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지 까먹었지만 하여튼 오늘은 7교시 창제시간에 뭘 하긴 했다. 아마 무슨 퀴즈대회였을 거다. 어제부터 체육선생님이 뭘한다고 공부해오라고 하시긴 하셨는데 딱히 관심없어서 안했었다. 그런데 오늘 남인애라던가 남정미누나가 뭘 보면서 공부하고 있기에 갑자기 흥미가 생겨서 그거 1등하면 뭐주냐 했더니 남인애가 3만원인지 5만원인지를 준다고 했다. 더 흥미가 생겼다. 그래서 그때부터 교실 앞에 붙어있던 프린트(앞뒤로 3장)을 가져다가 계속 봤다. 점심시간에 족구도 잠깐 하다가 재미없어서 때려치고 와서 조금 더 봤다. 객관식이 한장하고도 4분의 1쪽에, 나머지는 주관식이었는데 하다보니까 어찌저찌되서 다 외우게 되었다. 명심보감하다가 조금 가물가물해서 한번 더 보고 본격적으로 체육관에서 대회를 했다. 스케치북이랑 컴퓨터용 싸인펜 주면서 거기다가 답을 쓰라고 하셨다. 딱히 어려울 건 없었다. 그러다가 이제 아까 그 프린트 마지막문제에서 3글자가 있었는데 뭐가 뭐였는지 기억이 안나기 시작했다. 이럴 땐 잔머리를 조금 굴렸다. 체육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패자부활전은 여러번. 그런데 한번밖에 안했을 때였기 때문에 아직 기회가 남은 셈이었다. 당시 나온 문제도 답은 프린트에 없는 양성평등인 것 같았지만 일단은 그 비슷한 내용으로 프린트에는 '특정 성 할당제'라는 말이 있었기 때문에 답을 그렇게 써놨다. 혹시라도 맞을 확률 몇 퍼센트와 패자부활전이 있으므로 몰랐던 마지막 문제에 대해서 물어봐서 답을 안 후에 패자부활전을 통해서 다시 본선으로 복귀하는 방법도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써놨다. 틀렸다. 답은 양성평등이 맞았다. 남인애하고 남정미누나도 그렇게 쓴 것 같았다. 내가 틀리자마자 바로 패자부활전 기회가 왔다. 그전에 몰랐던 문제를 확인도 했다(근데 지금 기억이 안남. 단시간에 외운거라 빨리 까먹음). 그리고 패자부활전을 했는데 이번에도 프린트에 없는 문제를 냈다. 답이 양성평등이란 비슷한 뭐였는데 성인지? 뭐 대충 그런 비슷한 말이었는데 하여튼 확실히 프린트에는 없는 문제였다. 그래서 내가 따져서 패자부활전을 한번 더 했다. 이번에는 확실히 프린트에 있는 문제로. 그래서 맞추고 본선으로 가서 한문제도 안틀리고 파죽지세로 마지막 3명까지 갔다. 3학년 세명이었다. 그렇게 풀고 풀고 풀다가 답은 루키즘인 문제가 나와서 남정미 누나틀리고 남인애랑 1대 1로 1등 경쟁하다가 결국엔 낼 문제가 없어서 공동 1등으로 끝냈다. 아마 상품은 (1등 상품 + 2등 상품) / 2가 되겠지. 내가 작정하고 점심시간을 거의 그 프린트를 보는데 썼는데 이 정도 상품은 받아야지. 뭐 그렇다. 요즘에 일기도 많이 안 쓴 것 같아서 한번 써본거다. 하여튼 그렇게 재미없는 하루는 아니었다. 앞으로 이런식으로 내가 상품을 받을 기회가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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