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청소시간에 우성제의 잔인함을 보았다. 싸이코패스같은 자식. 이게 무슨 일이냐면 오늘 청소시간에 청소를 하러 나갔다. 과학실은 역시 깨끗했고, 그래서 나는 놀았다. 주로 우성제한테 가서 빨리 청소하라고 하는 것이 거의 생활화되었다. 일단 밖에 나가서 우성제가 청소를 하나 안하나 보고 있는데 갑자기 박재용이 꺄악 이러면서 소리를 질렀다. 우성제가 그 이유를 물으니 무슨 큰 개미가 있다면서 그러는 것이었다. 덩치는 산만 하면서 왜 그거 보고 놀라는지 모르겠다. 하여튼 그 이후에 일어난 일이 가관이었다. 우성제가 그 개미를 발로 막 밟은 것이다. 그렇게 하고 나서는 중독이 되었나 갑자기 10원짜리 동전을 하나 꺼내더니 그걸 세로로 세우고 개미를 반토막낸다면서 미친듯이 내리쳤다. 미친듯이가 아니고 진짜 미친 것 같았다. 그러더니 나중에 그걸 또 그 위에 덮어놨다. 돈의 소중함도 모를 뿐더러 살생을 즐기는 나쁜 놈이었다. 국어시간에 이규보의 슬견설도 안 배웠나? 그 후에는 또 개미집을 찾아가지고는 남사민이랑 같이 뭘로 개미집을 막 쑤시고는 개미가 나와서 복구하는 모습을 웃으면서 보고 있었다. 성품이 잔혹한 놈일세. 전부터 손가락이 짧아서 무서운 놈일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앞으로는 우성제하고 가까이 지내면 안 되겠다. 근묵자흑(近墨者黑)이라고 나도 저렇게 될 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아니면 반대로 내가 저 불쌍한 중생을 구원해줄 수도 있고 말이다. 좋다. 목표가 생겼다. 저 야만적인 우성제를 문명인으로 만들겠다. 우성제를 구원하려면 힘이 많이 드니까 지금 글을 끝내고 좀 쉬어야 겠다. 그래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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