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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김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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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 감독
작성자 김은규 등록일 13.04.17 조회수 26

요즘 기가선생님께서 야자 감독을 하시는 날마다 거의 나는 애들을 감시한다. 애들을 감시하고 딴짓을 하는 것을 들키면 내가 대신 혼나는 옳지 않은 일이 있기 때문이다. 난 그것이 하기 싫다.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런데 이유는 그냥 3학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3학년은 다른 애들도 많다고 따져도 그냥 감시하는 사람만 늘어날 뿐이다. 나에겐 별 이익은 없다. 이익을 쫓는 사람은 소인배라고 했지만 그렇다고 손해를 볼 수도 없다. 이 일은 옳지 못하다.
문예창작 안쓰면 교장실로 가는 마당에 쓸 시간에 애들이나 감시하라고 하신다. 방금도 물귀신 작전으로 우성제도 같이 감시하는데 우성제는 애들을 감시하기는 커녕, 자기 문예창작 다 썼다고 윤아 민낯사진? 그거나 보고 있고, 지금은 또 개인방송 신대륙 아프리카TV에 가서 춤추는 곰돌? 이라는 BJ를 검색했다. 나 시력 좋아서 지금 다 보이는데 모르는 줄 아나보다. 같은 감시 역이니까 봐준다.
그리고 나같은 감시역은 필요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나는 웬만하면 조용히 있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지금도 척보면 딴짓을 하는 놈들이 많이 보이는데 내가 그냥 말 안 해주고 있다. 어떤 애는 무슨 게임 동영상같은 것들을 보는 애들도 있고 웹툰 보는 애들도 있고 우성제는 지금 이상한 춤추는 동영상을 보고 있다. 그리고는 계속 보면서 나를 의식한다. 내가 시선은 모니터를 보고 있지만 곁눈질로 보고 있는 것도 모른다. 우성제가 또 한명 물들였다. 우성제 옆에 앉은 남모씨도 아프리카TV를 보기 시작했다. 어떤 애는 네이버검색을 하고 있고, 1학년 정모씨는 지금 네이버에 들어갔는데 아무것도 안한다. 뭐지? 어쨌거나 그렇다. 문예창작 다 써서 그러고 있다지만 원칙적으로 따지면 다 써도 딴 짓은 하면 안되는거다. 하지만 연장자로써 봐주겠다. 애들인데 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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