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이 한 3분의 1쯤 변하는 동안 학교 종소리도 좀 바뀌었다. 나 1학년때에는 엘리제를 위하여인가? 하여튼 삐비삐비 삐비비비비 이러는 종소리였고, 2학년때에는 뭔지 모르는 이상한 종소리였고, 지금은 뭔지 모르겠는데 이상하게 음도 기억안나는 종소리로 바뀌었다. 그런데 이 종소리가 조금 이상하다. 학기 초에 시험시간에 시간보려고 고개 돌리면 컨닝하는 것 같기도 하고, 수업시간에는 앞에서 선생님들께서 열심히 수업하고 계시는데 시계를 보면 좀 그러니까 손목시계를 샀다. 시계에 초까지 표시되어 가지고 종이 몇 초에 치는지도 알게 되었다. 그런데 학교 종이 뭔가 이상한 것을 깨닫게 되었다. 종이 고장나가지고 안 들려서 눈치껏 선생님께 말해서 끝내다가 종을 고쳤는데 초반에는 만약 종이 45분에 친다면 44분 30초 정도에 쳤다. 정확히 30초 전에 친다 이 말이다. 그래서 계속 그럴 줄 알았는데 점점 종이 느려지는 것 같다. 점점 종 치는 시간이 미뤄지더니 지금은 45분에 종이 친다면 45분 55초에 종이 친다. 매일 몇 초씩 느려지고 있다. 뭐 그렇다. 결과적으로는 종이 이상하다 이 말이다. 그냥 쓸 게 없어서 써봤다. 그래서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