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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김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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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를 줄이자.
작성자 김은규 등록일 13.05.01 조회수 25

소재 고갈 났다. 전에는 그냥 막 쥐어짜내면 생각나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아무리 해도 안 된다. 일기 쓰는 것도 한 두번이지 지금은 일기만 8번 연속으로 쓴 적도 있다. 전체글 수가 30개인데 문예창작 편집 빼고 29개 중에 일기만 16개다. 1년에 40개라서 한 학기에 20개 정도 쓰는게 딱 알맞은데 지금 5월달인데 벌써 16개다. 문예창작집이 그냥 일기집이 되겠다. 초등학생 때 방학숙제때 일기 쓰는 것이 제일 싫었지만 지금은 일기 쓰는게 그나마 좋은 것 같다. 그래도 일기를 좀 줄어야지.
아 내가 이론을 하나 생각해 낸 것이 있다. 생각해냈다기 보다는 그냥 어딘가에서 영감을 얻어서 생각을 해봤다고나 할까. 그게 뭐냐면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다가 갑자기 큰 즐거움을 느끼게 되면 그 이후에 다시 똑같은 일상이 반복된다면 전에는 그냥 똑같은 일상도 그 이후로 별로 안 좋은 느낌이 들게 될 지도 모른다는 이론 말이다. 그래서 계속 평범하게 살면서 조금씩 그 좋은 일의 강도만 높여주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그런데 이건 좀 아니다. 죽을 때 까지 계속 평범한 생활만 한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더 평범하지 않은 사람일 것이다. 뭐 그렇다. 지금 생활하고 있는 것이 즐겁지만 뭔가 부족한 것 같다. 적어도 문예창작에 쓸 만한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
매일 우성제가 수업시간에 졸았다. 영어선생님께서 우성제를 혼내셨다. 라는 것만 쓸 순 없다. 이제 일기 줄이고 시나 수필같은 것만 써야지. 작년처럼 연말에 일기를 감상문만 몰아서 쓸 수도 있고 말이다. 시나 써볼까? 우성제가 날 봄. 뭘 봄. 왜 봄. 자꾸만 봄. 봄봄봄. 어딘지는 잘 모르겠는데 하여튼 이런 시를 봤다. 에라 모르겠다. 하여튼 결과적으로는 소재고갈이 나서 일기만 썼지만 지금부터는 일기를 좀 줄이겠다는 정도? 좋았어. 다음번에 문예창작 쓸 때 내가 또 일기를 쓰면 내가 우성제한테 형이라고 부르겠다. 절대로 내일은 일기를 쓰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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