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시험 끝났다고 기념으로 고기를 먹었다. 영어로 meet 미트, 중국어로 肉 육, 일본어로 니끄 라 하는데 뭐라 쓰는지 모름. 하여튼 그런 고기. 돼지고기. 수학선생님이라던가 우리반 애들은 내가 평소 점심시간에 조금 먹는다고 많이 못 먹을 줄 아는데 그건 내가 우성제라던가 박재용이랑 먹는 속도를 맞추기 위해서지 절대로 많이 못 먹어서 그런 건 아니다. 우성제가 쓸 데 없이 빨리 먹어서 그러는 건데 말이다. 내가 요즘에 성장기라서 먹을 땐 겁나 많이 먹는다. 처음에야 간단하게 콜라 3잔으로 시작하고 고기를 먹어줬다. 우성제야 고기 굽느라고 초반에는 많이 못 먹었다. 사실 우성제를 내 옆에 앉혔던 이유는 그냥 고기 구우라고 냅둔거다. 우섭이형이 하던거를 이제 우성제 네 놈이 물려받아야지. 하여튼 먹다가 애들이 다 먹고 족구하러 가고 나는 가끔씩 구경하면서 계속 먹었다. 마지막에는 우성제랑 나랑 남인애랑 남았는데 남인애는 중도포기하고 나랑 우성제만 계속 먹는데 점점 어른들이 자리잡고 계셔가지고 눈치껏 먹고 일어났다. 더 먹을 수 있긴 한데 살코기도 많이 없어가지고 그냥 일어서서 족구하러 갔다. 지금까지 계속 봤는데 1학년애들은 옛날 우성제가 썼던 전설을 새로 쓰는 것 같다. 더 못함. 도무지 답이 없는 플레이. 머리만 쓰는 족구. 작년에 소위 사대천황이라고 불렸던 자들을 뛰어넘는 플레이. 그래도 그 중에서 남사민이 제일 잘하는 것 같다. 토요일날 족구 배울 때 서브넣는 법을 배워서 잘 써먹고 있는데 그걸 머리로 잘 받는다. 남사민이가. 기본적으로 서브 기술 3개는 할 줄 알아야되는데 2개밖에 못하는게 너무 슬프다. 그 중에 하나는 정확도도 떨어지고 말이다. 어쨌거나 뭐 그랬다. 나중에 영어선생님도 오셔서 아이스크림 내기를 하는데 이겼다. 컨디션 좋을 때는 영어선생님 공도 다 잘 받았는데 오늘은 고기를 많이 먹어서 옆구리 아플까봐 많이 안 뛰어다녔다. 내가 육상대회나가서 음료수랑 말하지 알아도 아는 초코파이 잔뜩 먹었다가 옆구리 아파서 못 뛴 적이 얼마나 많은데 그 정도는 조절 가능하지. 그래서 21:?? 하여튼 이겼는데 영어선생님께서 31점 내기라고 하셔서 했다. 그런데 그 때는 행정실에서 일하시는 분을 뭐라도 하지 하여튼 그 분이 우리팀에 왔고, 저쪽 영어선생님과 1학년 찌질이들팀에는 과학선생님께서 들어가셨는데 나는 이기기 위해서 과학선생님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그래서 31점 내고 이겼다. 근데 끝이 흐지부지해가지고 아이스크림 못 먹을 것 같은데... 하여튼 그랬다. 지금까지 우성제가 나보다 더 많이 먹는다고 나댔지만 따지고보면 내가 더 많이 먹었다. 오늘도 우성제가 나랑 최후의 1인 내기하다가 못 먹겠으니까 나보고 여기까지만 먹고 무승부로 끝내자고 한 걸로 봐선 계속했으면 내가 이겼을 거지만 뭐 대인배답게 넘어가주지. 뭐 그렇다. 고기먹고 파워업, 오늘은 키크는 날 이라고나 할까나. 뭐 그렇다. 좋은 하루였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