게 시원할 수 없었다. 그 때까지는 인고를 한번도 가보지 않아서 길을 잘 몰랐다. 그 근처에 영동병원이 있어서 가끔 가긴했지만 잘 기억이 나지 않아서, 그 전날에 엄마한테 길을 물어봤다. 그래서 인고로 걸어갔다. 건너편으로 넘어가야하는 길, 횡단보도 가 두방향으로 있었다. 한쪽은 벌써 파란불에서 빨간불로 바뀌는 상황이었고 한쪽은 빨간불이었다. 예전에 인화가 알려준대로 이미 꺼진 파란불에게 미련두지말고 반대편 빨간불이 바뀌길 기다렸다. 그렇게 그쪽으로 넘어가서 박재랑 얘기하면서 걸어갔더니 인고가 나왔다. 딱 들어서려 하는데 정문앞에 남자인고선배(?) 분들이 두분 서있었다. 뭔가 우리도 쭈볏쭈볏하고 그 둘도 어색돋았다. 조심스럽게 들어서니까 어느한쪽을 가리키며 저 쪽으로 가라고 하셨다. 거긴 학교본건물이 아닌 다른 건물이었다. 정문에서 봤던 그 큰건물에는, 입구쪽에 선배들이 우르르 몰려있었다. 뭔가 무서웠다. 가는 길은 두군대가 있었다. 운동장을 가로질러 빨리가는것과 빙돌아서 계단으로 느리게가는 것이있었는데, 미쳤다고 빨리 가로질러가겠음? 빙둘러서 천천히 걸어갔다. 두려웠지만 어쩔 수 없이 선배님들의 소굴로 들어섰다. 엄청 무서울줄 알았는데 참 신세계였다. 처음이라그런지 모르겠지만 우릴 반겨주시는 그 분들의 목소리가 아직 잊혀지지 않았다. 뭔가 신비스러웠다. 조곤조곤 말해주니까 편하게 느껴졌다. 입구 문에 붙어있는 표를보니까 반별로 따로 배정을했나보다. 그래서 안경쓴선배랑 그냥선배랑 두분이서 우리를 따로 안내해주셨다. 박재는 안경쓴선배님이랑 2층으로 향했고 난 1층 오른쪽으로 가서 두번째 교실로 안내를받았다. 뭔가 안내해주시는 선배가 교실을 못찾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먼저찾았긴 했다. 갔다와서 느낀거지만 그 안내해주신 선배두분 존잘임ㅋㅋ 딱 들어서니 애들이 그렇게 많이 오진 않았다. 빨간 패딩을 입은 남자애 한명, 용문중여자애 한명, 성별을 구분하기 어려웠던 애도 있었고, 한 4명?정도로 기억한다. 담당선생님이 오셔서 수험표같은 거, 그걸 뭐라해야되지? 내 사진이있고 학교이름, 원하는 과 등등이 적힌.. 암튼 사진 .. 또르르 그걸 또 명찰처럼 달으란다. 참 슬펐다. 다행히 내가 머리길이가 어중간하게 길어서 사진을 최대한 위로 끌어올린 후 머리카락으로 가렸다. 내 자리는 3번자리였다. 딱 앉아서 생각을 했다. 입학을해서도 이자리에 앉았으면 좋겠다고말이다. 정말 편안했던자리다. 칠판도 잘보이고 앞에애들 뒤에애들도 고개만돌리면 한눈에 들어오고, 출입문 바로 옆자리고 그냥 그 3번자리가 맘에들었다. 얼마지나지 않아 애들이 하나둘씩 들어오기 시작하고 텅빈자리들이 채워지기 시작했다. 예상은 했지만 남자애들보다는 여자애들이 많이 들어왔다. 간호과라 어쩔 수 없긴 하지만 남자애들이 적은걸 그렇게 반기진 않는다. 그렇게, 들어오는 애들이 누가오나 보고 있었는데 남자애들도 많이 들어오는 것 같았다. 이건 갔다와서 며칠후에 알아차린 이야기긴한데, 우리반에 애들이 다 왔을 때, 총 25개의 자리에 1명이 결석을 했나보다 그래서 총 24명이었는데 내가 여자일것이라고 생각했던 내 뒤에 애가 남자였다. 그 남자애까지 포함해서 총 남자가 10명에다가 여자가 15명이었다. 나름 괜찮은 비율이었다. 간호과에 남자가 없을 것이라고 걱정했지만 10명이나 있는 남자애들을 자랑스러워했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남자가 3명밖에 안된다는 것. 이 사건에서 내가 한가지 잊고 있었던 것이 있다. 면접을 보기 며칠전 엄마가 나에게 물었다. 인고 홈페이지에 보면 아직 면접도 안봤는데 합격자 및 장학생이라는 공지글이 뜬다고 말이다. 무슨소리야?하면서 봤는데 진짜로 그런 게 있었다. 영문을 몰랐다. 이게 뭐지? 하지만 난 면접에만 신경쓰고 거기에는 신경쓰지 않았다. 그런데 나중에 알게된 것. 그 공지는 면접 전 특별전형으로 뽑는 신입생이었다. 무슨말인지 알겠음? 그러니까 그 뜻은, 이미 특별전형에서 특정인원을 뽑았으므로 면접에서 원래 뽑으려했던 신입생수로 맞춰서 해당되지 않는 학생들은 다 떨어뜨리는 것이었다. 물론 공지가 뜬걸 보니 난 합격해있었다. 여기서 의문, 내가 3등으로 인고를 합격했냐는 것이다. 내가 분명 간호과교실에 배정받은 자리가 3번이었는데 합격자명단에도 3번째로 입력되 올라와있었다. 그리고 쭉보니 1번이었던 여자애는 1번째로 명단에 올라와있었고, 음.. 특별전형 보니까 꼭 그런 것 같진 않지만. 암튼 높은 성적으로 들어가는 것을 바라고 있기 때문에 그런지, 얼마전에는 꿈에서 인고에 수석으로 입학하는 꿈을 꿨다. 꿈이 이루어지길. 다시 본론으로 넘어가서 말하겠다. 위에 말이 이해가 안될 것 같아서 보건간호과를 예로 들겠다. 인고는 총 125명의 신입생을 모집하는데 보건간호과는 25명만 모집한다. 그런데 내가 면접전에 봤다던 특별전형 합격자명단에는 보건간호과 10명이 합격했다. 그것도 여자만! 10명모두 여자라는 것이다. 약간의 충격과 두려움을 얻고 면접 합격자명단을 봤는데 남자가 총 3명이더라. 어이구 이런. 우리반에 남자 3명임? 하.. 학교뭐하러감? 진짜 이건무슨 여고도 아니고 진짜. 흡.. 뭐 내가 착각했던거였구나. 내가 학교갔다와서 생각해보니까, 우리만 25명중에 1명은 결석하고 24명이었는데, 남자가 10명이나 있었다. 우와.. 생각보다 많네? 근데 내가 몰랐던 것이 있다. 내가봤던 몇몇여자아이들과, 7명의 남자들은. 모두 간호과가 아닌, 다른 과였다는 것을. 정말이지.. 나중에 알게된거지만 너무 슬펐다. 어떻게 아냐고?내 예상대로 걔들이 간호과였다면, 그중 7명은 다 떨어져야하잖슴. 근데 신입생예비소집일날 보니까 붙은 3명도 있고, 그 때본 남자 7명도 다 있는 것 같더라. 하..진심. 그래 금융과야 인터과야 좋겠다 니들은 남자많아서. 우린 3명이뭐임3명이. 아 진주언니한테 물어보니까 2학년간호과도 남자4명이고 3학년도 3명이라카더라. 핰ㅋㅋㅋㅋ 간호과는 매우 그러하군. 아.. 아무튼 그렇게 희승이빼고 다 모르는애들끼리 그러고 한반에 앉아있는데, 아까 그 안경남선배가 와서 케이팝스타를 틀어주셨다. 올ㅎㅎ 그걸 막 보고있는데 내가 번호가 3번이라 했잖슴. 그래서 처음 3명이 면접을 보러들어가야되는데 내가 갔음. 왼쪽가슴에 내 수험표를 달고 흡. 내머리카락아 너가 길어서 다행이야. 내 얼굴을 그나마 가려주었구나. 정말 고마워. 딱 들어가니까 선생님 두분이 앉아계셨다.뭐랄까 별거 아닌 것 같은데도 엄청 진지하셨다. 웃음기가 없음. 일단 인사도하고, 이름도 불러보고. 제일 처음에 물어본 것은 이 학교를 들어온 것이 진학이 목적이냐, 취직이 목적이냐였다. 처음 1번인 애는 정말 또박또박하게 "진학이 목표입니다!"라고 하는데 아.. 뭐지.. ㅈ..잘한다. 2번인 애는 엄청 뭐랄까 자신감없어보이게 "저도요.." 라고 했으며 난 뭔가 같은 대답을 하는게 우스워서 "ㅋㅋㅋ저두욯ㅎㅎ" 하..진심 이렇게 했는데 이상하게 보지 말아주세요. 그 다음에 음, 부모님 뭐하시노. ㅈㅅ 1번은 부모님 두분다 농사를 지으신다고 하셨다. 2번은 아빠는 싱크대,보일러? 뭐라구? 엄마는 안마사라고 하셨고. 뭔가 우리집이 그나마 나은 듯한 이 기분은 뭐지. 저희 아빠는 건설쪽에서 일하시고 엄마는 하나로마트에서 일하세요.ㅎㅎ라고 했음. 그리고 그 다음으로 취미나 특기가 있냐고 물으셨다. 1번 왈 "저는 애기보는걸 좋아해요." ...? 뭐라구요? ㅋㅋㅋㅋ그게여기서왜나왘ㅋㅋㅋ 심사위원분들중에서 한분이 당황하셨는지, "그러면 나중에 대학은 유아교육과를 가고 싶니?" 라고 물으셨다. 그러자 1번이 "아니요, 전 간호학과를 가고싶습니다." 라고.. 아낰ㅋㅋㅋㅋ센케닼ㅋㅋㅋ 2번은 더 웃김. "전 노래 듣는 걸 좋아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간호과 면접에서 노래는 뭐얔ㅋ 심사위원분이 또 당황하셨는지 말씀하시기를 "그런거말고 취미나 특기라고 말할 수 있는 다른거는 없니?" 라고 하셨는데. 잠시 정적.. 2번왈 "음.. 없는 것 같아요."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낰ㅋㅋㅋㅋㅋ 아진심ㅋㅋㅋㅋ뮼ㅋㅋㅋㅋ살려줘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때는 존나 진지해서 다 진지하게 받아들였는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니깐 웃기당. 그나마 이 질문데 내가 제일 나은듯. 음.. 뭐 이상할 수도 있는데, 간호사직종도 잘 따지면 체력이 따르잖슴?그래서 난 당당하게 내 질문이 다가오려할때 생각했지, '아 뭐라고 하지, 독서는싫어하고, 노래듣는거좋아하긴한데좀그렇게, 애기보는거별로..아 뭐라하지.. 아하..!' "응 그래 인애는 취미나 특기가 뭐니?" 라는 물음에, 난, "저는 운동이요." ㅎㅎ그나마 내가 제일 낫지않음? 그래도 심사위원분들이 취미물어볼때는 나한테 관심을 제일 많이 가진듯. 어떤 운동을 제일 좋아하냐고 물으셔서 배드민턴이라고 말씀을 드리니까, 뭔가 흥미로워하시는듯한 표정이셨다. 옛날에 상촌에서 배드민턴잘 쳤었다고 하면서 칭찬아닌 칭찬도 해주시고 뭐 암튼. 아근데 내 생각으로 그 셋중에 내가 제일 못생긴 것 같은데, 처음에 약간 심사위원분들이 나한테만 관심 안가져준거같아서 좀 상처받았었음. 그렇게 두근두근한 순간이 끝나고 밖으로 나왔다. 다 끝났군. 하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했다. 희승이는 돌아오는 날보며 미소를 지어주었지 ^_^ 암튼 정말 태어나서 처음으로 면접같은걸 봐서 재미있었다. 나오는 길에 아까그 훈남오빠도 한번 더보고, 빵이랑 피크닉도 받고,그렇게 학교로 돌아왔다. 는 무슨 학교가기 싫어서 버스 바로 있었는데 안타고 그 다음버스 타고 드감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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