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점심시간에 족구를 했다. 자율적으로 한 건 아니고 교장선생님께서 나오라고 하셨다. 또 문화상품권 내기라나. 지금까지 문화상품권 내기를 두 번 했는데 처음에 한 번은 내가 등산화같은 거를 신고 와서 공이 발에 촥촥 감기는 느낌이 없어서 잘 못해가지고 졌는데, 지난 주 금요일날 자습하다가 나오라고 해서 했는데 그 때엔 내가 신발도 전에 마라톤 대회에 나갔을 때 준 신발을 신고 있어가지고 내가 서브도 잘 넣고 해서 나의 완벽한 활약 속에 이겨서 문화상품권을 받았다. 그리고 오늘 또 했다. 처음 할 때엔 권동혁 조규상 2명이 팀하고 나랑 교장선생님, 우성제랑 3명이 팀해서 했었고, 그 다음에는 권동혁 조규상 남사민 3명이 팀하고 나랑 교장선생님, 우성제랑 팀을 했었다. 그런데 오늘은 4vs4. 팀은 권동혁 조규상 남사민 남형우랑 나랑 교장선생님, 우성제랑 전용구였다. 그렇게 팀하고 나서 족구를 하는데 처음에는 전용구랑 수비 범위가 겹치는 부분이 많아서 내가 실수를 좀 많이 했다. 그러다가 점점 익숙해지기도 하고 몸도 풀려가지고 서브도 토요일날 배운대로 위로 안뜨고 일직선으로 서브도 잘 넣기도 했고, 우성제가 웬일로 오늘따라 잘하기도 해가지고 1세트는 이겼다. 그 뒤에 코트를 바꿔서 하는데 그 때엔 또 졌다. 똑같은 능력치를 가지고 코트만 바꿨는데도 졌다. 양팀 다 이긴 쪽이 그 어디지 학교에서 족구장을 딱 봤을 때 비닐하우스랑 가까운 쪽에서 한 팀이 이겼다. 그곳은 풍수지리적으로 뭔가 있는게 틀림없다. 세트스코어 1:1로 마지막 한 판을 할 때도 처음에 2세트 하던대로 그자리서 하다가 8점 되면 코트를 바꾸기로 했는데, 코트 바꿀때까지 7:8로 지고 있었는데 바꾸고 나서 15:11로 이겨서 결과적으로는 세트스코어 2:1로 이겼다. 교장선생님께서 이겼다고 문화상품권을 주신다고 했다. 아이고 뭘 이런 걸 다. 나는 문화상품권이 탐나서 한 것이 아니고 그냥 주어진 일이 최선을 다 할 뿐이었는데 말이다. 헤헴. 주신다면야 뭐. 끝나고 나니까 더워서 땀도 많이 났다. 지금 봄인데 왜 이리 덥지. 내가 이래서 여름 즈음에는 운동을 잘 안함. 그런데 나중에 보니까 조규상이랑 권동혁이 교장선생님한테 맞았다고 한다. 들어보니까 무슨 지각을 해서 맞아야 되는건데 족구를 해서 이기면 무효가 되는 걸로 하기로 했는데 교장선생님쪽이 이겨서 종아리를 맞았다고 했다. 보니까 불쌍했다. 갑자기 그냥 져줄걸 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뭐 어차피 지나간 일이니까 생각해봤자겠지. 그러니까 오늘은 족구를 했다. 이겼다. 나중에 저녁시간에 문화상품권도 받았다. 좋군. 뭐 이런 거다. 문화상품권도 받았으니까 앞으로 족구도 열심히 해야되나? 어쨌거나 그렇다. 오늘은 족구 이겨서 기분도 좋으니까 그냥 앞으로 족구를 열심히 해야겠다고 써야지. 뭐 그렇다. 족구를 열심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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