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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김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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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작성자 김은규 등록일 13.08.01 조회수 20

오늘은 편지쓰는 날인데 딱히 쓸 것이 없으니까 일기를 쓰겠다.
오늘은 아침부터 뭔가 불안했던 날이었다. 어제 벌에 쏘인 부분이 빨갛게 되었고, 피도 안통하는 느낌도 든다. 벌이 영 좋지 못한 곳을 쏜 모양이다. 그것말고도 오늘 사촌형이 온다는 사실이 나를 더 불안하게 만들었다. 이번에는 과연 사촌형이 나를 괴롭힐 것인가, 안 괴롭힐 것인가. 괴롭힌다면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 덜 당할 것인가 하는 문제였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오늘은 드디어 보충의 마지막 날이었다. 내일부터는 일찍 끝나서 1시차를 타고 집에 갈 수 있다. 그것은 또 그것대로 기대가 되었다. 4교시까지는 그냥 지나갔다. 1교시 수학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하다보면 시간은 빨리 갔고, 2~3교시는 국어였는데 어제 문제집 앞에 있는 요점정리같은 것을 애들이 안해와서 푸는 시간을 주셔서 시간이 일찍 갔다. 사회는 뭐 그럭저럭.
점심시간이었다. 오늘은 족구를 했다. 원래 공이 없어져서 안하려고 했는데 남사민이랑 체육관에서 족구공을 빼오는 작전을 세웠다. 나는 그 문틈 사이로는 도저히 공이 빠져나올 수 없다고 했고, 남사민은 된다고 했다. 그래서 틀린 사람은 정기준한테 딱밤을 맞기로 했다. 체육관에 갔다. 문은 잠겨져 있었다. 그 자전거 자물쇠라고 해야되나? 그런 것으로 문을 잠겨져있었는데 나는 그 사이를 들어갈 수 있는 몇 안되는 사람 중 한명이었다. 일단 들어가는 것 까지는 성공했다. 그런데 예상대로 공이 빠져나올 만큼은 아니었다. 역시 내 예상이 맞았다. 일단은 포기하고 열쇠를 가져와서 열고 가져가기로 했다. 그런데 내가 시야가 넓다고 해야되나? 축구선수들이 패스를 상대팀이 생각지도 못한 곳으로 잘 주면 시야가 넓다고 하는데 내가 그런 편이다. 넓게 보는 편이라서 체육관을 한번 돌아봤더니 뒷문이 보였다. 평소에는 그곳도 자전거 자물쇠로 잠겨져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것으로 잠겨있지 않았다. 가보니까 문 자체에 있는 것으로 잠겨져있었다. 그 정도야 내 키로도 충분히 열 수 있었다. 열고 나서 공을 빼돌린 다음에 다시 문을 잠군 후에, 내가 들어왔던 부분으로 다시 나와서 남사민이랑 족구를 했다. 전에 밥먹다가 남사민이 아이스크림 내기 족구를 하자고 했는데 그땐 공이 없어서 못했었던 것을 지금 했다. 3세트 10점내기. 첫판이야 가볍게 이겼다. 점수는 10대 2였다. 남사민이 봐달라고 해서 1점주고 한 결과 겨우 10대 2가 된 것이다. 둘 째 판은 코트를 바꿔서 했다. 내가 6대 3인가로 이기고 있는데 정기준이 왔다. 남사민은 자기는 냇가에서 좀 쉬다 올테니까 정기준이랑 하라고 했다. 그래서 나랑 아이스크림 내기한 것은 마저 하고 가라고하니까 정기준이 져도 아이스크림은 자기가 사겠다면서 말하고는 내려갔다. 김현수도 와서 정기준이랑 팀하라고 해서 시켜줬다. 그렇게 해도 그 둘은 1점의 점수도 내지 못하고 끝났다. 내가 1학년 4명하고 혼자서 족구를 해서 이긴 사람인데 2명가지고 어딜 감히. 그런데 남사민이 오더니 이건 그냥 무효라면서 다시 0대 0부터 하자고 했다. 어차피 끝낸건데 내가 자비를 베풀어서 원래는 6대3인데 5대 3부터 다시 해줬다. 9대 4가 되었을 때 내가 서브를 넣었는데 분명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남사민이 그걸 잡더니 아웃이라고 했다. 이 뻔뻔한 아이좀 보소. 하지만 그냥 봐주고 1점 줬다. 그런데 상황이 어찌 어찌 되다보니 9대 7까지 갔다. 갑자기 긴장되서 열심히 한 결과 10대 7로 이겼다. 역시. 남사민은 훌륭한 아이스크림 공급원이었다. 그런데 언제 사줄지는 나도 모른다.
뭐 오늘은 그랬다. 나름 흥미로웠던 하루였다. 내일은 과연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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