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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김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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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었구나
작성자 김은규 등록일 13.10.22 조회수 26

가끔 내가 나이를 먹었다고 느낄 때가 있다. 아직 16살밖에 안살았지만 내가 어렸을 때에 비하면 뭔가 달라진 것이 눈에 많이 보일때면 진짜로 내가 나이를 먹었구나 생각이 든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내 나이정도면 한번바뀌고 이제 절반정도 바뀌고 있을 때니까 그럴만도 하다. 그렇게 생각하게 된 계기도 참 많다. 물론 옛날에는 학교에서 삼각형의 세각의 합은 180도같은 것을 배우다가 요즘엔 싸인, 코싸인, 탄젠트같이 삼각비에 대해서 배운다 라거나, 예전에는 컴퓨터 모니터가 두꺼웠는데 요즘엔 얇다 라던가, 예전에는 플로피 디스크를 많이 썼는데 요즘에는 USB를 쓴다 라거나 키가 컸다 같은 것은 쓰지 않겠다. 그럼 한번 써보겠다.
처음에는 축구와 관련된 것이다. 내가 1998년에 태어난 관계로 월드컵에 관한 첫기억은 2002 한일월드컵이다. 그 때 내가 신고 다니던 신발이 검은색에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 캐리커처가 그려져 있는 신발이었다. 그랬었는데 지금 홍명보는 한국 국가대표팀의 감독이 되어 있고, 송종국 선수는 축구선수에서 예능인으로, 당시 한국 국가대표팀의 막내 박지성도 지금은 국가대표팀에서 은퇴를 한 노련한 선수가 되어 있다. 안정환, 유상철의 시대는 가고 기성용, 이청용, 손흥민 등 특급 유망주들의 시대가 오기도 하였다.
두번째로는 한국 가요계에 관한 것이다. 내 기억으로 어렸을 때 음악 프로그램을 보면 채연(2학년들은 알지도 모르겠지만, 체육시간에 음악줄넘기를 할 때 나오는 따라리라라 부르는 그 가수)같은 가수들이 나오곤 하였다. 지금은 상당히 오래된 그룹에 속하는 빅뱅이나 원더걸스, 소녀시대도 다 내가 초등학교 입학하고 나서 나온 그룹이다. 아마 1~2학년 때일거다.
TV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으니까 세번째로는 TV프로그램이다. 요즘엔 무한도전, 런닝맨이지만 내가 어렸을 때 보던 프로그램이라 하면 진실게임이나 X맨 정도(난 왜 유재석 나오는 것만 봤지?). 진실게임은 각종 이상한 사람들이 나오는데 그중에서 진짜로 이상한 사람 한 명 찾는거라고 이해하면 쉬울거고, X맨은 두팀으로 게임을 하는데 그 중에서 게임을 의도적으로 망쳐서 팀을 지게 하는 사람을 찾는 프로그램이었다. 얼마전에는 런닝맨에서는 X맨의 하하, 박명수, 김종국이 모여서 추억을 되살리기도 하였다. 10년만의 재회라는데 진짜 내가 나이를 먹긴 먹었나보다.
네번째는 애니메이션? 내가 어렸을 때 본 만화는 호빵맨이라던가 방귀대장 뿡뿡이 정도? 초등학생때는 유희왕이나 탑블레이드 정도? 얼마전에 나보다 12살어린 사촌동생이 자꾸 뽀로로 틀어달라 하던데 요즘엔 다 뽀로로를 보는가보다. 지금 나랑 7살 차이나는 사촌동생은 슈팅바쿠간이라던가 내가 어렸을 때 본 탑블레이드의 진화판이라고 볼 수있는 메탈블레이드를 주로 틀어달라고 했고, 요즘에는 닌자고라는 만화를 보는 것 같았다. 요즘 애들한테 유희왕이 뭔지 물어보면 대부분 모르겠지?
마지막으로는 게임이다. 내가 어렸을 때는 크레이지 아케이드라고 물풍선가지고 뿅뿅뿅하는 그런 게임을 했었다(여담이지만 초등학생 때 컴퓨터선생님이 정진성 선생님이라고 젊은 남자 선생님이 계셨는데 그 선생님은 타자연습을 빨리 끝내면 게임할 수 있도록 하게 해주시곤 하셨는데 내가 타자빠른 이유가 아마 그것때문일지도?).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크레이지 아케이드같은 게임은 안하고 LOL이나 피파3같은 게임을 할 거다. 세상도 참 좋아졌지.
하여튼 이런 이유 등등으로 내가 가끔 나이가 들었다는 것을 느낀다. 가끔 초등학교에서 축구를 할 때가 있는데 그럴때도 지금은 유치원이 따로 건물이 있지만 예전에는 지금 초등학교 도서실이 유치원이었는데 하는 생각도 들면서 생각날 때가 있다. 딱히 이 나이먹고 쓸만한 글이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가끔씩 이렇게 지난 기억들을 떠올려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서 말이다. 아마 10년이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면 지금의 나도 상당히 익숙하지 않을 것이다. 10년이 지나고 과거의 일을 떠올려볼만큼 여유가 있을런지는 미지수지만 말이다(내 나이 16살. 10년뒤면 26살. 그렇다면 군대?). 어쨌거나 지금까지 예전의 기억들을 생각해보니 상당히 재밌었다. 10년 뒤에 지금의 나를 생각했을 때도 재밌어지도록 평소에 재밌는 일을 많이 만들어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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